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나아가 네티즌의 오지랖은 때론 상상을 초월하고, 망상증 중증에 다다르는 경우가 많다.
상상이나 추론을 통해 제기하는 의혹이 즉시 밝혀지지 않는다고, 그것을 사실인 양 유통하고 비난하는 행태는 비판받을 일이다.
tvN 예능 <커피프렌즈>의 기부 금액 대부분은 카페를 찾는 손님이 내는 기부 금액에서 나온다. 방송에 참여하는 연예 스타가 추가로 기부한 것도 있겠으나, 대부분은 장사를 통해 얻은 수익을 기부금으로 돌리는 식이다.
그런데 방송에서 나온 기부금 금액을 두고 논란을 키우는 것이 네티즌의 행태. 손님이 내는 기부 금액이 적다며 정성을 폄훼하고 비난하는 중이다.
네티즌은 아무리 기부 목적이라고 해도 가격을 고지하는 방식을 택하라 조언하고 있다. 가격을 정해 놓으면 그 이상을 낼 수 있고 기부의 의미도 있다며, 좋은 일에 쓰이는 것이니만큼 더 내라 하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기부 금액은 자율적이어야 하며, 자연스러운 기부 행위가 되어야 한다고 네티즌의 요구에 간접적인 답을 했다. 얼마든지 자연스럽게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것이 기부행위임을 제작진은 유도하고 싶은 것.
제작진의 뜻은 옳다. 자율적으로 내는 기부금이니만큼 어떤 금액을 제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적게 벌어도. 많이 벌어도. 기부금의 액수와 상관없이 낼 수 있게 유도하려 한다면 정직한 가격보다는 건전한 유도의 의미로 자율에 맡기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기부금을 내는 입장에서 헛갈릴 수는 있다. 그들 또한 네티즌이 요구하는 식으로 가격을 정해놨다면 그 액수 이상으로 쉽게 낼 수 있었을 테지만. 형식적인 기부 행위를 했다는 것에서 밀려오는 뭔지 모를 자괴감은 또 떼어 놓을 수 없기에 액수 기입은 바람직하지 않다.
참여했다는 것만으로 행복한 것이 기부임을 알리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
흔히 진행되는 바자회를 예로 봐도 본 상품의 액수와는 크게 차이나는 적은 금액에 상품이 팔리는 것을 볼 수 있다. 네티즌의 주장대로 한다면 여러 바자회 상품은 ‘정가+추가금’ 형태로 기부가 되어야 한다는 논리이기에 부적절한 주장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자율에 맡겼음에도 수익이 작은 것은 일정치 않은 시간을 운영하는 것에서 올 수 있는 일이기도 하며, 특수한 상황도 있을 수 있다.
좋은 일을 하는 것이기에 염가에 판매할 수 있는 것이고, 더 푸짐하게 줄 수 있는 것이다. 참여하는 이도 부담 없이 참여하기에 기부 행위는 선한 행위로 보이는 것이다.
일반음식점에서 몇만 원 하는 스튜와 감바스를 먹었으면서도 5만 원도 안 되는 돈을 냈다며 비난하기보다. 좋은 일에 참여한 것을 칭찬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 프로그램이 의도하는 것은 그저 돈을 많이 벌어 기부를 하자는 게 아니라. 기부는 가볍고 자연스럽게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것이다.
기부는 강요하지 않아야 하며, 기부는 액수를 정해 요구할 수 없는 것임을 먼저 대중이 알아야 한다.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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