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해진 ‘쇼미더머니5’가 종영했다. 그나마 산체스 논란이 전부였을 정도로 악마의 편집이 없었으니 얼마나 착해졌는지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던 ‘쇼미더머니5’였다. 또 그조차도 산체스 본인이 오해였고, 실수였다 인정했으니 편집과 연출에선 우수했던 것이 사실이다.
<쇼미더머니5>는 시작과 함께 ‘악마의 편집’이 없을 거라고 했고, 착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말했듯 그 약속은 지켜졌다. ‘악마의 편집’ 대신 재미있는 ‘낚시’ 편집을 한 기억은 있어도 실제 악마의 편집은 찾아볼 수 없었다.
또 엄격해진 룰은 아쉬움을 부를 정도로 엄격했다. 주노플로의 탈락은 <쇼미더머니5>의 시청자 중 많은 시청자가 아쉬워했던 장면이고, 그의 탈락은 엄격한 룰 때문에 생긴 탈락이었으니 아쉬움을 갖는 건 당연했다.
기존 시즌까지 있었던 부활 제도는 끝까지 없었다. 이는 출연자뿐만 아니라 멘토로 참가한 이들도 몰랐던 사실이며, 시청자도 멘탈붕괴될 일이었다.
어떤 룰이든 완벽할 수 없기에 말이 많아도 부활 제도는 존재해야 했지만, 제작진은 말이 많은 것은 모두 애초에 없애고 바꾸는 대응으로 가장 착한 시즌을 만드는 데만 집중했다.
부활 코너가 있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시청자가 전혀 멘토의 결정을 따를 수 없거나, 제작진도 멘토의 결정이 잘못됐다 판단했을 때, 혹은 제작진의 룰이 잘못됐을 때 멘토들이 구제할 수 있는 기회는 정당한 기회를 살린다는 차원에서도 있어야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결정을 번복한다는 불만 때문에 이번 시즌에선 구제 기회를 없애 아쉬움을 줬다.
시즌6에서 다시 살려야 할 제도는 바로 ‘부활 제도’일 정도는 이 제도는 필요해 보인다.
만약 시즌6에서 이 제도를 부활 시킨다면 좀 더 다른 방법으로 부활하는 방안을 모색해도 좋을 것이다. 플로우식이나 주노플로를 예로 들자면, 부활이 됨과 동시에 팀을 바꿔 부활하는 형태라면 좀 더 새로운 재미를 줄 것이기에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쇼미더머니5>는 전반적으로 훌륭한 연출과 편집이 있었음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은 확실히 키핑해 다음 시즌에 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칭찬과 동시에 아쉬움을 전할 문제로는 현장 반응이나 시청자의 반응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어느 한 참가자의 반응이 좋으면 좋지 않은 무대를 보였음에도 팬심은 그를 살리기 위해 과한 애정을 보여, 좋은 무대를 펼친 참가자를 탈락시키는 우를 범하기에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이런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것은 5~10인 정도 전문가 점수를 끼워 넣는 식으로 보완할 수 있다.
또 하나의 문제로는 마지막 방송을 생방송으로 하는 문제에 대해서다. 생방송이 좋긴 하지만, 이번 생방송에서도 드러났듯 지루함은 완성도를 빼앗아 가 시청자에게 혹평을 받는 결과를 낳았다.
2시간이 넘는 생방송을, 보여줄 것만 보여주는 식으로 1시간 30분 안에 끝냈다면 시청자의 불만은 없었을 것이다.
시간을 늘리기 위해 진행을 중간중간 멈추던 것도 시간을 줄임으로 해결할 수 있다. 다음 무대를 준비하는 시간에 특별무대를 준비해 부담을 줄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 프로그램은 랩 배틀 성격이 강하지만, 통합적인 개념에서 힙합을 다루는 프로그램이기에 힙합의 중요 인기요소인 비보잉과 스트리트 댄스, 그래피티를 이용한 무대연출, 디제잉 등 포괄적인 파티의 개념으로 다양한 재미를 추구하면 생방송이라 비어 보인다는 말은 듣지 않을 것이다.
또 하나 랩 크루끼리의 친분에 의한 과한 애정을 보이는 면도 지양해야 할 점이다. 일리네어가 면도를 애정하는 면이 보이자 시청자가 적대감을 보인 것이 예로, 다음 시즌엔 같은 팀원에 동일 크루나 친분있는 지원자가 편입될 수 있는 면을 배제해야 할 것이다.
악마의 편집이 없어도, 상대를 지나치게 자극하는 면이 배제돼도 시즌5 <쇼미더머니>는 성공적이었다. 비와이와 씨잼이 1, 2위를 해 반가움을 준 것도 기분 좋을 일. 다음 시즌엔 플로우식이나 주노플로, 킬라그램 같은 해외파가 좀 더 기를 펴고 활약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면 시즌6나 그 후 시즌도 좋은 결과를 얻어낼 것이다. 길의 등장 또한 완성도를 높인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