아무리 좋은 메시지를 내놓아도 청자가 불순하면 좋은 메시지는 순식간에 나쁜 메시지로 둔갑돼 재생산되고는 한다.
유명 연예인을 벗어나 정치권을 봐도. 전체적인 맥락은 국민을 위한 메시지인데, 상대 진영의 불순한 의도에 따라 맥락은 사라지고 적극적 왜곡 메시지만 떠돌아다녀 원 화자를 괴롭혀온 건 지난 하루 전까지 있었던 일이다. 그리고 지금, 또 미래까지 이어질 일.
래퍼 산이 또한 그를 적으로 생각하는 이들의 공격으로부터 자유로운 날이 없을 정도다.
가장 최근 논란이 된 MBC 예능 <킬빌>에서의 랩 부분에서 등장한 씬은 적극적인 왜곡을 통해 그를 괴롭힌 사례.
그를 괴롭히는 세력은 ‘I♡몰카’란 문구가 등장한 부분을 캡처해 커뮤니티에 업로드했고, 그를 파렴치한으로 몰았다. 또 그를 곱게 보지 않는 언론 기자들이 팩트 확인 없이 보도한 사례다.
‘I♡몰카’라는 문구는 원래 화면 전환을 통해 ‘몰카를 싫어한다’, ‘몰카를 하지도 보지도 말자’의 의미로 보여질 예정이었으나, 그 부분이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아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문제는 해당 장면이 편집돼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았다고 해도, 래퍼 산이가 부른 랩 내용이 있기에 오해는 불가능한 일.
그럼에도 논란이 된 건 팩트를 확인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중을 비롯해 언론. 그리고 무작정 사과를 한 제작진까지도 의지가 없었다는 점에서 질타는 피하기 어렵다.
산이는 논란이 되자 자신이 출연했던 <킬빌> 리허설 영상을 공개해 오해를 불식시켰다.
그가 공개한 리허설 영상에는 ‘I♡몰카’에 X자를 표시한 부분이 등장했다. 제대로 편집이 됐다면 해당 장면까지 노출됐어야 하나, 본 방송에서는 1초 노출된 장면이라 원 메시지 영상이 등장하지 않았다.
엄연히 제작진의 큰 실수. 하지만 논란이 되자 팩트 확인 없이 제작진은 사과를 먼저 했다. 즉, 자세히 살피지 않았다는 것이고,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사과를 해 산이는 나쁜 사람으로 몰리고 말았다.
누구보다 상세히 해당 건을 살폈어야 하는 제작진이 임무를 다하지 못해 더욱 산이는 나쁜 사람 취급받은 것이다.
이후 산이에게 제작진이 사과를 했지만, 그 과정에서 입은 피해는 상상 이상이기에 산이로는 억울할 수밖에 없다.
이 논란을 접한 대중 극소수는 오해한 것이 미안하다는 반응도 보였지만, 다수가 그렇게 몰아간 이를 비난하고 몰아간 언론을 비난하는 것에 그치고 있어 아쉬움도 있다.
그런 모습이 아쉬운 건 사과하는 모습이 안 보여서다. 적극 왜곡한 메시지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무작정 비난한 행위에 대해선 반성이 없기 때문이다.
산이는 이미 남성혐오 집단에 의한 거짓 선동 피해를 당한 바 있어, 이번 논란에서도 그 점이 감안되길 기대했지만, 여전히 대중은 조심하지 않아 아쉬울 수밖에 없다.
대중은 적극적인 왜곡을 즐기는 황색 언론에 이제 적응할 때도 됐지만, 100이면 100 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바른 대중이라면 이를 이용하는 혐오 세력을 견제해야 한다. 언론은 그런 세력을 적극 이용할 뿐, 사실을 전하지 않기에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두 세력 모두 부정한 세력. 대중은 스스로 감시하고 견제해야만 한다.
<사진=MBC, 래퍼 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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