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MAMA를 보니 아이돌 대부분은 ‘저급 딴따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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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그룹과 그들을 키우는 엔터테인먼트 기획사가 생각하는 시상식은 어떤 의미일까? 적어도 2015 MAMA를 보면 그들이 생각하는 시상식은 ‘상 하나 챙기러 가는 장소’였던 것으로 보인다. ‘축제의 장’이란 말은 애초 생각지 않은 저급한 딴따라들의 참가상 챙기기 장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마지막 무대까지 남은 가수라곤 한 팀. 올해의 노래상을 받은 ‘빅뱅’을 축하하기 위해 남은 한 팀은 몬스타엑스였다. 가요계에서 작게는 1~3년, 길게는 10년 가까이 활약한 아이돌. 또 그보다 오랜 가수 생활을 한 가수까지. 자신의 상만 챙기고 자리를 비운 모습은 추태로 비칠만 했다.



그런 작금의 상황에 빅뱅 태양은 참석했던 아이돌을 향해 과감히 잘못된 점을 지적했고, 그의 말은 단 하나 틀린 말이 없었다.

태양은 “빅뱅 5인 완전체로 ‘MAMA 시상식’에 참가하는 건 오랜 기간 힘들 것이다. 그동안 ‘MAMA’를 통해 좋은 무대를 보여줄 수 있어 행복했다”며 군입대를 암시하는 듯한 말을 남겼다.

이어 참석자들에게 지적한 말은 “오늘 하나 아쉬운 건 마지막 저희가 상을 받는 자리에 많은 가수가 축하를 위해 자리를 지키지 않으셨다. 다 같이 신나는 축제의 장이 됐으면 했는데 그것이 안 돼 아쉽다”며 소신을 밝힌 것.

더욱이 그들의 무대를 잇는 무대는 대선배인 싸이의 공식 컴백 무대로 뜻깊은 자리였음이 분명하다. 하지만 몬스타엑스 한 팀만 빼고 그 자리를 지킨 아이돌은 없었다. 대신 그 자리를 지킨 건 시상을 하러 등장한 홍콩 스타 주윤발.



주윤발은 대상인 올해의 노래상을 빅뱅에게 시상했고 진심을 다해 축하했다. 함께 셀피를 찍는 등 끝까지 함께하는 모습도 보였다. 또한, 싸이의 무대까지 함께하며 자리를 빛냈다.

그는 누구도 하기 힘든 축하의 무대를 보였다. 태양이 말한 ‘축제의 장’에 가장 어울리는 시상자의 모습을 보인 것.

그러나 상은 상대로 받은 SM 아이돌은 단 한 명도 자리를 지키지 않았다. 엑소와 소녀시대, 레드벨벳, f(x)는 모두 자신의 상을 받고 자리를 떴다. 총 9개 부문의 수상을 했지만, 끝까지 자리를 함께하며 축하를 해주진 않았다.

JYP의 박진영과 트와이스도 자리를 지키지 않았고, 현아, 산이, 자이언티, 크러쉬, 에일리, 방탄소년단 또한 자리하지 않았다. 막 데뷔한 신인부터 십수 년이 된 가수조차 자리를 지키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



이는 위계질서 자체가 무너진 결과이며, 그를 방관한 것은 소속사란 것 또한 알 수 있었던 자리. 아이돌 가수를 이끄는 대표라는 박진영조차 자리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도 실망스럽고, 그 오래 활약한 소녀시대도 자리를 함께하지 않은 것은 실망스러운 일이다.

YG가 Mnet과 작은 문제로 기싸움을 펼치다 전격적으로 참가하게 된 것은 어쩌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 그러나 SM조차 기싸움을 펼치고 참가해서조차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은 너무나 대비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작게나마 기싸움을 했다고 하더라도 무대에 섰다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건 상식이다.

2015 MAMA의 모습은 이렇게 스케치할 수 있다. 캐스팅 단계에선 껄끄러웠지만, YG는 최고의 무대를 보이기 위해 애썼고, SM은 상을 받기 위한 최소의 무대 매너를 보인 정도다. JYP 또한 나름 열심히 했지만, 그 노력이 수포로 돌아간 건 남들과 같은 모습을 보인 것이 실망스러운 일.



이 비판은 가장 수상 타이틀이 많은 기획사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것이고, 그들이 분위기를 이끌어 남아 있었다면 자연스레 모든 가수는 그 시상식을 즐겼을 것이기에 비판을 받는 건 당연하다.

사실 이런 모습은 처음이 아니다. 이전 MAMA에서도 심심찮게 보던 모습이었지만, 말이 나오자 그래도 조금은 바뀐 모습을 보인 게 역대 MAMA였는데, 2015 MAMA는 형편없이 무너진 모습이어서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시상식이 공정치 못하다 생각하면 보이콧을 하고 나오지 말았어야 했다. 그럼에도 참석해 영광만 누린 채 남의 영광은 외면하는 아이돌의 모습은 씁쓸할 수밖에 없다. 또 그들을 그렇게 만든 기획사가 원망스럽지 않을 수 없다.


(업데이트 - 주최측의 시상식 1시간 지연 및 네이버 브이앱 인터뷰로 인한 사정은 있었다고 함)


주윤발을 비롯해 전 아시아인이 한국 가수와 시상식의 저급한 수준을 알게 된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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