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에 대한 오해가 있는 건 사실. 김구라가 오해케 하는 것 또한 있는 게 사실. 그래서 그를 어느 한 이미지로 평가를 하긴 힘드나, 그로 인해 피해를 받는 사람이 있기에 좋은 평가를 내리긴 힘든 것도 사실이다.
<라디오스타-하이킥, 두 번째 역습! 한 번 더 오케이?> 특집에는 정준하가 출연했다. 그와 함께 출연한 배우는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함께 했던 박혜미와 서민정.
정준하는 분위기를 이끌었다. 호스트 김구라, 윤종신에 뒤지지 않는 말발에 <거침없이 하이킥> 출연 당시 이야기를 들려주며 추억 소환에 이바지했다.
<무한도전>에서는 하하 출연에 이어 정준하가 출연한 것인데, 둘 모두 호스트에 뒤지지 않는 게스트로 맹활약해, 많은 웃음을 뽑아낼 수 있었다.
정준하가 특히 돋보인 건, 평소 이미지와 달리 주눅 들지 않은 모습과 강력한 동료 게스트에게도 밀리지 않는 영향력을 보였다는 점이다.
그리고 김구라 때문에 생긴 오해도 떳떳이 밝히고 넘어간 부분은 인상적이었던 부분.
정준하는 과거 김구라 때문에 생긴 오해를 이야기했다. 김민종도 김구라에게 형이라 하고 있고, 그 이전 <무한도전>에서 정리하고 간 박명수와의 관계 또한 있기에 김구라에게 형이라고 하려 했는데, 김구라의 거부로 성사되지 않았다는 말을 전한 것.
그런데 문제는 이 이야기가 완전히 왜곡돼 김구라의 입으로 전해졌었다는 점이다.
김구라는 과거 <라디오스타>에서 ‘자신이 상(연예대상)을 받은 이후 정준하가 갑자기 형이라 하고 싶다고 했다’라고 말을 해 이상한 사람을 만든 바 있다.
당시 시청자는 김구라의 말을 거의 믿는 분위기였다. 정준하가 이미지가 좋지 않았기에 믿는 분위기였고, 김구라가 말은 함부로 하는데 팩트를 왜곡하는 버릇이 없다 느꼈기 때문에 정준하를 좋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준하가 전한 말은 김구라가 전한 말과 완전히 달랐다.
오해를 받는 입장에서 억울했기에 한 번은 털고 가고 싶었던 정준하의 진심이 전해진 순간.
김구라는 이에, “에이 그건 농담이지… 예능적 작법이지…” 라고 퉁치며 넘어갔지만, 그런 예능적 작법은 오해를 받게 된 사람에겐 결코 좋은 일이 아니기에 김구라의 잘못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생활에서 오랜 기간 친구가 아닌 먼 관계였기에, 서로 존칭한 사이에서 어색해 제안을 안 받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 말을 완전히 다른 방향에서 이야기했기에 정준하가 오해를 받은 것이다. 그것도 나쁜 쪽으로.
예능적 작법이라고 했고, 정준하가 오래 가지고 있던 억울함을 예능프로그램을 빌어 이야기해 재미있는 상황으로 넘어갈 수 있었지만, 김구라의 태도는 분명 큰 문제가 있었던 것이 맞다.
뒤통수치는 건 예능적 작법이라도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것이 예능적 작법이라고 한다면 해당 자리에서 예능적 작법이란 것을 알렸어야 한다. 김구라는 하나를 더 조심해야 하는 시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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