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6’는 ‘라스트 찬스’라는 말대로 시즌의 끝을 말한다. 더 이상 3개 대표 기획사가 공동으로 음악 기대주를 경연으로 뽑지 않겠다는 것으로, 프로그램이 끝나는 대로 폐쇄적인 시스템에서 캐스팅을 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K팝스타6’의 끝이 더 아쉽게 보일 수밖에 없다.
<K팝스타>를 통해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는 어느 정도 자신의 노하우를 공개하며 회사의 문을 낮추려 했다. 그러나 가장 폐쇄적인 SM엔터테인먼트가 손을 들고나갔고, 이후 유희열의 안테나가 합류하며 이 프로그램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그들이 가장 크게 공헌한 부분은 낙후된 기획 시스템의 보완을 유도케 한 부분. 어떻게 해야 연습생을 캐스팅해 성장하게 할 수 있는지 알린 부분은 칭찬이 아깝지 않다.
하지만 그렇게 노력을 해도 요행을 바라는 이들의 접근으로 기껏 키워놓은 꿈나무들의 앞길이 막히는 경우 또한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K팝스타2>에 출연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전민주가 대표적인 케이스이기도 하다. 당시 큰 기대감을 주던 그녀가 데뷔를 한다는 소식에 관계자뿐만 아니라 대중도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급하게 기획돼 등장한 ‘디아크’는 앨범 하나를 내고 사라졌다.
뚜렷하게 활동도 하지 못하고 사라졌기에 대중의 기억 속에 남지도 않았다. 그렇게 잊혀졌던 전민주는 다시 <K팝스타6>에 참가했고,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이 알려지며 양현석은 진심으로 안타까움을 보여 이를 보는 시청자 또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전민주를 키운 회사가 열악한 환경이었다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급히 기획한 부분은 비판을 면키 어려운 부분. 체계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도 갖추지 않고 데뷔를 시켰다는 부분은 해당 기획사뿐만 아니라 다른 유사한 곳도 비판받아야 할 일이기에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보다는 훨씬 큰 기대감을 주던 그녀가 더 좋은 실력을 갖추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모습은 프로그램이 공헌하고자 한 부분을 어긋나게 한 부분이기 때문.
양현석이 보인 안타까움, ‘바보’. 그건 자신에게 YG 소속 스타가 되고 싶다는 말조차 꺼내지 못한 전민주의 소심함에 대한 애정 섞인 꾸지람이기도 했지만, 좋은 실력을 썩힌 유사한 시스템에 대한 안타까움의 경고였기에 그 감정에 시청자는 동조할 수밖에 없던 부분이다.
<K팝스타6> 첫 회에는 전민주를 비롯해 <판타스틱 듀오>를 통해 화제를 일으킨 이서진이 좋은 실력을 보였고, <프로듀스101>를 통해 우수한 실력을 보였던 이수민이 다시 화제가 됐으며, 텍사스에서 온 4차원 이성은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그중 가장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주인공은 유지니. 지난 시즌 출연했던 유제이의 친동생이었다. 유지니는 아델의 노래를 불렀고, 저음과 감정 처리 부분에서 우수했으며, 유니크한 보이스 컬러까지 보여 심사위원 모두를 놀라게 했다.
<K팝스타6>의 '라스트 찬스' 그래서 더 안타깝다. 이렇게 좋은 기대주들이 나오는데도 마무리를 한다는 것 때문이다.
다른 경연 프로그램도 없어지는 시기이고, 남아 있는 프로그램이 이런 기대주를 뽑을 수 없는 시스템이기에 더욱 안타까운 것.
<K팝스타>는 만들어진 스타를 캐스팅한다기보다, 만들어졌어도 아직 기대할 게 많은 스타를 캐스팅하는 프로그램이기에 기대감이 더 컸다. 하지만 이를 대체할 프로그램이 없을 것 같기에 동시에 안타까움도 크다.
<K팝스타6>가 마지막 시즌이라 안타까운 까닭은 아직도 발굴할 기대주가 많다는 것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