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서 싸이와의 화해 밝힌 김장훈. 그를 향한 대중의 폭력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9. 17. 13:27
싸이와의 분란으로 한순간 밉상이 된 김장훈. 이후 그는 대중으로부터 버려진 스타가 됐다. 이제 무엇을 해도 그의 진심을 받아들이려 하는 대중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그랬다고 해도 불신하며, 그를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지금까지 그가 해놓은 성과가 찬란한데, 한두 가지의 잘못을 두고 그의 모두를 판단하는 것은 오만이다. 그런데 현재 많은 대중이 그런 오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중은 그의 말을 경청하려 하지 않는다. 또 그가 하는 옳은 일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설령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와도 무시하기 일쑤다.
심지어 그의 가창력을 두고 잘하는 것이냐, 못하는 것이냐 수다 삼매경인 이도 있다. 이런 모습을 두고 정상적이라 말할 수 있는 이는 없을 것이다.
싸이와 분란이 있기 전, 그는 옳은 일을 하는 이로 인식됐다. 정치권이 외면하는 독도에 대한 분위기를 환기시켜 관심을 갖게 했고,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일에도 누구보다 관심이 큰 그였다. 실제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한 이도 그였다.
공황장애가 있으면서도 그를 이겨내고 독도로 입도해 관심을 갖게 했고, 우리 영토 알리기에 항상 모범적이었다. 가수지만, 사회적인 문제에 무관심하지 않은 몇 안 되는 깨어 있는 인물이 그였다.
싸이와의 분란 문제에서 모든 잘못을 그에게 몬다고 해도 지금까지 해놓은 공은 그보다 훨씬 많기에 그 하나로 그의 모든 것을 나쁘다 말할 수 없다.
이후 작고 큰 문제를 일으킨 그는 억울한 면도 있을 것이고, 잘못도 있을 테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적으로 ‘나쁜 사람’이라 판단하는 것은 어딘가 억울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싸이와의 일은 구분하자면 개인의 일이다. 공연에 대한 문제에 있어 싸이와의 일은 그 둘이 해결할 일이고 그 과정이 어떻든 해결을 했다.
김장훈이 주장한 싸이의 공연 연출 차용의 문제는 어쨌든 그 스타일의 공연을 좋아한 싸이가 일부분 차용한 부분도 있을 것이고, 흘러다니는 이야기 중 김장훈이 이승환의 무대를 차용했다는 말처럼 영향을 받은 것도 사실일 것이다.
음으로 양으로 영향을 끼치고 그 영향권에 있던 이들이 서로 좀 더 좋은 공연을 위해 유사한 패턴의 공연을 하고, 기술력을 보유한 스태프들이 엮이며 일어날 수 있는 어쩌면 일상적인 분란이었다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냉정하게 논란 요소를 분리해 놓고 보면 이 일은 극히 개인의 감정싸움이다. 그 개인의 감정싸움이 화제가 된 부분이 있고, 그것이 법적인 문제로 갔다고 한들 이 일은 그 둘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개인의 감정싸움을 두고 당장 타인이 왈가왈부할 수는 있어도 그것이 해결된 이후에 왈가왈부할 수 있는 부분은 줄어드는 게 상식적인 일이다.
과정이 썩 좋게 보이진 않았지만, 어쨌든 그 당사자들은 화해했다. 좋게 지내자고 하며 선후배로 잘 지내고 있다면 더는 대중이 관여할 일이 아니다.
이후 그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 가수 생활을 시작했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작고 크게 문제를 일으켰지만, 그것은 개인이 할 수 있는 실수일 수 있다. 비행기에서 흡연을 해 문제를 일으킨 사건도 그가 아닌 일반인이 할 수 있는 무개념의 일이다. 사과하고 다시 하지 않겠다 하면 그 또한 별개의 일로 받아들이고 질타하며 넘어가면 된다.
사람은 잘못할 수 있는 동물이다. 그 잘못을 지적하고 변화한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도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대중은 싸이와의 분란을 머릿속에 남기고 김장훈이 하는 모든 것에 그 잘못을 대입해 비난하기 바쁘다.
<라디오스타>에 나와 그가 한 일상의 이야기는 그저 그 일상으로 받아들이면 되는데, 대중은 그 이야기를 두고도 ‘허언증’이라며 공격을 하고 있다. 설령 과거 허언증이 있었다고 한들 ‘라스’에서 말한 개인 연애사와 대체 뭔 연관성이 있기에 그것을 두고 허언증이라 공격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연관성이 있는 일로 질타하는 것이야 당연하나, 연관도 없는 일로 들쑤시는 것은 폭력적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잘하는 것은 칭찬을 아끼지 않고, 못하는 것엔 질타해 바로잡아가는 게 옳은 일이지, 잘해도 못해도 그저 질타하는 것이 옳은 일은 아니다. 대중이 김장훈에게 갖는 불신이야 이해하는 부분도 있지만, 옳지 않은 일에 질타하는 행위를 두고 칭찬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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