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첫 방송에 몰린 비난 댓글. 혹시 알바의 활약?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6. 1. 23. 07:00
분명 연출이나 연기 등 짜임새 있는 드라마였음에도 tvN ‘시그널’ 첫 방송을 마치자 마치 짠 듯 똑같은 부정적인 댓글이 폭풍처럼 올라왔다. 그를 보며 그들이 알바라고 생각 드는 것은 또 어쩔 수 없었던 일이다.
<응답하라 1988> 후속드라마로 방송되기 시작한 <시그널>은 김혜수와 조진웅, 이제훈이 출연하는 드라마로 연출은 <미생>을 연출한 바 있는 김원석 감독과 <싸인>과 <유령> 등의 드라마를 집필한 김은희 작가가 함께한 드라마다.
첫 방송에선 초등생 유괴사건의 목격자이자 훗날 사건을 해결하고자 동분서주하는 박해영(이제훈)이 맹활약하며 미제로 남을 수 있는 사건을 해결해 가는 모습으로 긴장감 넘치는 극을 만들었다.
차수현(김혜수) 또한 햇병아리 같은 초짜 경찰이자 프로파일러인 박해영이 과한 자신감과 무모한 활약을 벌이는 데에 대한 행동을 경계하며 사건의 실체에 조금씩 다가가 해결하는 과정까지 빠지면 안 될 존재감을 보이며 스릴러물의 긴장감을 극대화시켰다.
과거 차수현의 연인이자 선배인 이재한(조진웅)은 미궁에 빠질 수 있는 초등생 유괴사건을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하는 어린 박해영과의 만남과 직접 진범을 찾아내지만, 위기 상황에 처하는 모습은 시청자에겐 몰입도 최강의 장면이었고 세 인물 모두 제 역할을 했다.
또한, 김은희 작가의 쫄깃한 이야기 진행 능력은 중반을 지나며 극대화돼, 진짜 범인이 잡히느냐 안 잡히느냐의 기로에 서는 장면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매 씬 선사하며 시청자의 칭찬을 받고 있다.
과거 진범이 가짜 범인을 만들어 세우고 미제 사건으로 남을 수 있는 사건이었음에 과거와 연결된 무전으로 단서를 얻은 박해영 차수현이 추격전을 펼치는 모습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몰입할 수 있게 해 시청자를 만족시켰다.
그러나 방송이 끝나고 이런 좋은 드라마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기사 댓글란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모습은 의아함을 줬다.
그들이 공격하는 것은 이제훈의 목소리가 연극 톤이며 답답하다는 것. 또 과한 몰입이 극을 보는 데 집중도를 떨어트린다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들이 느끼는 감정일 수 있을 테니.
그러나 이상한 건 어떻게 똑같은 불만을 그렇게 한결같이 많은 기사의 댓글란에 집중해서 쓰느냐 하는 궁금증이 들었기에 그들을 알바라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일반적인 불만이라면 여러 사람이라고 해도 드문드문 의견을 남기고 그 댓글에 공감하는 형태로 진행하지만, 그들은 모두 다른 아이디로 집중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그것도 이제훈만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형태로 말이다. 그렇다고 이제훈이 그런 공격대상이 될 만한 허섭한 연기를 과거 보인 것도 아니고, 이 드라마에서 집중적으로 비난받을 정도로 연기를 못한 것도 아님에 그들은 이상하리만큼 몰려들어 공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글을 쓰는 필자도 이제훈의 목소리 연기 톤이 아주 시원하게 나왔다고는 말을 못하나, 적어도 비난받을 정도로 답답했던 것은 아니기에 그들의 행위가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또 그들의 행위를 이해할 수 없는 건, 이제훈이 맡은 프로파일러 박해영 역이 그들이 바라는 인물의 목소리 톤이 아니었다고 해도 드라마 속 캐릭터이기에 작은 아쉬움을 드러내는 것은 이해해도 비난은 이해할 수 없는 일.
이런 사람이 있고 저런 사람이 있듯, 연기도 이런 사람이 맡을 수 있고 저런 사람이 맡을 수도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배우의 목소리가 있다고 해도 모든 배우에게 그 이상적인 목소리 톤을 갖고 연기하라는 것은 어딘가 모르게 황당할 수밖에 없다.
설령 과몰입하고 목소리 톤이 답답하다고 해도 그게 비난받을 일은 아님에도 지나칠 정도로 원색적으로 공격하는 모습이 정상적으로 보일 수는 없는 일. 작은 답답함은 있을 수 있어도 적어도 이제훈이 연기를 못한 것은 아니기에 그래서 그 비난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 상황들이 이상해 경쟁 드라마를 살펴보니 <마담 앙트완>이 방송을 시작했다. 혹여 그 드라마를 응원하는 이들이 과한 충성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 것도 사실이다. 과거 경쟁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모습들이기에 의심해 볼 수 있던 일.
그러나 초반 여론을 부정적으로 잡고 가려던 그들의 계획은 드라마를 본 다수의 시청자 반응으로 물거품이 된 모습이다. 안 좋게 댓글을 몰고 가려 했으나, 직접 드라마를 본 이들은 칭찬일색의 반응을 보였고 자연스레 부정적인 이슈도 파묻혔다. 무위에 그친 일이지만, 추한 그들의 모습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는 건 당연하다.
드라마는 좋은 연출과 좋은 연기, 좋은 이야기로 승부하면 된다. 누군가가 좋아서 과한 충성을 하기 위해 상대 드라마를 깎아내리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물론 아닌 이들도 분명히 있다. 그러나 뻔히 알바라 생각되는 이들의 활약은 그들이 응원하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해칠 수 있어 자중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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