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 Mnet ‘쇼미더머니’가 한국 힙합 문화를 선도한 사실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힙합더바이브’가 관심을 유도하는데 어느 정도 성공한 이후 탄생한 ‘쇼미더머니’는 한국 힙합의 역사가 되고 있다.
<쇼미더머니>는 벌써 시즌6을 지났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역사를 써가고 있는 프로그램이지만, 사실 한 프로그램이 시즌6을 지난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다. 일반적으로 아무리 길어도 시즌4 전에 시즌을 마감하지만, <쇼미더머니>는 시즌6까지 왔다.
이 프로그램은 주류에 오르지 못했던 힙합을 대중화시킨 가장 큰 역할을 한 프로그램이라 말할 수밖에 없다. 발라드와 댄스, 락이 지배하던 한국 대중음악 시장에 힙합을 메인 스트림으로 올렸으니.
기여도를 본다면 90%까지 봐도 무방할 역할을 해주고 있는 건 사실. 이 모든 게 칭찬할 점이다.
하지만 칭찬할 점만 있는 건 아니다. 그 과정은 그리 좋지 않은 면도 있었으니 말이다.
<쇼미더머니>는 <슈퍼스타K>와 함께 악마의 편집으로 유명했다. 거의 매 시즌마다 출연자와 트러블을 일으켰던 건 주지의 사실.
또한, ‘인맥힙합’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같은 크루를 보살피는 모습 때문에 많은 지적을 받아왔다. 심사위원의 편애뿐만 아니라 그 크루를 지원하는 일부지만 다수의 대중이 과한 편애로 공정하지 못한 결과를 받아 들게 했기에 문제점은 많았다.
당장 <쇼미더머니6>조차도 그랬다. 아메바컬쳐 리듬파워 소속 행주는 과정이 좋다 말할 수 없었다. 실력 또한.
행주가 소속된 리듬파워 팀 3인은 모두가 <쇼미더머니>에 도전했다. ‘지구인’의 도전에 이어 ‘보이 비’의 도전’. 그리고 그가 떨어지자 현장에서 ‘행주’기 지원해 시즌마다 주요 씬을 가져가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심사위원으로 아메바컬쳐의 실질적 대표 다이나믹 듀오가 <쇼미더머니6>에 출연해 깔끔하지만은 않은 기분을 들게 한 것도 사실이다. 다이나믹 듀오가 심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어도 음으로 양으로 도움이 된 건 사실이기에 깔끔하지 않다 말할 수밖에 없다.
더콰이엇의 이야기로 돌아와 이야기 해보자. 일리네어 레코즈의 수장인 도끼와 더콰이엇은 26일 <2017 서울 국제 뮤직페어(MU:CON SEOUL 2017> 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하며 <쇼미더머니>의 폐해에 대한 부분도 지적했다.
<쇼미더머니>가 힙합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그에 못지않게 부정적인 영향도 줬으니, 뮤지션과 팬들이 조금 더 지혜롭게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부분. 이어 ‘지난해와 큰 변화는 없었다.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더콰이엇이 말한 부분 중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뮤지션으로서는 ‘쇼미’를 필수로 여긴다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상황이다. 해가 갈수록 래퍼들에게 좀 강요가 되는 현상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한 부분은 안타까운 현실을 고스란히 대변한 부분.
실제 주목받기 위해 매 시즌마다 도전하는 이가 나오고 있고, 크루의 지원을 받은 이들이 도전해 공정한 경쟁을 해치고 있는 상황이며, 안정적인 수익을 얻기 위한 발판을 삼고자 출연하는 이도 생기고 있는 게 사실이기에 더콰이엇의 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쇼미더머니> 출연을 필수로 여기는 것은 음악을 목표로 한다기보다는 자신을 알리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니 좋지 않은 것.
구세대 래퍼라고 불리며 좋은 실력이 있음에도 재야에서 묻혀있는 이들은 재조명 차원에서 출연이 정당해 보이고, 언더그라운드에서 꾸준히 노력해온 신예가 검증 차원에서 출연하는 것은 바람직하나, 기존 인기를 얻고 화제까지 받은 이들이 계속해서 출연하는 것은 누군가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기에 마뜩지 않은 부분이다. 이는 반드시 개선해야 할 사안.
더콰이엇이 직설적으로 단점을 지적한 건 아니나, 간접적으로나마 래퍼들에게 필수로 여겨지는 <쇼미더머니> 출연은 좋은 문화적 현상이 아니기에 고쳐져야 할 점이다.
생태계를 만들어 줬으면, 그 생태계를 넓히는 건 힙합계 전체의 몫이어야 하기에 더콰이엇의 지적은 깊이 있게 생각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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