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빼앗겼다는 옹졸한 생각의 공중파? ‘꼴값’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9. 16. 07:00
유재석이 JTBC 예능 프로그램에 진출했다고 프로그램에 필요한 영상을 협조하지 않고 거부하는 공중파의 옹졸함은 어이없는 수준을 넘어섰다. 옹졸이라는 표현도 어려운 졸렬한 행위를 2015년에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일이다.
JTBC 신 예능프로그램인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을 찾아서>(정식 방송은 ‘투유프로젝트-슈가맨’ 확정)는 파일럿 방송 당시 가수 유승범이 부른 드라마 주제곡을 들려주며, 해당 드라마인 <질투> 자료 영상을 쓰려 했으나 못 써 장도연으로 대체해 촬영했다.
당시 ‘자료 사용 불가로 직접 재연’이라는 자막이 달릴 정도로 드라마 <질투>의 영상을 쓰지 못한 일은 ‘파일럿이라 그런가?’나 ‘아니면 예능적으로 풀어서 그런가?’라 생각을 하게 했지만, 내막을 알고 보니 영상을 제공하지 않았던 것.
일반적으로 언론사든 방송사든 자료 영상이 필요할 경우 서로 협조 영상을 제공하는 식이었고, 해당 영상에 대해 돈을 지불하는 형식이었으나, 유재석이 진행을 맡은 ‘슈가맨’에는 모든 부분 거부 의사를 표시해 쓰지 못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가수이자 작곡가인 유승범의 과거 활동 당시 영상과 그가 가장 크게 히트시킨 드라마 <질투>의 회전 엔딩씬 모두 거부를 당해 쓰지 못한 것. 그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영상이었기에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던 것도 사실이다.
이는 방송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로 실질적으로 유재석의 종편 진출에 대한 불쾌함을 내비친 것이라 보면 된다. 또한, 실력저지를 하려는 모양새여서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이 사실만으로 본다면 대한민국 예능 방송 역사상 최초로 실력저지를 당하는 MC로 남을 일이라 더욱 한심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
유재석은 유일하게 공중파를 대표하는 MC였다. 과거 강호동과 투톱이라 불렸지만, 이제는 제 실력이 드러난 강호동은 냉정하게 말해 톱은 아니기에 유재석 혼자 공중파를 대표하는 MC로 남아 있었다. 현재는 강호동이 케이블이나 종편으로 진출해도 막지 않는 상황이지만, 유재석은 뒤로 막고 있었다는 것을 이번 일로 더욱 분명히 알 수 있게 했다.
유재석이 지금까지 왜 공중파만 고집했는가? 에 대한 대답을 공중파가 이런 식으로 답을 내놨다는 점은 참으로 실망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일이 유재석 때문이 아니라면 지난 선거 방송 당시 무단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투표 결과에 대한 부분이 개입된 것일 수 있으나, 법적인 문제를 넘어 일반적인 방송 역사상 진행되어온 협력을 풀었다는 점은 공중파의 잘못이라 여길 수밖에 없다.
공중파의 이런 구태의연함은 기성언론이 정부와 손잡고 신문법 개정시도로 쓴소리를 하던 인터넷신문사를 핍박하는 현실과도 그 궤를 같이하는 부분.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 신생 언론사를 짓밟고, 자신들이 저지르는 어뷰징을 영세 인터넷신문의 잘못으로 떠넘겨 없애려는 야욕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재다.
공중파로썬 잘 나가는 종편이 자신의 파이를 치고 들어오는 것에 대한 불쾌함을 이런 식으로 앙갚음하며 실력저지에 나서는 것이라 봐도 무리는 아니다.
유재석은 MBC에 <무한도전> 한 프로그램으로 방송사 전체 수익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부분을 남겨주는 인물이고, KBS에서는 <해피투게더>로, SBS에서는 <런닝맨>으로 큰 수익을 안겨주고 있기에 더욱 놓치고 싶지 않은 인물이다.
어쨌든 유재석이라면 힘든 시기를 넘어서 꼭 프로그램을 성공시키고, 큰 성공을 시키지 못하더라도 방송사에 매우 큰 긍정의 이미지를 심어주기에 놓치고 싶지 않은 비장의 카드일 수밖에 없다.
FNC엔터테인먼트는 유재석 1인 영입으로 회사 가치가 큰 폭으로 뛰어 톱3까지 올랐고, JTBC도 유재석의 진출로 종편의 한계를 상징적으로 뛰어넘었으니 그의 효과는 실로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공중파가 유재석이 종편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건 모두 차단하는 것은 조금이라도 그가 종편에 힘을 싣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이제라도 확실히 안 건 그간 유재석이 종편이나 케이블에 진출할 수 있던 것을 막은 건 공중파의 압력이었다는 사실이다. 옹졸함을 넘어 졸렬한 처사를 보이는 공중파의 모습. 단순히 옹졸하다고 하기보다 그들이 하는 처사에 맞춰 그 행위를 표현하자면, ‘꼴값 떨고 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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