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가 ‘무한도전-진짜사나이’ 편에서 큰 웃음을 줬다고, 그를 새로 봤다 하며 환호하는 분위기다. 덩달아 개그맨 인기 지수에서 1위를 하는 기염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실상 고문관으로서 준 웃음을 빼고 본다면 그가 그렇게 환호받을 만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칭찬받고 환호할 대상은 유재석과 정준하를 꼽아야 정상일 정도로 그가 준 웃음은 현실과는 괴리가 있는 웃음이었다.
박명수가 준 웃음은 현실이라면 속 터질 모습이었다. 군대에선 그런 모습을 보이는 병사를 가리켜 ‘고문관’이라고 한다.
혼자 하는 고문관 짓은 큰 문제가 없지만, 작게는 분대를 괴롭히는 인물이 될 수 있으며, 크게는 소대와 중대, 대대를 괴롭히는 인물이 될 수 있는 것이 고문관이기에 그리 환호할 만한 일은 아니다.
그가 보여준 도수체조 오류 및 보고 오류, 화생방 훈련 자리이탈은 현실에선 모두 분대원을 고생시키는 일이다.
정상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반대로 행동하거나, 엉뚱한 행동을 했을 경우 사고로 이어진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농후하기에 관심 병사가 되기 일쑤인 게 고문관의 행동이다.
현실이 아니고 예능이기에 웃을 수 있었고, 철저한 관리가 있어 큰 문제가 없었지만, 예능이 아닌 다큐로 본다면 그의 행동은 결코 웃을 일이 아니다.
<무한도전>은 예능이니 박명수가 보인 예능 활약에는 웃음이 터질 수밖에 없는 건 맞다. 그것을 지적할 수는 없다. 예능은 예능이니 예능으로 봐야 하는 것 또한 옳은 일.
허나 예능을 넘어 실질적으로 그가 대단한 사람인 것 마냥. 개그맨으로서 능력이 탁월하다 평가하는 모습을 보면 또 딴지 한 번 걸지 않을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번 편을 보며 한 번 웃고 넘어갈 수는 있지만, 그 모습 하나로 그가 갑자기 천재 예능인으로 취급받는 것은 비정상적인 현상으로 보이기에 딴지도 걸 수밖에 없는 것.
<무한도전>이 예능이니 이번 편은 박명수를 위한 배려가 많았던 기획이라고 보면 맞을 것이다.
멤버 대부분은 이번 편에 진심으로 응했을 것이다. 누구 하나 폄하할 필요도 사실 없기에 박명수 또한 비난할 이유는 없다. 단지 대중이 그 모습 하나로 그를 엄청 대단한 사람으로 여기는 현상을 지적하고 넘어가고 싶은 것일 뿐.
<무한도전-진짜사나이> 편에서 칭찬받을 멤버는 박명수도 노력을 했기에 어느 정도 칭찬을 받아야 하겠지만, 가장 열심히 한 정준하와 유재석을 칭찬하는 것 또한 잊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도 가질 수밖에 없다.
정준하는 3대 독자로 군대를 가고 싶어도 못 간 케이스. 의도치 않게 군대를 멀리한 연예인 취급을 받아 억울한 케이스가 그였다. 어쨌든 안 간 것은 사실이고, 그 미안함에 조금이라도 사죄를 해야 한다며 요령 피우지 않는 모습은 칭찬이 아깝지 않았다.
유재석 또한 자신이 받을 훈련 모두를 소화하고 주위를 챙기는 모습은 이어졌다. 너무 열심히 FM 병사로 활약하다 보니 웃음기가 빠진 케이스가 유재석이었기에 상대적으로 분량이 없어 칭찬을 받지 못했다.
하하와 양세형도 열심히 했고, 도우미 배정남도 열심히 한 것도 사실이며 그들도 모두 칭찬받아 마땅하다.
예능은 예능이기에 크게 지적이나 비판/비난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누구 하나, 어떤 장면에 열광해 그 사람을 과평가하는 현상은 자제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너무 과한 평가를 하면 그다음엔 실망도 따르기 마련이다.
이번 <무한도전-진짜사나이> 편에선 웃음을 준 박명수도 있었지만, 진중함과 성실함으로 임한 정준하와 유재석이 있었기에 더욱 빛날 수 있었다. <무한도전>에선 웃음도 봐야 했겠지만, 사실 군대라는 특정 공간은 웃음으로 표현할 만한 곳은 아니다.
<사진=MBC>
* 여러분의 공감 클릭은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