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가상 대표로 출연해 그 나라의 문화와 한국의 문화 차이를 알려주고, 그들이 제시하는 의견으로 건전한 미래를 제시받을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비정상회담’은 외국인이 한국에서 겪거나 그 나라에서 겪지 않았던 이야기를 나누며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대폭 개편한 JTBC의 <비정상회담>은 외관이라 할 수 있는 정상회담 무대와 그를 진행하는 MC를 빼놓고는 거의 다 바꿨다. 3인의 MC인 유세윤과 성시경, 전현무는 그대로지만, 기존에 출연했던 외국인 출연진 중에 남은 출연자는 이탈리아 출신의 알베르토 몬디와 캐나다 출신의 기욤 패트리 뿐이다.
그나마 신입 출연자 중 익숙한 얼굴은 미국 출신의 마크 테토 정도. 마크 테토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를 통해 얼굴을 비친 바 있기에 익숙하다. 하지만 다른 출연자는 처음이다.
그러나 새롭게 투입된 멤버가 단 1회 만에 익숙해졌다는 점은, 다음 시청에도 불편함이 없을 것이기에 빠른 적응은 반갑기만 하다.
<비정상회담>은 출연진만 바뀐 것이 아니다. 기존 임정아 CP 대신 조승욱 CP가 총괄 PD로, 현장은 김희정 PD 대신 김노은 PD로 교체해 프로그램을 이끌어 간다.
책임 PD들을 교체한 건 잘못해서라기보다 시즌2의 새로움을 모색하고자 결정한 것이기에 존중할 수밖에 없고, 그 시작이 매끄러웠다는 점에서 칭찬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새롭게 출연을 결정한 신규 멤버로는 미국 출신 마크 테토와 인도 출신 럭키, 파키스탄 자히드 후세인, 중국 모일봉, 프랑스 오헬리엉 루베르, 스위스 알렉스 맞추켈리, 독일 니클라스 클라분데가 투입돼 시즌2의 새로움을 느끼게 했다.
적극적이고 당당하게 자기 의견을 피력한 마크 테토와 참깨사랑 아재 럭키가 특히 빛이 났고, 독일 꽃미남 니클라스 클라분데도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했다. 스위스 맞추켈리는 기가 죽은 모습을 보이고 소심한 면도 보였지만, 그건 멤버 간 나라별 관계 때문에 첫 느낌이 어색한 것일 뿐. 좋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란 희망을 보인 것도 사실이기에 기대감은 크다.
특히, 참깨사랑 아재 럭키는 우리가 막연히 갖고 있던 편견을 깨줘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소를 신성시해 먹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는 말을 해 편견을 깨줬고, 인도는 15세기에서 21세기까지 모두를 볼 수 있는 나라라는 부분도 얘기해 시선몰이를 했다.
이번 <비정상회담> 시즌2의 경우 기존에도 그런 분위기가 있긴 했지만, 나라 간 예민한 사안으로 묶인 관계가 있다는 점에서 시선이 갈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멤버 간 긴장감은 어떻게 풀릴 것인지 그 부분이 호기심을 자극한 부분.
하나의 민족에서 두 개의 나라로 쪼개진 인도와 파키스탄의 출연자 간 예민한 신경전. 스위스와 이탈리아 출연자 간의 예민한 관계. 크고 작은 나라의 미묘한 힘의 차이를 느낄 수 있던 부분도 호기심을 자극한 부분이다. 한국이 겪고 있는 모습을 그들도 겪고 있다는 점. 그들은 어떻게 해결해 나가고 있는지를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유용했던 장면으로 꼽을 만했다.
한국 사람이 한국에 대해 실망하는 점이 있듯, 새로 투입된 외국인 또한 자신의 나라에 실망하는 점을 여과 없이 밝혔다는 점은 우리와 그들의 케이스를 비교해 개선할 방안을 마련해 준다는 점에서도 유익했다.
우리가 모르는 그들의 나라의 특징. 막연한 상상으로는 알 수 없는 실질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은 <비정상회담>이 줄 수 있는 강점이기에 시청자는 지속해서 관심을 가질 만하다. 또 그들이 바라보는 시선에서 한국의 문제점도 가감 없이 들을 수 있을 것이기에 기대감은 크다.
시즌2는 시즌1보다 서로 얽히고설킨 관계에서 오는 갈등을 통해 화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그 점도 기대되는 점이다.
실제 그들이 사는 나라에서 있는 갈등들을 보여주므로 정확히 국제 정세를 볼 수 있다는 점은 유익한 지점.
그렇다고 갈등을 조장하자는 말은 아니다. 실제 있는 일을 꾸미지 않고 들려주므로 정확히 현실을 파악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은 시즌2의 장점이 될 것으로 보여 그 점을 조금은 더 강화해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의할 점은, 나라 간 불편함을 실제 갈등으로 키우지는 말자는 것 정도다.
시즌2, 첫 방송에선 기존 기욤 패트리와 알베르토 몬디의 활약도 좋았고, 새로 투입된 마크 테토와 럭키의 활약은 단연 빛났다.
다른 출연자도 못했다는 것은 아니며, 앞으로도 기대되는 멤버들이기에 시청자들의 호기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즌2로의 대대적인 개편, 칭찬할 만하다.
‘본 포스팅은 JTBC로부터 소정의 원고료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