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스타5, 착한 기준만 있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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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이상의 실력을 보인 도전자를 심정적으로 인간적으로 합격시켜주지 않고 싶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불합격시켜야만 하는 때도 있다. 그것이 예선이 아닌 본선이라면 더욱더 말이다.

<K팝스타5> 2화에서는 그런 모습이 연출됐다. 박진영과 양현석이 냉정한 심사로 불합격을 준 것에 대한 유희열의 못마땅해 하는 마음과 이어진 강한 주장. 그들이 작게나마 대립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도 당연했지만, 모두를 생각하는 입장에서의 심사라면 그 냉정함은 필수였다.



아리아나 그란데의 ‘Problem’을 부른 만 7세 도전자의 끼는 딱 그 나이에 보일 수 있는 수준이었다. 특별히 큰 장래성을 볼 수 없는 모습에 기특하다 하여 합격을 퍼줄 수 없었음은 당연하다. 매몰찬 평가지만 <스타킹>에 나와 신동으로 불릴만한 실력이었고, 박진영과 양현석이 내린 평가는 정확했다.

유희열이 ‘진짜 다들 냉정하다’라는 말로 보호해줄 만한 실력이 되지 않은 도전자였고, ‘상장 좀 주지’라는 결과로 다독이긴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 추천할 수는 없는 상황임은 당연하다.

두 번째 참가자인 손지연 학생 또한 결과는 비슷. 노래를 못 부른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하여 듣는 심사위원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걸출한 실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점에서 불합격해도 할 말이 없었던 참가자다.

왕따를 당한 사연과 그 기억을 헤치고 나가고자 하는 마음. 같은 입장에 선 아이들에게 힘을 주며, 치유를 위한 음악을 하고 싶다 했지만, 사연을 배제하고 노래를 들었을 때 마음을 움직이기 부족했던 것 또한 사실이다.



박진영은 “나는 가수다를 보는 것 같다. 대선배 장혜진과 이은미 선생님의 느낌이다”라고 했고, 이어 “노래를 그저 능수능란하게 하는 것 정도. 마음이 안 움직인다”라고 매몰찬 평가를 했다. 이어 양현석은 공감을 표했고, 왜 그런 소리를 했는가를 설명했다.

유희열은 이에 버럭! 하며 “심사기준이 너무 높은 것 같다”는 하소연을 했지만, 사실 그 주장을 온전히 받아들이긴 힘든 것도 사실이다. 이는 합격의 잣대가 틀어질 수 있다는 염려 때문이다.

시청자 중에서도 유희열의 말에 공감하는 이는 많았을 것이다. 손지연 학생이 노래를 못 부른 게 아니었는데 그런 냉정한 평가를 했으니 반감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또한 당연하니 말이다.
 
하지만 박진영과 양현석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느껴지는 건 사연을 배제한 상태에서 노래가 매력이 없었다는 점 때문이다. 잘하긴 했고, 사연과 연결된 호소력은 인정하지만 노래 자체가 가진 매력을 주지 못했다는 점에선 아쉬울 수밖에 없다.



이번 출연자 중에는 손지연 학생과 더불어 박민지 학생 또한 노래를 잘했다. 어느 정도 이상의 수준을 보인 건 누구나 아는 사실. 그러나 공통으로 염려스러움을 준 건 한 곡에 몰입해 연습한 것처럼 보인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둘의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한 명은 매정한 평을 한 명은 호평을 받은 것.

2화에서 가장 잘한 참가자는 미국 뉴저지에서 온 만 15세의 유제이 양. 자신도 모르는 가능성을 갖춘 인물이었고, 그런 면은 굳이 스스로 보이지 않으려 해도 중간중간 튀어나와 심사위원들을 빠져들게 했다. 숨어 있는 매력적인 음색이 비쳤고, 덜 다듬어지긴 했어도 바이브레이션이 좋았으며, 음을 끌어 올리는 면이 천재적이라 느낄 만했다.

이처럼 누구나가 실력 그대로의 평가로 같은 공감을 할 수 있다면야 좋겠지만, 한계가 보이고 그렇게 평가되는 이를 무턱대고 합격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는 곳이기에 마냥 유희열의 인간적인 심사를 지지할 수는 없다.



가능성을 보는 능력도 사실 심사위원의 능력. 이휴림과 김인혜, 브로디를 합격시킨 건 가능성 차원 때문이다. 만약 그 투자가 성공해 2, 3라운드에 포텐을 터트린다면 그것 또한 좋게 평가될 일이다. 괜한 측은지심으로 어린 참가자를 합격시켰다가 큰 상처를 입힌다면 보람도 없을 것이기에 인간적인 면으로 어설피 배려하는 것은 옳지 않다.

누구나 착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그러나 자리가 자리인 만큼 그 자리에 맞는 심사를 해야 하기에 냉정해질 수밖에 없는 것도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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