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뿐만 아니라 장기전에서도 안정환은 최고의 카드다. 월드컵 영웅일 때에도, 예능인인 지금도 그는 최고의 카드가 되고 있다. 특히, ‘꽃놀이패’에서 그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안정환은 <꽃놀이패>에서 모든 살림을 하는 존재처럼 보인다. 주부 같은 익숙함을 그려낼 줄 아는 그는 음식은 기본이요. 분위기를 살리는 데에도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패를 속이는 타짜 자질은 없어 보여도, 그 패를 쥐고 시답잖은 장난을 치며 분위기를 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심심하면 빈 껍데기가 된 환승권을 들고 ‘저는 이 환승권을 꽃길로 가는 데 사용하겠습니다’ 등의 장난으로 분위기를 살린다.
하지만 이 환승권 장난은 때때로 좋은 속임 패가 되어 진짜 상대의 허를 찌르기도 한다. 이는 안정환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에게도 좋은 패로 사용되고 있다.
안정환은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보통이라면 흙길을 마다하지만, 그는 표현하지 않고 늘 흙길 쪽에 서려한다.
그가 흙길에 서려하는 건 자기보다 남을 생각하는 버릇이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 그는 남이 고생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시키기보다 자기가 먼저 하는 모습을 보인다.
불을 지피고 음식을 하는 것도 누굴 시키기보다 자신이 먼저 해, 따라오게 했던 것이 그다.
잠자리가 불편해도 그는 불평하지 않았다. 21일 방송된 <꽃놀이패>에서 서장훈이 소환한 것으로 장난스런 짜증을 낸 건 흙길이 싫다기보다 퇴근길 끝부분에서 소환한 것 때문이었다.
안정환은 정이 많다. 서장훈과 오랜 우정으로 살갑게 구는 모습은 늘 보이는 모습이고, 자신의 옆에 누가 왔을 때 보듬는 모습은 늘 따스했다.
축구 선수 시절 엄한 선배의 모습이었지만, 그가 엄한 선배로 보일 수 있었던 건 강압적인 모습 때문만은 아니었다. 늘 진중한 모습과 할 일은 하며 귀감이 됐기에 후배가 함부로 하지 못했던 것이다. <꽃놀이패>에서도 안정환은 늘 솔선수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옆에 누가 왔을 때에는 외면을 하지 않았던 게 그다. 이재진이 자신의 과거를 조금이라도 털어놓을 땐 귀 기울여 들어줬고, 자신의 이야기를 숨김없이 해줘 편안하게 했다.
유병재의 장난에도 늘 허허~ 웃으며 대했고, 조세호의 능글맞음까지 받아 쳐주는 모습은 늘 푸근했다.
자신을 선택하지 않아도 작은 노여움도 보여주지 않은 것이 그다. 선택하면 선택하는 대로, 선택하지 않으면 선택하지 않은 대로 그는 늘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장난으로 투정을 부리는 일은 있어도 진심으로 불만을 표시하지 않는 모습은 늘 그가 빛나는 이유.
서장훈이 보이는 불만과 투정의 모습과는 반대의 모습은 그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고, 멤버 모두를 감싸, 시청자는 편안한 방송을 볼 수 있게 됐다.
<꽃놀이패>에서 안정환은 뺄 수 없는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