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골목식당. 그들도 느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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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이런저런 사람이 살기 마련이다. 모두가 같은 매뉴얼대로 살 수 없는 것. 아침형 인간이 있고, 저녁형 인간이 있으며, 부지런한 인간형이 있을 수 있으며, 게으른 인간형이 있을 수 있다.

아무리 부지런해도 운이 안 맞아 장사를 접는 경우도 있고, 형편없는 솜씨에도 불구하고 운만으로도 장사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음식 장사에선 맛이라는 절대적 기준이 있지만, 또 다른 많은 그 무언가에 따라서도 장사는 되고 안 되고 차이가 있기에 어려운 것이 장사다.


골목상권 중에도 입소문으로 꾸준히 장사를 하는 경우도 있고. 이번 <골목식당> 숙대 인근 청파동 하숙촌 같이 임대비를 걱정하며 장사를 포기하려는 영세 소상공인 또한 있기 마련이다.

다행히 운이 좋아 방송의 힘을 받고 그 탄력으로 성공의 길로 들어서는 경우도 있지만, 흥망은 달리 적용될 것이기에 지켜봐야 그 결론도 알 것이다.

냉면집과 버거집은 어떻게라도 성공을 할 수밖에 없는 근면함과 실력을 갖췄기에 백종원이라는 솔루션 제공자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피자집과 크로켓집은 당장은 성공할 수 없는 요소를 보이며 백종원의 솔루션을 받지 못하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물론 대중의 신랄한 비난까지 받은 것이 그들.

피자집 사장의 경우는 인성 자체가 나쁘다기보다는 독특한 세계를 가진 이로 보였고, 큰 어려움 없이 자란 티가 나 인생 전환 포인트가 있어야 함을 느끼게 했다. 손님을 대하는 매너. 장사를 위한 기본 매너를 익히는 시간이 필요해 보였고, 그것만 배워도 그는 어느 정도 일반적 사장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크게 비난은 어렵다.

방송에서 보인 피자집 사장의 모습이 우리가 생각하는 기본예절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란 것은 이미 충분히 예상한 부분. 음식도 설렁설렁 만드는 모습에선 뭔가 나사가 빠진 사람처럼 보여 분통이 터졌겠지만, 인간성이 덜 됐다며 막무가내 비난하긴 어려운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 나름대로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봉사활동에도 빠짐없는 모습은 방송에서 보인 이미지와는 분명 다를 것이기에 인성까지 논하며 그를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크로켓집의 경우 사업적으로 법인이냐 개인 사업자이냐의 문제로 방송 중 솔루션과 출연분도 삭제됐기에 알아서 도태된 부분.

아쉬운 부분이라면 문제 요소를 미리 찾지 못했다는 점이 프로그램 제작진을 질타하게 하지만, 모든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없을 것이기에 나름 이해는 되는 편이다.

그럼에도 제작진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너무 과할 정도의 반감을 사는 출연자는 당분간만이라도 제외를 시켰으면 하는 바람. 일단 지금은 분노한 시청자의 마음을 덮어야 할 시간이니 그를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을 수 있다. 상권 때문에 장사가 안 되는 경우도 있지만, 또 역시나 기본이 안 된 음식점 사장들은 등장할 수밖에 없기에 시청자는 속 터져 가며 시청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냉면집과 버거집이 준 뭉클함은 노력에 대한 보상이 드디어 보였다는 점이고. 피자집과 크로켓집이 준 허탈함은 노력이 없이 결과물만 받고 싶어 하는 요행이 보여서였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청파동 편에서도 명확히 보였지만, 흥망은 이렇게 대조적이다. 흥한 사람은 흥한대로 배운 게 있을 것이고, 망한 사람은 망한 이유를 부끄러워하면서 배울 것이기에 우리는 적당히 지켜보는 선에서 긍정적인 길로 인도하면 된다.

교활한 인간류는 이 방송이 보여준 논란에 숟가락을 얹어 혐오를 조장하느니 뭐니 하며 시비를 걸겠지만, 관심을 필요로 하는 단순 인간류는 신경을 안 써야 발작도 줄어들 것이기에 대중은 좀 더 초연해질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성공과 실패는 그들이 판단할 수 있는 것. 대중이 화를 낸다고 당장 변화를 할 수는 없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도움을 준다고 해도 스스로 그 길을 찾지 못하면 실패는 당연한 수순이다. 성공을 할 수 있는 팁을 줬으니, 이젠 그들에게 맡길 수밖에.

그리고 중요한 것 하나. 다음 방송 분에서도 시청자는 또 화를 낼 것이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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