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마이크로닷이 어느새 예능에서 주목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기존에도 예능에 출연했지만,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도시어부’ 이후 관심은 높아진 상태다.
그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건 <쇼미더머니>를 통해서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랩 마니아에겐 여전히 뜨거운 그는. 자신의 주영역 음악 예능이 아닌 부영역 예능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주목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도시어부>는 그를 범대중적으로 인지도를 높여준 프로그램이다. 그와 더불어 좋아하는 사람도 얻었으니 그에겐 최고의 프로그램일 수밖에 없다.
그는 운이 좋은 편이다. 이경규 이덕화와 낚시방송을 할 수 있다는 건 큰 행운이다. 그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예능 프로그램이고, 연출자가 개입을 최소화해도 낚시에 대한 열정만으로도 분량을 뽑고 남으니 크게 부담을 느낄 일도 없다.
이덕화와 이경규는 마이크로닷에게 연예계 대선배로, 한 자리에 있기도 힘든 인물들이다. 무엇보다 굉장히 불편할 만한 선후배 사이로 같이 있는다는 것 자체가 곤욕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재 무척 편한 사이다. 대선배이고 ‘선생님’이란 존칭이 더 어울릴 만 하지만, 그는 ‘형님’으로 통일하고 편하게 지내고 있다.
하지만 그 모습이 하나도 어색하지 않다. 아들뻘 혹은 그 이상의 나이차지만 이덕화나 이경규는 어색함 없이 그를 대해 진짜 가족인 것처럼 느껴지게 하고 있다.
마이크로닷이 <도시어부>를 통해 흥할 수 있게 된 건, 일단 낚시 실력이 월등하다는 점에 있다. 그를 넘어설 만한 이를 쉽게 고르기 힘들 정도로 고수의 면모를 보여준다. 나이와는 상관없이 강태공으로의 능력은 최상이다.
낚시뿐만 아니라 형님을 보필하는 능력 또한 최상. 친화력이 강해 어떠한 게스트를 불러도 금세 친해져 어색함이란 것을 찾아볼 수가 없다.
낚시 일정이 끝나고 즐기는 시간 또한 그는 최고의 시간으로 만들어 준다. 이경규의 실전 야외 요리와 함께 그 또한 숙련된 솜씨를 보인다.
대화에 끼어드는 요령도 알고, 주제에 맞춰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능력 또한 있다. 메인 출연자인 이경규와 이덕화 외에도 초대된 게스트의 성격을 파악해 그 사람 위주의 토크를 하려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래퍼로 음악적 자부심이 강한 것 이상으로 낚시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지만, 또 이기려고만 하는 모습도 아니다. 누군가가 낚아 올리면 자신이 잡은 것 이상으로 기뻐하는 모습은 경쟁보다는 즐기는 마음을 느끼게 해 보는 이도 즐겁다.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해서도 게스트로 출연 이후 친해진 이태곤의 낚시 실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고, 이어 그가 잘하는 주종목이 아닌 다른 종목에선 자신이 우위임을 귀엽게 알려 웃음까지 유발했다.
그가 흥하는 이유는 순수한 친화력이 있어서다. 함께 고정 출연하는 이덕화와 이경규를 매혹시켰듯 게스트 모두에게 친절한 그는 프로그램이라는 생각보단 개인적인 순수함을 발휘해 시청자까지 매혹시키고 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예의가 느껴지고, 상대의 반응 또한 꾸준히 살펴 그의 페이스대로 움직여주는 것이 바로 그의 장점.
경계하지 않고 진심으로 먼저 다가가 친해지고자 하는 데 경계할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전에도 일부 예능에 출연했지만, <도시어부> 이후 그는 더욱 흥하고 있다. 프로그램이 그의 순수한 진심 혹은 순수한 허세를 발견해 냈기에 그 또한 가능한 것.
양동근과 함께 등장한 <냉장고를 부탁해> 마이크로닷 편을 보면, 그가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는 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가 흥하기 시작한 이유는 건방진 허세가 아닌 순수한 허세 래퍼라는 부분을 보여줘서다.
<사진=JTBC,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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