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청춘’ 힘든 시기를 겪으며 체득한 절약병. 짠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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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시기를 겪어본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는 절약 정신이 일상이라는 점. 물론 갑자기 돈이 들어와 감당을 못하는 이들은 쉽게 재산을 탕진하지만, 다시는 그 힘든 생활을 하지 않으려 잘 되도 절약이 몸에 배인 이들이 있다.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에 출연하는 조정석-정우-정상훈-강하늘이 바로 그런 케이스의 스타. 제작진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하의 경비를 지급해도 그 경비가 빠져나가지 않을 정도로 아끼는 버릇엔 제작진도 학을 떼는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악착스럽게 절약하는 것도 아닌. 따지고 보니 절약한 게 눈에 보이는 절약이었으니 서로 놀라웠던 일.

3일간 아끼고 아끼던 빵 반덩이들의 모음은 정상훈이 개그 소재로 삼지 않았으면 모를 일이었다. 그래도 이 정도는 써야 좋은 여행을 하지 않을까? 라는 방향성 제시보단 그들은 아끼는 게 습관이 돼 돈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도 모르는 모습이었다.

외식이나 사먹는 음식은 돈이 많이 들어갈 것 같아, 최소한의 쇼핑으로 먹을 것을 해결하는 모습. 소시지 하나에 반하고 햄버거 하나에 반하는 소박한 입맛은 짠내와 함께 웃음을 제공한 부분이다.

하루 세끼를 먹는 게 기본이었기에 경비도 세끼로 지급되지만, 그들은 세끼를 먹지 않는다. 그냥 여행이 좋고, 같이 있어서가 좋아서 움직이다 보니 끼니를 챙기지 않는 건 일상.

외식 좀 해보겠다며 찾는 음식점이 고작 2~3번. 그것도 상다리가 휠 정도로 시키지 않고, 딱 허기만 채울 정도로 소비하는 게 그들이다.

지금까지 <꽃보다 청춘>에서 일반적으로 그려진 여행경비 사용 모습에선 늘 부족해 더 많은 경비를 요구하는 여행이었지만, 이들의 모습 속에선 그런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아끼는 습관이 몸에 배어 최소한의 끼니 해결과 최소한의 추위만 해결하는 그들의 모습. 제작진과 함께 들른 식당에서 제작진이 남긴 음식을 가만 두지 못해 주워오는 것이 일상화된 포스톤즈의 모습은 웃음을 준 장면.

그렇게 모은 빵 봉지의 개수가 식탁 하나를 차지할 정도가 되자, 그제서야 어떻게 지냈는가를 알아 차리는 둔함. 한 서린 힘든 시기가 자연스레 오버랩되며 느껴지는 감회는 짠내 가득했다.

연극과 뮤지컬. 드라마 배우로 살며 경험한 어려움은 그들에게 자연스러운 절약을 할 수 있게 했다.

어린 나이 배우로 출발해 중간에 인기를 얻었지만, 하향세로 접어들어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진 정상훈. 그는 <SNL코리아>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고, 그 과정에서 뮤지컬 배우로 왕성한 활약을 하며 힘든 시기를 충전의 시기로 보내는 슬기로움을 보였다.

조정석도 <건축한 개론>에서 ‘납뜩이’ 역으로 한 순간에 뜬 스타로 보이지만,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꾸준히 실력을 닦아 온 배우. 그도 힘든 게 어떤 건지를 알고, 같이 고생한 이를 알기에 더욱 애틋하게 대하는 모습이었다.

그와 같이 했던 정상훈과 막내 강하늘은 직접적인 선후배로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 있을 정도로 막역한 사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정우도 힘든 시기를 겪은 배우. 영화 <바람>으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지만, 이전 수많은 작품을 하며 실력을 키운 배우다. <응답하라 1994>는 그를 완벽히 대중에게 각인시킨 작품. 하지만 그렇게 주목을 받는데도 섣불리 다작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게 그다.

막내 강하늘도 힘든 시기를 겪은 건 마찬가지. 나이는 제일 어리지만, 그도 산전수전을 다 겪은 인물.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통해 기본기를 탄탄히 한 인물. 대중은 그를 <미생>에서 뜬 배우로 기억하지만, <몬스타>나 <상속자들>, <엔젤아이즈>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것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

4인의 공통점이라면 누구보다 힘든 시기를 겪은 배우들이라는 점. 그들은 힘든 시기 어떻게 절약해야 살아갈 수 있는가를 고심했기에 절약병이라는 게 생긴 것이다. 누가 따로 절약을 외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절약을 하고, 누구도 절약하는 것에 딴지를 걸지 않는 모습. 아예 그런 개념이 없었다는 점에서 더 놀라움을 준다.

힘든 시기가 한이 돼 잘 된 지금 더 많이 소비해도 될 만한데, 그 힘든 시기 기억이 몸에 배인 탓에 절약이 일상화 되어버린 포스톤즈. 그들이 준 웃음은 마냥 웃겼다기보단 짠내 나는 모습이어서 더 인상 깊었던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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