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가 방송을 시작한다. 이종석과 배수지의 출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그보다 더 기대가 되는 건 박혜련 작가의 작품이라는 점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에는 이종석과 수지(배수지)뿐만 아니라 이유범 역의 이상엽과 신희민 역 고성희가 출연하며, 한우탁 역 정해인이 출연한다. 이종석과 수지는 각자 정재찬 역과 남홍주 역을 맡았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판타지 드라마로 코믹한 요소가 들어가 있다. 동시에 사회적 분위기를 조금은 담을 것 같다는 예감도 준다.
배수지가 맡은 남홍주 역은 범상치 않은 캐릭터다. ‘미래를 보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보통의 캐릭터는 아님이 분명.
그러나 그 엄청난 능력을 그녀는 제대로 쓸 줄 모른다. 그저 꿈에서 보는 것 외에는 할 수 없는 캐릭터. 누구를 구하지도 못하고 상황을 반전시키지도 못하는 그런 캐릭터로 있던 그녀에게 능력을 제대로 쓸 수 있게 해줄 인물이 나타났으니 그게 바로 정재찬. 즉, 이종석.
이종석은 누군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자 노력해, 검사가 된 특이한 캐릭터. 중학교 때까지 늘 꼴찌를 하고 꼴통 짓만 골라한 캐릭터였지만, 누군가에게 실망을 시키는 것이 무척이나 아프다는 것을 알고 제대로 된 인생으로 탈바꿈하는 캐릭터다.
그렇지만 여전히 꼴통 끼는 있어 부임한 검찰청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고 묘한 매력으로 아웃사이더도 아닌 인사이더도 아닌. 그러나 매력 있는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상엽이 맡은 이유범 역은 범생이 검사 캐릭터로 이종석이 맡은 정재찬의 과외 선생이었으며, 초반 이종석을 이끌어 주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고성희가 맡은 신희민은 이종석과는 1년 후배지만, 검사로는 2년 선배인 깐깐하면서도 능력 있는 선배로 등장해 이종석을 골탕 먹이는 캐릭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원만한 관계에서 말이다.
극을 반전으로 이끌 신비한 캐릭터 한우탁 역을 맡은 정해인도 기대가 되는 인물. 넉살도 좋고 대인관계도 좋아 인기 있는 캐릭터로 극의 키를 쥔 인물처럼 기대감을 주고 있다.
제작발표회에서까지 그가 맡은 캐릭터의 정보가 새어 나오지 않았다. 극도로 조심하는 분위기도 대고 보여준 바 있다.
남홍주가 불행한 사건 사고를 꿈으로 볼 수 있는 독특한 능력을 갖추고 있고, 그를 이용한 중요 사건을 풀어갈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또한 되는 게 사실.
이 드라마를 집필하는 작가는 이미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오른 박혜련 작가다. KBS <드림하이>,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SBS <피노키오>까지 연일 최고의 작품을 선보여 인기를 얻고 있는 작가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피노키오>를 조수원 작가와 작업을 했지만, 이번엔 오충환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오충환 감독은 <별에서 온 그대>를 통해 시청자에게 조금은 알려졌고(장태유 감독과 공동연출), <닥터스>를 통해 연출 감각을 뽐내 믿을 만해 보인다.
이종석은 이미 박혜련 작가와 두 번 만나 작품을 했고, 수지도 <드림하이>로 박혜련 작가와 작품을 해봤기에 매끄럽게 촬영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둘 모두 작가와 감독을 보면 안 할 이유가 없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능력을 갖춘 장홍주(배수지)와 그 능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검사 정재찬(이종석)의 만남은 드라마니까 가능한 내용이라고 해도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것이 환상이라고 해도 잠깐 환상에 빠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 기대할 수밖에.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이종석의 안정된 연기 실력에 제일 큰 기대감을 가져야 할 것이며, 연기력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판타지라는 장르와 가벼운 코믹 요소가 있다는 것으로 배수지의 역할을 이해하면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믿을 만한 건 이종석과 박혜련 작가가 작품으로 다시 만났다는 점이다.
방송은 수목 밤 10시 SBS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