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광희의 예능 스타일을 마음에 들어하는 시청자도 있겠지만, 마음에 안 들어 하는 시청자 또한 많다.
이유는 가장 먼저 ‘안 웃겨서’이겠지만. 그보다 더 그의 예능 스타일이 탐탁지 않은 이유는 말버릇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가장 최근 방송한 KBS <해피투게더4>를 보자. 그는 함께 출연한 선배 예능 방송인과의 대화에서 90% 이상을 반말로 했다.
어쩌다 존댓말을 한 경우는 정식으로 주제에 대한 답을 할 때였고. 그 어느 곳에서도 그에게 존댓말을 찾아볼 수 없었다.
개그맨인 이용진이나 양세찬이 털어놓는 수많은 에피소드에 그가 한 건 ‘추임새’ 정도. 그런데 그 추임새 모두가 반말이다.
‘어, 그래?’, ‘진짜?’, ‘왜 그런 대?’ 등 상대의 말을 받아주는 과정에서 모두 자기 친구와의 대화처럼 말을 해 거슬릴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상대는 자신보다 방송 대선배들이고, 말을 가려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토크 예능이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그 말을 듣는 이는 상대 출연자뿐만 아니라 시청자가 되기에 말을 가려할 필요가 있다.
메인 MC인 유재석. 그리고 그와 함께하는 전현무, 조세호는 광희와 달리 보여지는 입장에서 말을 하기에 크게 거슬릴 것이 없다. 하지만 광희는 대상을 가리지 않고 반말을 해 시간이 지날수록 거북 해질 수밖에 없었다.
출연자끼리 반말을 하는 경우는 막역한 사이인 경우다. 그들의 사이를 시청자가 충분히 인지하기에 대부분 부담이 없다. 그러나 광희와 같이 대상을 안 가리고 반말을 하는 경우에는 거북스러운 마음을 가져 부정적인 인식을 하기에 하지 말라는 것이지만, 그는 변함이 없다.
과거 <런닝맨>에서 개리에게 똑같이 반말을 한 이후 대중의 따가운 지적을 받은 바 있던 그가. 아직도 변하지 않았으니 부정적 시선은 늘 수밖에 없는 것.
이어 그의 예능 스타일 중 탐탁지 않은 것은 호들갑 떠는 리액션. 해당 리액션이 적재적소에서 알맞게 사용된다면야 부담이 없지만, 지나칠 정도로 아무 곳에서나 똑같은 호들갑 리액션을 하기에 귀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용진과 조세호, 양세형과 조세호가 서로 다른 입장의 에피소드로 다투는 씬에서 생긴 여러 유형의 자연스러운 소음은 몰입감을 갖게 했지만, ‘괴성에 가까운 호들갑 웃음’으로 끼어든 광희 씬이 등장할 때 분위기는 급 다운됐다.
<해피투게더4> 편집 또한 지적할 수밖에 없는 건 이용진, 양세형, 남창희의 에피소드에 광희 리액션을 반복적으로 사용했다는 점 때문이다.
그냥 자연스럽게 전체 분위기를 보여주거나 삼삼오오 앵글을 잡아 주면 되는데. 정해진 공식처럼 ‘리액션은 광희 씬’을 넣어 부담스럽게 했다.
광희가 예능에 출연하고 싶어 유재석을 개인적으로 찾아가고. 그래서 옛정으로 출연시켜주는 일. 또 방송사가 안일하게 검증도 하지 않고 ‘제대발’이라며 그를 캐스팅하는 일.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이 관례라면 시청자 입장에서 반기긴 힘들다.
무엇보다 광희가 웃기는 예능인이 아니라는 점이 걸리는 부분이다. 기존 예능인과 방송인보다 그가 우월한 면이 있다면야 모를까. 그는 입대 전부터 안 웃기는 아이돌 출신 방송인이었다.
그저 출연해 왔으니. 제대를 했으니 당연히 출연해야 한다? 그 생각은 옳지 않다. 그것도 꽤 비중 있는 자리에 박아 넣는 것은 오히려 부정적 시선을 갖게 하기에 하지 말아야 할 일이다.
그가 김태호 PD의 예능을 하고 싶어 하고. 유재석의 예능을 하고 싶어 하는 것은 욕심이자 부정 경쟁의 의지를 보이는 것이기에 그 또한 말려야 한다. 정정당당 실력으로 캐스팅되는 것이 아니라, 친분으로 캐스팅된다고 느껴진다면 그는 대중의 마음에서 퇴출될 수밖에 없다.
아무에게나.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하는 그의 반말 리액션과 소통. 시간이 가도 적응이 되지 않는 고약한 버릇으로 느껴진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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