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배틀’ 방송 전 ‘스포배틀’. 방송을 난잡하게 하는 언론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6. 2. 2. 14:29
노홍철과 이경규, 이특이 함께하는 파일럿 예능 ‘몰카배틀-왕좌의 게임’이 방송 시작 전 스포일러 전쟁 중이다. 이 스포전쟁에는 여러 언론사가 함께 하고 있으며 MBC도 발을 맞추고 있어 씁쓸함을 자아내고 있다.
‘몰카배틀-왕좌의 게임’은 9년만에 ‘배틀’ 형식으로 돌아오며 몰카계 전설이라 불리는 이경규에 노홍철, 이특이 도전장을 내 시청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예능은 기존에 한 명의 연예인을 포섭해 속였던 ‘원조 몰래 카메라’와 달리 세 명의 MC가 다양한 콘셉트의 몰카를 준비. 최종적으로 시청자들의 선택을 통해 몰카의 왕좌를 가리는 방식이다.
절대 실력자 이경규에 계급장 떼고 한판 붙자며 도전장을 내 왕좌를 차지하려는 노홍철과 이특에 대항해 이경규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처음 이 파일럿에 대한 소식이 알려질 때는 위 소식에 더불어 이특이 아이돌 그룹이라는 특성을 살려 ‘아이돌 스캔들’에 관한 글로벌 몰래카메라를 준비하겠다는 소식을 알렸고, ‘희대의 사기꾼’이라는 노홍철은 예상을 뒤엎고 지금까지의 ‘몰카 형식’과는 다른 ‘감동의 관찰 몰래카메라’를 준비한다고 기대해 달라고 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고 설이 다가오며 언론사들이 조금이라도 더 자세한 보도를 하고자 스포일러도 불사하는 행위를 하고 있어서 문제.
모 매체는 이특이 하는 몰래카메라가 혜리를 속이는 것이며, 그 속임의 방법은 민아를 이용한 열애 스캔들 내기라며 상세하게 내용을 밝혔다.
단독 보도로 나간 스포일러성 기사에는 기대감을 표시하는 네티즌보다 스포일러에 대한 문제를 꼬집는 댓글이 상당수를 차지해 스포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을 볼 수 있었다.
그러자 이미 새어나간 기사이니 MBC는 공식적으로 보도자료에 사진까지 첨부해 이특과 민아의 열애 연기에 멘털 붕괴된 혜리의 모습까지 보였다.
이렇게 됨으로써 이특과 민아의 몰카는 어떤 몰카인지 세상에 다 드러났다. 굳이 방송을 보지 않아도 될 정도로 줄거리가 공개된 상태이니 네티즌은 허망한 상태.
거기에 다시 이경규의 몰카 상대는 전현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경규가 중국어 공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중국에 관심이 많은 전현무의 중국 진출 욕망을 간파. 이를 몰래카메라 소재로 삼았다”고 밝힌 것.
이 또한 전체 시나리오나 다름없는 부분이 밝혀지므로 방송의 재미는 벌써 물 건너간 것은 아닌가 하는 염려를 낳고 있다.
자고로 몰카라 하면 대중이 주요 스토리를 몰라야 재미를 더하는 법인데, 시나리오를 밝힐 만큼 모두 밝힌 상태에서 방송을 보라고 하는 것은 어딘가 모르게 어처구니없는 상황일 수밖에 없다.
이제 나머지 하나인 노홍철의 시나리오만 남았는데, 그것도 이미 어느 정도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상태다. 일반 시민을 상대로 한다는 것과 그들을 관찰한 몰래카메라라는 것은 대충이라도 어떤 시나리오가 될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이경규에 대항한 노홍철과 이특이 얼마나 용의주도하게 작전을 짜 시청자를 놀라 킬 수 있을지. 그 여부는 최대한 비밀로 지켜져야 할 부분이다. 그런데 이제 거의 모든 것을 아는 상태다. 대체 어떤 재미있는 요소를 기대해 프로그램을 기다려 달라고 하는지 이해 못할 상황이다.
언론들의 방송 프로그램 재미 파괴 행위에 해당하는 스포일러는 법적인 제재를 받을 만한 사안이다. 그네들의 단독 경쟁은 한 프로그램의 노력과 그와 연관된 제작비에도 큰 손해를 입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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