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스타 출신 효린이 ‘2018 KBS 연기대상’에서 보여준 섹시 컨셉의 퍼포먼스는 보수적이어서 비판받는 게 아니다.
퍼포먼스가 장소와 어울리지 않았다는 점과 컨셉 자체가 독자적이지 못해서다. 무엇보다 한국 정서에 맞춘 창조가 없는 단순한 외국 스타 섹시 컨셉 따라 하기에 그치기 때문에 질타는 더욱 거셀 수밖에 없다.
효린은 씨스타로 가요계 생활을 7년이 넘도록 해왔다. 섹시 컨셉도 수년째 해봤기에 자신에 맞춘 무대를 보여줄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컨셉이라고 하는 섹시 컨셉을 장소에 맞추지 못한 탓에 ‘민망하다’, ‘보기 싫다’ 등의 비난을 받았다.
그녀가 선 무대는 연기자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행사. 격식이 아무리 떨어졌다고 해도 기본적인 진중함은 갖춘 행사다. 그러함에도 그녀는 ‘가요대전’에 나올 법한 민망한 의상을 입고 등장해 선정적인 퍼포먼스로 비난을 받았다.
KBS에서 방영된 <흑기사> OST ‘태엽시계’를 부를 때에는 자신이 부르기도 한 곡이고, 점잖은 곡에 맞는 분위기의 무대를 선보였으나. 이후 ‘바다 보러 갈래’ 무대에서 분위기를 섹시 무대로 바꾸고, 이어 ‘달리’ 무대에서는 선정적 무대를 선보여 민망함을 줬다.
‘연기대상’ 시상식은 연말 가족이 모여 시청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늦은 심야에 방송한다고 해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과 한 해를 여는 시점에 하기에 가족이 모여 본다는 특징이 있다.
그런데 엉덩이가 심각할 정도로 부각되는 비키니 수준의 의상을 입고 퍼포먼스를 보인 것이 효린이다. TV 앞에 모여 앉은 가족이 서로 민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갔기에 시청자의 비난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그녀가 선 무대는 팬덤이 모인 장소가 아니며, 동료 가수들과 경쟁을 하는 무대가 아니다. 시상식의 기품을 중요시하는 연기자의 시상식이다. 허용되는 수준의 무대라는 게 있다.
과거 배우의 시상식이 지나치게 보수적이고, 가수를 하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을 정도로 무거워 비판을 받았다고 해도, 효린의 무대는 도를 지나쳤다. 배우들의 무안한 표정은 그래서 이해 가는 부분이다.
억지로 분위기에 맞추려. 꼰대 배우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나름 따라가려는 분위기도 읽혔으나, 어쩔 수 없이 분위기가 싸해질 수밖에 없던 건 효린의 무대가 적절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동료와 경쟁을 하고. 가요 팬덤을 위한 무대에 선 걸그룹 마마무 화사 또한 멋있다는 소리보다 ‘더럽다’, ‘추하다’ 소리를 들은 건, 그럼에도 우리 문화에 맞는 무대가 아닌 과한 무대를 보여서다.
효린 또한 지나치게 과했다. 아무리 섹시 퍼포먼스를 많이 보여주던 걸그룹이라고 해도 적정 선이라는 것은 지켜야 멋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분명 한국문화에서 보수적 문화는 남아있다. 보수적 문화를 깨 나가는 것도 좋지만, 변화에는 과정이라는 것이 있다. 엉덩이 골이 적나라하게 보이는 의상을 입고, 선정적인 무대를 선보였음에도 비판하는 것에 보수적이라 할 수 없는 건 역시 과해서다.
덧붙여 효린의 무대는 창조적이지도 못했으며, MR 립싱크율도 좋지 않았다. 퍼포먼스 또한 상세히 살펴보면 헤매는 부분이 많아 합격점을 주긴 어렵다. 해외 스타 따라 하기 정도의 섹시 퍼포먼스라는 점에서도 점수는 박하게 줄 수밖에 없다. 무대 점수를 준다고 해도 100점 만점에 30점 정도.
최근 과하게 자신이 섹시하다는 섹시병에 빠진 걸그룹 멤버들의 민망한 도전. 보수적이지 않은 대중도 그녀들의 무대는 수준 이하라 평할 만하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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