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특별한 재미와 씁쓸했던 것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09. 11.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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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무도)의 이번 나들이는 '한국의 음식을 세계에 알려라' 특집이었다. 식객 특집으로 멤버들의 음식 솜씨는 지옥의 맛을 보여주고, 심지어는 그 수준이 심각해서 거의 테러를 저지르는 수준까지 음식을 대했다. 하지만 그것은 더 잘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명확한 메시지 전달 방식으로 식객 2부편에는 정말 너무도 늘어난 솜씨를 마음껏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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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무도 또한 한국의 음식을 세계로 알려라~라는 특명을 받고 그렇게 음식 솜씨를 쌓은 것을 가지고 미국의 가장 바쁘다는 뉴욕으로 멤버들은 출동했다. 이곳에서 멤버들은 한국 음식을 어떻게 알려야 할지 사전 조사를 가지게 된다. 그러면서 한국이란 나라가 도대체 어떤 나라인지? 한국은 아는지? 한국이란 나라의 음식은 어떤 것을 아는지? 에 대해서 알게 한 방송이었다.
가장 재미있게 느껴진 이번 편의 내용은 멤버들이 좌충우돌 충돌기를 그려내면서 큰 재미를 준 것이었다. 영어를 못하는 상황에서 최소한의 도움으로 뉴욕 현지인들과 겪는 처참한 하루들이 그려진다. 그런데 씁쓸했던 이유가 하나가 있었다. 바로 한국이란 나라가 얼마나 미국에 알려지지 않았나 하는 것이었다.
멤버들은 뉴욕 현지인들에게 한국을 아느냐? 한국 음식 아는 것이 무엇이 있느냐? 하는 물음에 거의 모른다거나 알아도 한국은 이름만 들어본 정도의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한국의 음식을 안다고 하며 거의 '김치' 밖에 몰랐다. 한국이 세계에서 얼마나 자신들을 못 알리는지 답답함을 준 경우란 것이다.
무도 멤버들은 식객에서 우승과 패배를 한 팀 그대로 뉴욕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더불어 무한도전 달력 미촬영 분을 촬영까지 해 오는 미션이다. 이 미션을 받고 멤버들은 자신들이 할 음식은 어떤 것을 해서 알릴지 미리 체크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 비빔밥이 일본 음식이라고까지 잘못 알려진 것을 조금이라도 인식을 바꿔 보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이번 뉴욕 행에는 두 명의 멋진 셰프가 동행을 했다. 두 셰프 모두 두바이 호텔의 유명한 곳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셰프들이다. 유재석 팀에는 명현지 셰프(명셰프)가 함께 했고, 박명수 팀에는 양지훈 셰프(양셰프)가 동행을 했다.
쩌리짱은 많은 재미와 많은 짜증을 시청자에게 선사했던 방송이었다. 방송이 끝나고 난 이후 홈페이지 게시판은 온통 쩌리짱에 대한 질타가 많았다. 그런데 이것도 좀 한심해 보이는 반응이기도 했다. 무도가 확실히 일반 인터넷 여론의 시청자들에게 만은 대단히 핫이슈이며, 각자 배역에 너무도 충실해 보이고, 소화력도 대단해서 아마 그것이 모두 그 사람의 모습이라고 생각하나 보다.
정준하 일명 쩌리짱이 웃길 때는 배꼽잡고 웃다가도, 중반을 넘어서면서 명셰프와의 대립 설정 부분에서부터 잘 안 따르거나, 삐치는 모습, 음식을 제대로 못하는 모습 등에 혹해서 그저 욕을 해대고 있다. 이 부분을 욕하는 시청자들은 몰입도가 아마 100%에 근접하나 생각이 들게 하는 부분이 바로 게시판의 반응이었다.
웃음을 웃음으로 안 보고 실제 일어나는 사건으로 여기는 우매한 사람들 같다는 것이다. 공격을 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다. 이것도 여론이라고 그것에 따르는 사람들의 반응이 그저 우스울 뿐이고, 그런 모습이 과히 보기 좋지 않아서 마음이 씁쓸했던 또 하나의 이유다.
쩌리짱이 웃긴 장면 찾아보려고 한다면 안 웃긴 장면 빼고 다라는 큰 산을 들려주고 싶다. 쩌리짱이 혼자 웃길 수 있는 시간을 계산해 보면 평균적으로 5분 이내에 있다. 이것은 거의 모든 멤버들에게 할당된 미션이기도 하다. 그것을 성공하느냐 못 하느냐로 성공 여부가 갈리고 욕을 먹느냐 안 먹느냐도 걸려있다. 그런데 쩌리짱은 분명 엄청 웃겨줬다.
빵빵 터뜨려주는 것이 많았다. 명셰프가 재석 팀으로 동행을 하며 회의를 하면서도 겉절이의 위치와 그로 인한 별명 쩌리짱으로 활약하는 것으로 셰프를 웃겼고, 또한 비행기에서 '미역국'과 '아욱국' 중에 어떤 것을 먹었느냐고 하는 장면에서도 '아욱국'을 가지고 말 장난이었지만 상황에 딱 맞는 유머 '너 어디서 아욱국을 먹은 거야~? 너 아욱(아웃)~'이란 말을 해서 크게 웃겼다.
쩌리짱이 재밌게 한 것은 처음 길이 뉴욕에 머문 집 계단에서 엉덩이로 콩콩거리며 떨어지던 부분이었다. 확실히 웃길 수 있는 부분이어서 유재석은 어수룩한 캐릭터의 쩌리짱을 불러서 자신들이 한 부분을 시켜 봤고, 대성공해서 정준하는 옆 스틸컷처럼 콩콩~거리며 밑으로 떨어지면 웃음을 줬다.
유재석과 팀이 되며 이 외에도 많은 재미를 줬다. 길거리에서 방송 캐스팅이 되면서도 웃음을 줬다. 유재석이 웃긴 것이긴 했지만 '허리 업'이란 주제로 웃긴 것은 정말 대박이었다. 정준하가 허리가 아프다고 허리를 수그리자 유재석은 미방송 MC에게 정준하의 허리를 가리키며 한국어 명칭으로 영어 Hurry와 같은 발음이라고 하며 일어나는 모습을 재현 '허리를 펴라', '허리를 올리다'의 표현으로 "허리 업'이라고 해서 빵 터지는 웃음을 줬다. 그 재미는 미국 방송에서는 특별함 그 자체였나 보다. 해당 미국 방송 MC조차도 유재석과 정준하가 보이는 상황 코미디로 아주 큰 웃음을 보이며 연신 유재석을 나이스 가이라고 하며, 즐거워했다.
미국 한 방송 MC와 카메라맨과 스태프들은 이 한국의 두 개그맨겸 MC의 출연에 엄청난 웃음을 뿜어냈다. 그 중독성이 커서인지 MC와 카메라맨은 큰 반응을 보이며 이들과 웃기는 동작을 함께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쩌리짱의 초등학생 같은 삐침과 잠깐의 기행으로 무도 게시판 비호감 최대지분을 길에게서 뺏어왔다. 역시 쩌리짱의 시대는 맞는 것 같다. 단 30분 만에 비호감 지분을 다 쓸어왔으니 실로 대단하다. 이것이 김태호PD의 연출 능력이니 정말 칭찬해 줄 만하다.
쩌리짱이 웃겼던 것은 언제 웃겼나? 싶을 정도로 완벽히 재밌는 쩌리짱과 삐질이 쩌리짱을 완벽히 해 낸 것을 보니 그저 재밌기만 하다. 왜 이것을 가지고 화를 내는지 이해라고는 쥐뿔도 못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모습들이었다.
이것을 잠깐만 이해 해봐도 답은 나올 것이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쩌리짱의 이런 셰프와의 신경전은 다음에 진행이 될 본격적인 시합에서 재석팀이 이기는 것을 나타내 주는 것임을 알아 차릴 듯하다. 적어도 필자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상대팀의 길은 그간 안 보여온 엄청난 요리 솜씨를 보이면서 멘토 셰프에게 엄청난 칭찬을 연실 받는 캐릭터다. 그에 비해 쩌리짱은 못난 행동을 골라하는 사고뭉치 역할이다.
이런 사고뭉치가 본격적인 미션에서는 재석과 함께 멋진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할 것 같다는 기분이 들게 하는 배치였다. 그렇게 이해를 하고 넘어가면 될 것이다. 문제 될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 예능의 웃음이다. 그 웃음에 드라마의 잣대를 가져다 대는 실수는 하지 않아야 더 재미있게 예능을 즐길 수 있다.
길과 쩌리짱의 활약은 멈추지 않고 인터뷰에서 나왔다. 미국 현지인들 바로 미국인에게 '영어를 할 줄 아느냐?'란 질문을 해 대거나, 그 나라 사람에게 '어디서 왔느냐?'란 질문을 하는 아주 우스운 상황을 만들며 큰 재미를 준 것에 계속 웃을 수 있었다.
'무한도전 인 뉴욕' 재미 요소는 계속 이어졌던 방송이 이를 보여줬고, 씁쓸했던 이유는 쩌리짱의 웃음을 이해 못하는 비뚤어진 시선과, 한국의 존재와 한국인이 당하는 현실 속의 무시 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오늘은 인디신에서 신인 기대주 <로즈라인>의 음악을 소개해 드립니다. 같이 사랑해 주시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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