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표가 tvN 새 월화드라마 ‘크로스’ 제작발표회서 시청률 공약 질문에 ‘시청률 공약은 구걸하는 느낌’이다 라고 표현한 걸 두고 한 언론 기자가 비판을 하고 나섰다.
그렇게 이야기를 한 사람이 고경표가 처음이며, 제작진의 입장은 다를 수 있기에 경솔을 넘어 교만하다는 것이다. 또한, 선배 배우도 이런 멘트에 좋게 넘기려 이야기하는 데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그를 질타하고 있다.
시청률 공약 질문에 고경표가 답한 내용이라는 것은, “저는 시청률 공약을 생각해 본 적 없다. 물론 잘 나오면 좋지만 얼마나 잘 나오는지도 모르겠다. 구걸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라고 말했다는 것.
하지만 그의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배우가 시청률에 대해서 굳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도 있고, 얼마나 나와야 하는지도 감이 안 잡힐 수 있다. 방송사와 상황 등이 저마다 다르기에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해당 기자도 이야기했듯, 시청률 공약이란 것은 이벤트성 질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배우는 그 이벤트성 질문에 응하지 않아도 상관이 없다. 반드시 정해진 것이 아니기 때문.
제작진 입장에서 시청률이 많이 나오면 좋아 배우가 좋게 이야기해주는 것도 좋지만, 과한 시청률 공약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기에 그 부분은 배우가 굳이 할 필요까지는 없다.
과거 시청률 공약은 이벤트성 공약이었다고 해도 그건 강요할 필요가 없는 부분이었으나, 어느새 의무가 된 듯 진행된 점도 있다.
작품이 잘 되면 그것으로 충분할 수 있고, 시청률 공약이 아니더라도 드라마에 도움이 된다면 따로 이벤트를 할 수 있는데, 굳이 시청률 공약을 통해서 배우에게 뭔가를 얻어 내려는 듯한 언론의 행태도 문제점이 있었다.
고경표의 솔직한 말은 아쉬울 수 있으나, 설령 아쉬웠다고 해도 그걸 비판할 것 까지는 없다. 그저 기자의 마음속에 남겨둘 만한 아쉬움 정도밖에 안 된다.
또 고경표의 말을 지지하는 이유는, 굳이 시청률 공약이 필요 없는 좋은 작품에까지 시청률 공약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어서다.
안 그래도 좋은 작품으로 시청자와 만날 수 있는데, 굳이 구걸하는 것 같은 느낌까지 받아가며 ‘봐 달라’는 식의 시청률 공약을 하는 것은 그 자신도 좋지 않은 기분이기에 솔직하게 말한 것으로 비친다.
그 솔직한 답변을 두고 ‘솔직한 걸까? 아니면 교만한 걸까?’라고 표현하는 것은 기자의 자격을 의심해 볼 수 있는 부분.
또한, 자신의 느낌 때문에 배우의 과거 실수를 언급하며 역시 그런 애 아닌가?라고 몰아붙이듯 비판 기사를 쓰는 모습은 어딘가 비루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유연한 배우의 자세를 바랄 수는 있다고 쳐도, 동시에 그렇다면 왜 기자는 유연하지 못할까?라고 생각도 든다. 아쉬움이 큰 건 오히려 언론 쪽이다.
<사진=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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