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 영웅’. 거대한 음모보다 주변 정의부터 해결하는 히어로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6. 1. 22. 07:10
거대한 음모를 해결하는 정의감을 가진 히어로들의 활약은 우리를 늘 설레게 했다. 작은 정의도 해결하지 못해 불안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막연하게 거대한 정의만 해결되길 바라는 것은 모순적인 행위였음에도 그런 정의만 정의라고 생각하며 살아오고 있다.
사실 주변에서 일어나는 범죄가 해결되길 바라는 것이 우리네 마음이지만, 그것을 마음속으로 밀어내 외면함으로써 마음의 평화를 얻고자 하는 것은 불안함을 떨쳐내고자 하는 방법의 하나였다.
뉴스로 전해지는 사회적인 각종 범죄 소식과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사건을 대하면 정의감이 솟아오르지만, 막상 제 옆에 조그마한 범죄가 일어나지 않을까 불안감을 느끼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자신과 가까운 곳의 범죄나 각종 사건을 외면하며 동시에 큰 사건들이 해결되길 바라는 심리. 그런 심리들을 자극하는 것이 히어로물의 특징이다. 우리는 그런 히어로물을 통해 주변의 범죄 사건들이 해결되길 바라고 있다.
막연하지만 정의감을 고취하는 데는 간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도 히어로물의 특징이기에, 그것을 통해 우리는 주변의 범죄와 사건에 관심을 가지며 정의로움을 발할 준비를 한다.
<동네의 영웅>은 지구를 지키는 비현실적 히어로의 모습이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히어로의 모습을 보이는 드라마다. 세계적, 국가적인 범죄 소탕을 위한 히어로의 활약이기보다는 내 주변의 사건들을 해결해 나가는 히어로의 모습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히어로의 모습이기에 몰입도 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뜬구름 잡는 캐릭터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작게나마 과장된 캐릭터가 있다고 해도 그런 캐릭터는 우리 주변에 늘 있을 수 있기에 그 모습에 빠져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 드라마는 ‘생활 밀착형 동네 첩보전’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는 드라마로 우리 동네 작은 영웅들의 모습을 화면에 담아낸다. 그들은 취업준비생이며, 생계형 형사이며, 아르바이트생의 모습을 하고 현실감 있는 캐릭터의 모습을 보일 것이다.
중앙정보국 비밀요원으로 활약하다 동료 친구를 잃은 전직 요원이 동네의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 이는 거대한 음모나 범죄를 소탕하는 것보다 우리 주변의 안정이 우선이라는 것을 알리고자 하는 의도가 숨어있는 메시지일 것이다. 또 거기에 머물지 않고 거대한 사건으로 확장해 해결해 나가고자 하는 것으로 보이기에 생활 밀착형 동네 첩보전은 조금은 더 현실적인 히어로물이 될 것이다.
‘Bar 이웃’의 사장이 된 전직 비밀요원과 그와 관계를 맺는 수상쩍은 인물들과의 관계도 흥미롭다. 자신의 신분을 숨기지만 그 또한 전직 비밀요원이었던 ‘Bar 이웃’의 전 사장인 황사장 역 송재호. 현실의 지질한 잡범 수준의 형사지만 결국은 정의로움에 반응하는 형사 임태호 역 조성하, ‘취준생’으로 경찰이 꿈이지만, 경찰보다 정의로움을 펼칠 수 있는 현실적 동네 영웅의 동료가 될 최찬규 역 이수혁.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 배정연 역 소녀시대 권유리. 모두 현실적인 동네 영웅들의 모습을 보일 인물들이다.
또 조금은 우리와 먼 인물이라 생각되는 인물들이지만 대기업의 악덕 대표인 윤상민 역 윤태영. 중앙정보국 요원이자 선배인 정수혁 역 정만식. 박시후가 맡은 백시윤 역의 동료이자 애인이었던 서안 역 최윤소. 이들은 동네에서 확장된 인물들로 백시윤이 처음 해결코자 한 사건에 연관된 인물들이기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인물들이다.
3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박시후와 <빠스껫 볼> 이후 오랜만에 등장하는 곽정환 감독의 호흡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이다.
액션물에 유독 강한 연출력을 보이는 곽정환 PD가 다시 한 번 존재감을 발휘할지 그 점도 흥미로우며, 악역이라는 것을 촬영하며 알게 된 윤태영의 활약 예감. 자기 일에 투철한 사명감이 있는 인물이지만, 출세 앞에 동료와 척을 질 것 같은 정만식의 활약 모두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과연 시윤이 ‘동네의 영웅’으로 거듭날지. 확장해 과거 사건을 해결하는 영웅이 될지. 그 점도 흥미롭다. 첫방송은 1월 23일(토) 밤 11시이며, 매주 토,일요일 밤 방송된다. 총 16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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