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한 해를 마무리하는 2개의 큰 행사를 했지만 결과는 처참하다. 가요대전은 대형 기획사와의 컨넥션을 의심케 하는 엔딩 무대를 꾸며 대중의 큰 비난을 받았고, 연예대상에서는 대상을 수상할 자격이 없는 이승기에게 상을 안겨 대중의 분노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대중 모두가 의아한 건 두 행사 모두에서 전혀 공감할 수 없는 결과를 보여줘서다.
‘2018 SBS 가요대전’은 대중 모두가 ‘방탄소년단(BTS)’이 주인공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 어떤 결과를 봐도 BTS가 대상 자격을 얻은 상태였고, 대상이 꾸밀 수 있는 엔딩 무대는 그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SM엔터테인먼트의 엑소가 엔딩을 꾸몄다.
엑소는 팬덤에 의한 음반 판매량이나 음원 성적 등에서 일정 이상의 성과를 냈지만, 그건 팬덤을 넘어서는 범대중적인 인기는 아니었기에 범대중적인 사랑을 받은 BTS를 젖히고 엔딩을 꾸밀 자격은 없다 평가됐다.
심지어 그들은 1년 반의 활동을 마친 워너원보다도 대중적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런데 주인공의 무대로 불리는 엔딩 무대를 꾸미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또한, 대중을 분노케 한 건 가요대전의 주인공이라 여길 만한 홍보는 방탄소년단으로 해놓고 주인공을 엑소로 뽑아놨으니 분노는 극에 달할 수밖에 없던 것.
‘방송사가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와 모종의 컨넥션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했다. 며칠이 지나도 계속 비난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두 번째 스스로 가치를 훼손한 건 ‘SBS 연예대상’.
2018년 SBS를 대표한 예능프로그램인 <백종원의 골목식당> 리더 백종원을 대상으로 선정하지 않고, 화제성에서 한참 뒤처지는 <집사부일체> 이승기에게 대상을 줘 대중의 분노는 극에 달한 상황이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금요일에서 수요일 편성이 되면서도 2018년 한 해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예능이었다.
화제성 지수에서도 항상 1위를 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고. 출연하는 일반인들은 단순 시청자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비판과 사랑 모두를 받으며 집중을 받았는데, 출연자는 변변치 않은 상만 받고 정작 대상이라 손꼽힌 백종원은 무관에 그쳐 분노케 했다.
백종원 개인이 수상을 거부했다고 하더라도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프로그램 자체로 대상을 받을 만했다. 수요일 전통적 강세 프로그램이었던 <라디오스타>를 누른 성적이면, 결과로 봐도 대상을 안길 만하다.
게다가 프로그램이 주는 긍정적 이미지가 SBS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효과까지 줬는데. 해당 출연자 대표에게 대상을 주지 않는 것은 일반적 상식으로 봐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미운 우리 새끼>와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은 장기적 고정 프로그램화되며 큰 화제성을 얻지 못하고 있다. <집사부일체>가 새롭게 꾸려진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화제성에서 단연 앞서는 기록을 냈다면 대상을 탄다 해도 질타할 대중은 없겠지만, 화제성에서 저조한 프로그램이 <집사부일체>다.
이승기를 캐스팅하며 대상 하나를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면 이해할 수 있는 결과일 뿐. 이승기가 <집사부일체>로 대상을 탄다는 것은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하는 결과일 수밖에 없다.
여러 프로그램 진행자이면서도 대충 누가 대상을 탈지 아는 신동엽과 유재석도 백종원의 대상을 의심치 않을 정도였지만, 예상도 안 한 이승기가 대상을 타며 대상의 가치는 자연스레 훼손됐다.
프로그램이 조금 못 나가도 대상의 자격을 갖춘 무게감이 있는 MC라면 대중도 이해할 수 있겠으나, 이승기는 중량감에서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 그런데 대상이라? 코웃음이 날 수밖에 없다. 대중은 그럴 바에야 ‘홍탁집 아들에게 주라’ 비아냥 거리고 있다.
대중이 연말 시상식을 보며 분노를 하는 상황은 많지 않으나, SBS가 연이어 두 번의 분노를 유발했다. 그들은 ‘공정한 방송사’라는 말을 쓰지만, ‘공정치 않은 방송사’의 모습을 보이기에 대중의 지탄은 이어지고 있다.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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