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예능에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호흡이란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9. 14. 13:38
잘 되는 프로그램 출연자의 호흡은 찰떡같은 쫀득함이 있고, 안 되는 프로그램 출연자의 호흡은 모래알 씹는 듯한 극한 거부감이 있기 마련이다.
<런닝맨>처럼 잘 되는 프로그램의 출연자는 역시나 전자다운 모습을 갖추고 있다. 특히, 유재석-이광수-하하는 최강의 호흡을 보인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어느 캐릭터와 붙여 놔도 잘 어울린다는 점. 그래서 이들은 다른 캐릭터를 서포트 해주며 전체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유재석은 자신 외 5인 모두를 서포트하고, 때로는 5인이 그 역할을 못 할 때 단독 활약을 시작한다. 갈피를 못 잡는 출연자에게 운을 띄워 감을 잡게 하고, 그래도 감을 잡지 못하면 혼자서라도 누구든 괴롭히며 기어코 웃음을 만들어 낸다.
<런닝맨>에서 유재석은 전체 프로그램을 리드하고 출연자를 조율하는 리더 역할을 한다. 모든 장면에서 최고의 역할을 하기보다는 고른 웃음을 만들어 내기 위해 출연자의 기를 북돋는 역할을 한다. 이는 그여서 할 수 있는 능력.
이광수는 유재석과 김종국. 하하, 개리, 송지효, 지석진. 어떤 캐릭터와 붙어도 재미를 만들어 내는 중요한 인물. 유재석이 조율의 왕이라면, 이광수는 천재적인 행동파. 자신의 역할이 쥐어지면 그 역할은 완벽하게 해내는 캐릭터가 이광수다.
하하 또한 조력 캐릭터로 어떠한 출연 게스트도 매력을 보일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적어도 자신과 함께 하는 출연자를 뒤처지게는 하지 않는 인물이다.
하하는 유재석에게 아주 중요한 인물. <무한도전>과 <런닝맨>에서 프로그램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동반자로 무한 에너지를 주는 인물이다. 유재석이 모든 것을 끌어가기 어려울 때 그가 받쳐주는 분량은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크다.
성동일과 권상우가 출연한 <런닝맨: 전설의 탐정>에서도 잔웃음은 줘도 큰 웃음을 주지 못하는 두 출연자를 최대한 멋지게 보이게 하며, 웃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면에서는 직접 나서 웃음을 준 인물은 유재석-이광수-하하였다.
유재석과 하하는 끊임없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광수는 그 중간에서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편을 들어 큰 웃음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이광수의 명불허전 능력이라면 옆에서 그 웃음을 배가시킬 수 있다는 점. 하하를 자신의 팀으로 넣기 위해 유재석이 공격하자, 그에 반항하는 하하의 배를 툭~치며 제압하는 장면은 포복절도케 한 장면.
또한, 유재석이 하하를 약 오르게 하려고 이광수에게 “나대지 말라고 전해”라고 하자 그를 그대로 전하는 모습은 폭소케 한 장면. 이어 눈썰미가 있는 하하를 의뢰인 찾는 역할로 보내고자 하지만, 하하는 어이없어하는 장면에서 이광수는 다시 유재석의 편을 들어 충성을 보인 장면은 그만이 낼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의 장면이어서 더 큰 웃음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하하가 찾아내는 단서들을 모조리 자신이 한 것처럼 뻔뻔하게 뺐는 유재석의 장난에, 어이없어 하면서도 알아서 당하는 역할을 하는 하하의 호흡. 또 놀리는 것에 편을 들어 더 크게 웃음을 만들어 내는 이광수의 호흡은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호흡이어서 포복절도할 수 있었다.
초반 근거 없는 허세로 분위기를 잡기 시작한 유재석과 그 허세에 발끈하는 하하. 또 그 허세가 진짜인 것처럼 만들어 내려는 이광수의 모습. 정확히 어떤 역할을 해야 웃음을 주는지 아는 이들의 호흡이어서 몰입할 수 있었던 것.
이 3인의 호흡은 예능에서 어떤 호흡을 보여야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호흡이 되는지를 알 수 있게 한 장면. 왜 <런닝맨>이 해외에서 인기가 있는가? 는 이들의 호흡을 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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