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나라가 ‘수저론’으로 혼돈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2014년부터 대한민국을 달군 ‘수저론’은 많은 국민을 어이없게 만들었으며, 가장 예민한 사안으로 등극했다. 금수저들의 오만함은 곧 흙수저들의 박탈감이 됐고, 그렇기에 어떤 부분에서도 상식적이지 못한 것을 용납하기 어려운 시기다.
백화점 VIP 고객은 직원을 종 부리듯 하고, 온갖 갑질을 일삼는 시대. 발렛파킹 하면서도 갑질을 부리는 시대다. 돈이 계급이 돼 버린 시대에선 갑질을 부릴 수 있는 모든 곳에서 저마다 계급을 만들어 추한 모습을 연출 중이다.
비정상적으로 나라를 찬탈한 정권은 온갖 기행을 일삼고, 이곳에서도 수저에 몸을 담근 일은 수시로 벌어지고 있다. 정유라(정유연)는 최순실·박근혜 왕조에서 갖은 수저질을 했고, 실력조차 수저로 해결했다. 학력까지도 수저로 해결하며, 돈이 없는 게 죄라 떠들던 것이 그들이다.
어느 때보다 국민은 무기력을 호소하고 분노에 치를 떨고 있다. 정상적이지 못한 사회에서 더 이상은 학업을 이어갈 수 없다고 동맹 휴업에 들어간 대학가. 그런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연예인 아들이 이름 있는 대학에 들어가 공분을 사고 있다.
이는 언급된 연예인 본인이 계속 언급할 수밖에 없어 흙수저는 좋은 시선을 보낼 수 없는 것이 사실인 상황.
23일 방송된 <아빠본색> 제작발표회에서도 해당 연예인 김구라는 이에 대해 해명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해명에도 대다수라 여겨지는 흙수저 네티즌은 받아들이지 못하는 분위기다.
흙수저 임을 밝히고 있는 대다수의 네티즌은 김동현의 인하대 수시합격에 대해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구라는 인하대 수시모집 같은 경우 김동현이 지원한 학과(연극영화과)가 성적보다는 실기로 합격 여부를 결정했기에 된 것 같다는 해명을 해 일부 이해했지만, 일반인이었다면 과연 됐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면 여전히 빡빡하게 바라볼 수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수시 합격이야 김구라의 말처럼 또는 학교의 기준처럼 통과됐다고 해도 사실 그는 일반인에 비하면 금수저의 혜택이고, 그 금수저의 힘으로 방송 활동을 이어 왔기에 흙수저는 어쩔 수 없이 억울해 할 수밖에 없다.
만약 김동현이 그간 쉽게 뭔가를 얻지 못했다면야 흙수저들이 지금처럼 냉랭한 반응을 보이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김동현은 보잘것없는 실력으로 기획사에 무혈입성했다. 무엇보다 실력이 중요한 래퍼 영역에 금수저 빨로 들어갔다는 시선은 이번 합격에 좋은 시선을 보내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김구라 말대로 김동현의 학업 성적을 그간 어느 정도 과장해 부족하다 말한 면이 있다고 하고, 이번 합격이 성적과는 상관이 없다고 해도, 흙수저 네티즌이 예민한 반응을 할 수밖에 없는 건, 그 이전 쉽게 무언가를 얻었다는 생각이 있어서다.
김구라와 김동현이 나름 아픔을 겪고 있는 건 흙수저들도 알고 연민도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 아픔을 안다고 해서 쉽게 뭔가를 이루는 것까지 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마땅한 노력에 마땅한 결과물을 받았다고 여겨질 때가 아니라면 김동현의 수저 이익은 언제든 문제가 될 여지가 있다.
게다가 김구라는 <썰전>을 통해서 옳고 그름을 따지는 일을 하고 있기에 그와 자식의 문제는 인지 부조화라 보일 수밖에 없다.
뭐든 실력으로 입증하면 되지만, 김동현은 연예인의 아들로서 방송인으로서 래퍼로서 좋은 결과물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래서 더 문제가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것과 실력이 엇박자인 것이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