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동욱의 가정사에 마치 당사자인 듯 나서 그를 비난한 대중은 왜 반성이 없을까? 반성 대신 또 다른 상대를 비난하는 것으로 자신이 한 일을 덮는 모습은 역겹기까지 하다.
대중은 배우 신동욱의 가정사가 보도되자 그를 파렴치한으로 몰아갔다. 조부의 빌라와 토지를 받고 약속했던 효도를 하지 않았다며, 그의 반박은 듣지도 않고 그를 비난하기 바빴다.
신동욱 측이 반박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중은 신동욱 측의 말을 듣지 않으려 했다. 아니, 듣고도 못 들은 척하며 그를 비난한 것이 대중이다.
대다수의 대중이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해도 인터넷 포털 댓글 란에 모여든 다수의 대중은 신동욱의 반박은 애써 외면하며, 비난하는 것에 몰두했다.
그리고 조부가 고소를 취하할 것이며, 그간 쌓였던 오해가 풀렸다는 입장문이 발표되자 그제야 신동욱이 아닌 조부를 비난하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모습이 대중의 모습이다.
신동욱의 조부는 신동욱이 바쁜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작품으로 바쁜 배우의 특성을 이해 못하고. 연락이 끊긴 것이라 생각해 효도사기로 그를 고소하며 웃지 못할 논란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밝혀진 사실은 조부가 가정을 곱게 꾸리지 못해 왔다는 것. 그로 인해 온전한 가족의 모습이 아니라는 점과 그럼에도 신동욱이 조부를 모시고자 했다는 어딘가 모를 씁쓸함이 있는 훈훈한 소식은 안타까움을 더하기에 충분하다.
신동욱은 조부에게 받은 빌라와 토지를 돌려주는 것으로 논란을 잠재우는 과정이고, 조부 측 변호사가 입장문을 통해 이런 사실들을 전했다.
조부 측 변호사가 JTBC ‘사건반장’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 중, “나중에 신동욱도 직접 찾아와서 할아버지를 만나도록 제가 주선을 할 거고요. 그렇게 되면 모든 게 끝나는 거죠. 훈훈한 마무리가 되는 거죠”라고 한 부분에서 알 수 있듯 원만한 해결 과정으로 보인다.
하지만 신동욱이 받은 피해는 복구하기 힘들다. 사과문을 쓴 조부는 자신의 재산을 돌려받고 모든 게 해피엔딩이 되겠지만, 신동욱이 입은 피해는 드라마 하차와 더불어 좋은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었기에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
네티즌은 처음부터 잔인했다. 양쪽 말을 다 들어 봐야 안다는 진리조차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신동욱을 비난한 모습은 지독히도 큰 씁쓸함을 남겼다.
문제는 진실이 밝혀진 이후다. 네티즌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신동욱이 불쌍하다며 그의 조부를 공격하는 것으로 자신의 못난 모습을 가리는 중이다.
사실상 네티즌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건 사과였으나 사과 대신 그의 조부를 공격하는 것으로 정의로운 척하는 모습은 역겨워 한숨이 날 지경.
신동욱을 위하는 대중이었다면 신동욱의 반론을 기다려야 했고, 무작정 비난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 나아가 연예인 논란에 앞뒤 안 가리고 달려들어 한쪽을 비난하기 바쁜 대중은 이 기회를 빌려 반성해야 한다.
한 가지 명확히 하고 넘어가야 할 건, 무작정 비난한 대중이 신동욱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신동욱 조부를 질타하기 전, ‘신동욱에게 미안하다’라는 말을 하고 질타도 해야 한다.
양쪽 모두 비난하는 것으로 정의롭다 스스로 우쭐하는 대중. 당신이 제일 악할 뿐이다.
<사진=CJ ENM, 스노우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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