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뉴욕편 논란, 한심한 여론 전쟁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09. 11. 24.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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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무도)가 때아닌 전쟁에 휩싸였다. 처음에는 정준하와 리더 셰프와의 작은 툭탁거림이 논란이 일었고, 그를 이어 타블로의 형 이선민씨가 나서면서 일이 엄청 커졌다. 여기에 데프콘이 참전하면서 이 전쟁은 완전히 작은 방송계 안의 세계 전쟁처럼 번지고 있다.<글 액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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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현상을 지켜보고 있어야 하는 사람들의 속내는 답답하기만 할 뿐이다. 지켜보던 사람 중에 그때 방송을 같이 찍었던 양지훈 셰프가 나서면서 왜 정준하씨가 비난을 받아야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말을 피력하기도 한다. 이런 전쟁 상태로 되자 김태호 PD는 모든 죄는 우리에게 물어달라~는 식의 통 큰 마음을 보여준다.
참 답답한 시궁창 안의 싸움 같아 보인다는 것이 최고의 답답함이다. 왜 정말 별것도 아닌 곳에 이렇게 광적으로 몰려들어 물고 뜯고 싸우는지 이해를 할 수가 없을 정도가 되어가고 있다. 지금의 인터넷, 특히나 한국의 인터넷 문화는 이제 갈 길을 잃은 수렁 안에 파묻힌 듯하다. 그저 조금이라도 논란거리가 생기면 집단적으로 움직이면서 완전히 죽여 버릴려고 애를 쓰는 것 같다.
지금의 현실 속에 자신의 의견을 못내는 것도 바보 같은 것이지만, 어째 돌아가는 문화는 폭도들의 양상을 펼치고 있는 듯하다. 해외에서 축구로 전쟁이 나는 우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국은 인터넷 여론으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왜 그렇게 이해도 못하고, 정신 나간 듯 몰려다니며 꼭 신경 써야 할 곳에는 신경도 안 쓰고 아무것도 아닌 진흙탕 싸움에 나서는지 이해를 해 줄 수가 없다. 들어보면 나름대로 펼친 주장이 조금씩은 맞다. 하지만 그 조그만 주장을 일방적으로 들어 달라~는 식의 언짢은 주장들을 보고 있으면 속이 미식거릴 정도다. 방송을 만드는 사람은 방송사 사람들인데,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밥내라 국내라~ 아주 난리다.
이 싸움은 시청자, 네티즌, 연예인, 방송사, 신문사, 그 외 언론사 그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아주 가관으로 싸움질을 하고 있다. 퍼다 나르는 곳도 수십, 수백 곳이요, 싸움질 하는 사람들과 여론 또한 수십, 수백 곳이다.
왜 한국의 인터넷 문화가 이렇게 썩어 가는지 아주 통탄할 정도로 진행이 되고 있다. 지금 정확히 한국의 인터넷 문화를 짚어 본다면, 축구 훌리건 보다 훨씬 힘이 센, 인터넷 훌리건들의 세상이 되어버렸다. 예능과 연예인들의 작은 움직임에 두 눈 동그랗게 뜨고 뭐하나 잘못 안하나 핏대 팍~ 세우고 모니터링을 한다. 그러다 걸리면 횡재했구나~ 하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전파를 하고, 그것들은 다시 피라미드 구조로 삽시간에 방방곡곡 퍼진다.
일단 이번 사건에 참전한 사람들의 면면을 한 번 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듯하다.
▶ 타블로의 형 이선민씨 글. | |
첫 번째, 이선민씨의 글의 내용은 대충 그렇다. 왜 그렇게 한국인이 미국에 가서 개만도 못한 취급을 받고 있어야 하느냐?! 그리고 이왕 갈것이라면 꼭 필요한 인터뷰 단어는 익혀가야 하는 것 아녔느냐! 제대로 된 소통도 안되서 점원이라는 우러질 늠이 피자를 내 던지듯 주는 것에 격분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한국에서나 먹힐 질 떨어지는 개그를 왜 미국 가서 해서 나라 망신시키느냐?! 그런 또라이 짓을 왜 하느냐?! 그런 것을 기획하는 MBC 놈들이나, 이런 것들을 국위 선양한다는 듯 떠들어 대는 기자늠들, 그리고 그것에 웃어대는 국민들 모두 이해 못할 사람들이다는 식의 어투로 말한 것 같다.
자세한 내용은 밑에 표식을 클릭해서 보세요~!!
이선민씨 한 말은 개인의 자유적인 의사이기에 그런 것 가지고 뭐라 하고 싶지 않지만 일단 잘못된 것은 너무 강한 어조와 자신의 히스테릭한 기억들 정신적인 충격들, 자신이 겪었던 그 모든 것들의 트라우마가 존재하는 듯 한 글의 어조다.
자신이 유학을 하며 겪은 안 좋은 문화, 그곳에서 핍박받고 쓰레기만도 못한 생활을 하던 시절의 생각이 새록새록 난 듯한 글들이 보인다. 충격은 이미 타블로의 입으로 들어서 알 정도로 알만하다. 하지만 자신이 겪었다고 남들이 다 겪은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선민씨가 잘못한 것은 남들 까지도 자신의 상처 안에 넣어서 조롱 받는 것 같은 기분에 욕지거리 잔뜩 해 준 것 밖으로만 보인다.
무한도전은 그렇다. 왜 무한도전인가?를 생각해 보라. 대한민국 평균 이하의 운동 실력, 평균 이하의 외모, 무엇이든 전문가와 놓고 보면 아주 일반적이고 수준으로 따져도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들이 도전을 해서 어느 이상의 활약을 보이며 도전하는 프로그램이 무한도전이다. 그런데 무한도전이 외국에 나가서 현지인처럼 너무도 리얼하게 영어 하며 촬영했다면 그게 뭔 의미인가? 물어보고 싶다.
무한도전이 더욱 감동적일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이 도전 불가능한 곳에 도전해 가며 깨지고, 엎어지고 하는 모습으로 마침내 어느 정도까지 일구어 내는 결과에 감동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그런 사람들이 미국에 가서 부딪치며 겪는 리얼한 면이 있어야 제대로 된 프로그램이고 재미일 것이다. 그런데 너무 완벽함을 바라는 것 같다. 왜? 지금 그들이 항상 우월한 우월인자들처럼 가서 행동하면 과연 그게 무한도전인가?
그냥 그런 프로그램을 바란다면 다큐를 봐야 할 것이고, 얼굴에 밀가루 칠이라도 하고 백인인양 가서 영어도 혀가 부러질 정도로 굴려가며 행동하면 재밌고, 한국이 강해 보이고, 우월해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라고 묻고 싶다. 어디까지나 도전 프로그램이고 예능이다. 드라마도 아니고 다큐도 아니다. 이 말은 이선민씨 뿐만 아니라 예능을 다큐로 아는 네티즌들에게도 바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좀 프로그램을 이해하거나 그냥 그런 것도 싫으면 단순하게 웃기면 웃으면 되고, 안 웃기면 안 웃으면 되고, 저질이면 딴 프로그램 보면 되고 하는 것이 코미디고 개그다. 왜 예능에 그렇게 완벽함을 바라는지 모르겠다.
▶ 데프콘 이선민을 향한 맞장 공격.. | |
데프콘의 참전 또한 참 재밌다. 데프콘은 무도 멤버들과도 친한 막역한 사이다. 물론 이선민씨의 동생인 타블로와도 친한 사이기도 하다. 그런데 데프콘이 무리를 해가며 이 전쟁에 참여를 한 것이다. 데프콘이 참여하기 전에는 정준하에 대한 비난 글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선민씨가 심한 독설을 퍼 붙고, 그에 열이 받은 데프콘이 참여하면서 진흙탕이 되어버렸다.
데프콘도 이선민씨가 화나서 뱉은 말과 비슷하고 강하게 말을 질렀다. '동생 앞길 가로막을 무서운 양반', '캐나디언'이라서 그렇게 당당하신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한국 사람들 불편하게는 안하시면서 글을 쓰셔야죠'라고 말을 했다.
뭐 이런 말.. 이선민씨도 했으니 데프콘이라고 못 할 말은 또 아니다. 자신의 미니 홈피에 자신의 주장도 못 피냐는 말에 또한 데프콘도 똑같이 했으니 더 할 말은 없는 듯하다. 데프콘의 말은 쎄긴 하지만 어느 정도 맞는 말을 절절히 쓴 듯하다. '잘 하지도 못하는 영어를 왜 하냐고? 그러면 배고파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만 뉴욕 가서 피자주문 하느냐'며 '영어가 그렇게 중요해? 무시당한 것 같다고? 프로그램 이름 봐봐, 무한도전이야... 낯선 곳에 가서 부딪히는 모습이 리얼인데'라고 논리를 폈다.
그 말 그대로다. 이전 문장에서 썼지만 무한도전은 프로페서가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항상 자신의 영역이 아닌 곳에 도전을 해서 깨지고 엎어져서 얻어내는 프로그램이다. 설령 지더라도 아름다운 도전기이기에 더 감동을 하는 것이다. 그런 마음에 대해서 데프콘은 말 했다.
▶ 정준하에게 비난 이해 못하는 양셰프. | |
이런 여론전쟁과 정준하에게 비난이 터지자 촬영에 참가했던 양지훈 셰프가 자신의 뜻을 미니홈피에 남기게 된다. 왜 이런 비난이 생기는지 자신도 촬영에 임했지만 이해를 못 하겠다는 것이었다. 양셰프는 촬영 당시의 일 들을 설명했다. 뉴욕에 도착해서 촬영 팀과 연기자들 모두 제대로 잠도 못자고 예민한 상태로 촬영을 해야 했고, 정준하는 어머님이 가르쳐 주신 레시피에 따라서 만들어 보길 원했고, 거기서 약간의 다툼처럼 보이는 것들이 연출이 된 것 이라고 글을 썼다.
그런데 양셰프가 잘못한 말은 명셰프에 대해서 한 말이다. 어떻든 간에 동종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자신의 미니홈 이라지만 명셰프가 정준하가 한 요리를 버렸다는 것은 좋지 않은 행동이라고 지적을 한 것이다. 그런데 이 방송을 본 사람들은 정준하가 미리 인도를 한 리더 셰프의 말을 일방적으로 듣지 않고 삐치는 등의 모습에 화간 났던 것이었다. 명셰프가 버린 것을 문제 삼았지만 그것은 솔직히 자신이 음식 지도를 하는 입장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이 된다.
좋게 풀어나갈 수도 있지만 또 하나의 방법가지고 그것을 무조건 안 좋다고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음식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엄하게 가르치기 위해 음식의 맛이 형편없으면 접시에 있던 음식을 휴지통에 엎어 버리기도 한다. 그리고 다시 하라는 명을 내리기도 한다. 음식을 먹는 사람의 입장에서 음식 맛이 결정이 되어야 함에 리드를 하는 사람이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더 큰 모욕을 받는 것은 자명하다.
양셰프는 칭찬을 해가며 가르치는 스타일이라면, 명셰프는 안 되는 것은 그 자리에서 지적해서 고치게 하는 스타일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가르치는 방법에 있어서 둘이 다른 것인데 굳이 남의 교육법 가지고 지적을 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일 수밖에 없다.
▶ 타블로 미니홈피 테러하는 폭도들 | |
상황이 이쯤 되니 엄한 곳에 테러가 가해지고 있기도 하다. 타블로 형 이선민씨가 일을 쳤는데 오히려 욕을 먹고 있는 곳은 타블로의 미니 홈피다. 왜 엄한 곳에 화풀이를 하는지 이해를 해 줄 수가 없는 일이다. 지금 이런 현상을 볼 때 바로 인터넷이 썩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증거는 될 것이다.
화가 나면 누구든 안 가리고 그와 연관된 모든 사람에게 테러를 저지르는 그런 폭도들의 모습을 지금 한국의 인터넷 문화가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논란들을 퍼 나르는 네티즌과 각종 언론의 찌라시 기자들, 그리고 물불 안 가리는 자기주관 하나 없는 팔푼이 인생들이 집단으로 몰려다니며 폭도처럼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이 사태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잘못 한 사람에게 욕을 해야지 왜 엄한 사람에게 화풀이를 하는지 모르겠다. 형이 잘못한 것 가지고 동생이 욕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그저 한심해 보일 뿐이다. 이 사태도 그렇지만 그간 벌어져온 이상 현상의 훌리건화 된 네티즌들의 잘못된 행태는 좀 고쳐져야 할 것 같다.
▶ 무도 김태호 PD의 사과. | |
말 그대로 진흙탕에서 처박혀서 서로 물고 싸우는 과정에 논쟁을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말을 아끼던 김태호 PD가 나서서 해명을 하게 된다. 우리의 제작 과정과 보여질 방송 의도와는 상관없이 시청자들에게 보기 싫은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자신들에게 잘못이 있음을 사과드린다! 고 밝힌다.
흔히 벌어질 수 있는 갈등 과정일 뿐인데 그것을 인격 문제로 연결하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말 한다. 그리고 타블로씨 형 데이브(이선민)의 글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하겠다고 밝힌 김태호는 좀 씁쓸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모습을 보인 것은 칭찬받을 만하다.
일단 시청자들이 불쾌할 수 있었음에는 깊이 반성하겠다고 하는 모습이 좋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약간만 틀어서 생각하면 별것도 아닌 일에 사과를 해야 하는 고달픔은 참 연민으로 다가갈 수밖에 없을 듯하다. 요즘 예능 하기 참 힘들 것 같다. 그런 김태호 PD의 고충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아마도 직접 그런 말을 안 하겠지만 인터넷 이것 때문에 방송 만들기 너무 힘들어졌어~라는 하소연이 나올 법하다.
▶ 인터넷 여론 문화는 점점 훌리건 문화로.. | |
성숙하지 못한 인터넷 문화가 결국 자신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들을 없애고 있다는 생각을 못하는 듯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다른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테고, 또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가 있으면 다른 가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상대적인 것에 즐거워하는 사람이 있는데 한국의 현재 인터넷 문화는 서로 까기 바쁘다.
기어코 프로그램 죽이면 신나고 즐거워하는 약간은 정신병적인 증세까지 모이기도 한다.(좀 쎈 발언이라 조금만 이해해서 들어주시길!) 왜 이렇게 세게 얘기를 하느냐? 포털 사이트 댓글 중에 탑 뉴스 30개 정도만 보면 답은 의외로 간단히 나온다.
댓글의 90%는 욕이고, 상대방을 헐뜯는 댓글이다. 그리고 마치 자신이 팬인 것 마냥 뒤에 숨어서 나 이 프로그램 좋아하는데(이 가수 좋아하는데) 오늘 이건 정말 아니지! 라고 하는 사람치고 그 가수나 프로그램 좋아하는 사람 드물다. 물론 없는 것은 아니지만 까기 위해 자신을 숨기고 까는 사람들이다.
훌리건 문화처럼 몰려서 죽자고 덤벼서 기어코 죽이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정말 아무것도 아닌 논쟁 하나 만들어서 죽이려 애를 쓴다. 사람이건 프로그램이건 이들에게 걸리면 뼈를 못 추릴 정도로 그냥 밟아서 진 이겨 놓는다. 좀 무섭기도 하지만 한심해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좀 더 건정한 인터넷 문화가 되길 바라는 것은 진정 무리인가? 답답하기 이를 때 없다. 좀 진득히 바라봐 주는 것은 안 될까? 몇 번이고 반복해서 잘못하면 따끔하게 충고해서 고쳐 놓아야 겠지만 단 한 번의 기준으로 완전히 초죽음으로 만들어 놓는다면 과연 어떤 프로그램이 한국에서 명맥을 유지할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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