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중완 말이 서운한 이선규? 이해를 못하니 서운한 것

‘오래가는 밴드들을 보면, 멤버들끼리 데면데면하다. 안 친하다. 우리는 어느 순간부터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이 안 됐다. 앞으로 사업이나 동업을 할 때 신중해야겠다’. 이는 육중완이 ‘라디오스타’에서 한 발언이다.

이 발언에 자우림의 이선규는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육중완의 상황과 말을 이해 못한 불편함을 보인 것이기에 다소 안쓰럽게 보일 수밖에 없다.


그의 반응이 안쓰러운 건 그간의 과정을 깡그리 무시하고 <라디오스타>에서의 발언만을 문제 삼았기 때문.

육중완이 밴드를 해체하게 된 계기를 알았다면 육중완이 어떤 뜻에서 한 말인지 이해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 과정을 생각지 않고 그가 한 말만 꼬투리 잡다 보니 밴드 자부심과 연관시켜 육중완을 안 좋게 본 부분이기에 안쓰러울 수밖에 없다.

육중완이 한 말 중 ‘오래가는 밴드의 데면데면함’의 의미는 ‘모두가 그렇다’가 아니다. 데면데면함을 유지하면서까지 활동하는 많은 밴드들이 과거나 현재까지 있어서 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유명 밴드들의 해체 역사를 봐도 좋지 않게 헤어진 경우는 흔하다. 음악적 성향이 안 맞아 헤어지고. 그밖에 여러 부침 끝에 헤어진 역사가 있으니 그 경우를 생각해 말한 것을 이선규는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오히려 좋게 헤어진 케이스가 별로 없다고 보는 게 맞을 정도가 밴드 역사 속의 해체사다.


<자우림밴드 (우)이선규)


자우림이 지금까지 음악적 성향뿐만 아니라 개인의 어려움도 뚫고 잘 버텨준 건 대중에게 있어서도 고마운 일은 맞다.

육중완밴드 또한 장미여관으로 계속 있어 줬으면 대중의 입장에서도 좋았겠지만, 헤어졌다고 해도 그걸 가지고 비난하지 않는다. 다만 헤어지는 과정이 좋지 않아 한두 소리를 할 수 있지만, 그것도 한 때이다.

이선규가 육중완에게 일침 했다고 하는 멘트. “다른 밴드들이 얼마나 친한지, 데면데면한지만 보지 말고, 그들이 과연 밴드를 사업, 동업으로 생각하는지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한 건 밴드에 대한 자부심 때문이었겠지만, 육중완의 상황을 배제한 불편함이기에 안쓰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자우림 밴드의 성격은 장미여관과의 성격과는 다른 부분이 있다. 저마다의 역할이 다르고. 장미여관이라는 밴드가 오롯이 악기 위주의 밴드로 구성된 팀이 아닌 컨셉밴드의 성향이 있기에 역할이 분명한 자우림밴드와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은 일이다.

육중완이 자신과 실제 활동하는 멤버 위주로 육중완밴드를 꾸린 것은 그만의 상황에 맞춘 결정일 테고. 다른 밴드가 이해하지 못하는 내부 부침이 있을 것이기에 그런 식의 조언을 하는 것은 예의를 갖췄다고 해도 무례해 보일 수밖에 없다. 그건 선배라도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라디오스타>에서 육중완이 한 말에 윤종신이 “팀 활동을 오래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오래가는 밴드는 그만큼 칭찬을 해줘야 할 일이다… 그런 팀들은 그룹 안에서 역할 분담이 뚜렷한 것 같다”라고 했듯, 육중완이 한 말도 그 안에서 충분히 이야기 속에 뜻이 우러져 나온 것이기에 질타할 구석은 없다.

윤종신의 말에서 어려움을 뚫고 운영하는 밴드에게 칭찬을 해줘야 한다는 건 실제 그런 밴드가 많지 않다는 것이고 해체 사유 중에 데면데면함이 있어 헤어진 것도 사실이다. 또 그러한 과정에 있는 밴드도 있는 건 명확한 사실이다.

이어 윤종신의 말 중에서 찾아보면 이선규가 생각이 짧았다는 것이 드러난다. ‘그런 팀들은 그룹 안에서 역할 분담이 뚜렷한 것 같다’라고 한 부분. 자신이 소속돼 있는 자우림밴드에서 그 자신이 역할이 분명해 살아남아 있고. 타 밴드 멤버 또한 위치가 공고한 이들은 살아남지만, 헤어지는 수순에 있는 밴드는 그렇지 않은 것은 당연하기에 이선규의 불편한 반응은 서툰 불편함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말을 하다 보면 자신이 겪어 온 일을 일정 부분 언급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미 대화 상대가 상황을 이해하기에 그 부분은 빼고 말하는 것이다. <라디오스타>에서는 이미 육중완의 상황을 이해하고 대화를 한 것이다. 기사가 난 부분은 상당 시간의 대화가 아닌 부분을 옮긴 글이기에 단문으로 평가해 육중완을 질타하긴 어렵다.

인생 선배로 할 수 있는 말이라고 해도 경솔해 보인 건, 상대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조언을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육중완이 대중으로부터 욕을 먹게 된 것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이선규는 옳은 행동을 했는지 돌아봐야 한다. 적어도 본말전도된 상황으로 육중완이 욕을 먹었으니 이선규의 질타는 옳지 않다.

<사진=MBC, 김윤아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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