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 이승철과 류승수의 스승 자격 차이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6. 5. 08:34
스승의 능력은 다르고 가르치는 방법도 다르기 마련이다. 어떠한 방법이 좋다 나쁘다 할 만한 요소가 아니지만, 참 스승의 모습은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번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이승철과 류승수가 보인 스승의 모습 차이는 무척 크다.
이승철은 사회적으로 무척이나 능력있고 멋진 스승으로 보였던 게 사실이다. 적어도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는 말이다. 하지만 그 안을 살피면 그의 교육 방법은 추천할 수 없는 방법이기에 그를 참 스승의 모습으로 추천할 수 없다. 대신 그를 유능한 가수라 하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가 제자라고 하며 같이 출연한 정준영은 록음악을 하긴 하지만, 실력 면에서 냉정히 평가해 기대 이하인 것만은 분명하다. 정준영의 노래 실력이나 음악적인 소양을 높게 평가하여 이승철과 의견을 같이할 만한 음악 전문가는 사실상 많지 않을 것이다.
아마추어 경연이었던 <슈퍼스타K>에서의 경쟁 당시 팬덤의 조력을 받지 않았다면 그는 상위 경쟁 무대에 서지도 못했을 것이다.
현재는 예능을 하며 얻은 좋은 이미지 덕분에 인기를 얻고 음악적 실력 면에서도 실력과는 상관없는 거품 칭찬을 받는 것이 바로 정준영이다.
그런 그를 <슈퍼스타K>에서 주도적으로 상위 무대에 진출시킨 수훈갑이 이승철이다. 딸이 좋아한다고 하여 과도한 사랑의 모습을 보이고, 팬덤을 의식해 칭찬하지 않을 무대에서 칭찬하며 과한 점수를 줘 결과적으로 <슈퍼스타K>의 신뢰도에 타격을 입힌 것이 이승철이다.
팬덤 중에 바로 이승철이 있었기에 정준영은 3위를 할 수 있었다. 심사위원은 중립적이고 누구보다 까다로워야 할 존재였지만, 팬심을 동원한 지원으로 그는 ‘슈스케’의 명성을 한 단계 떨어트렸다. 정준영과 로이킴이 경쟁을 벌였던 시기가 ‘슈스케’의 대표적인 흑역사였고, 흑역사를 완성한 것이 시즌5 때였으니 이승철은 좋은 심사위원과 좋은 스승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 아니다.
<해피투게더: 스승과 제자 특집>에서도 그는 여전히 정준영을 향한 사랑을 아낌없이 보였다. 문제는 그가 여전히 자신의 문제점을 모른다는 것이 문제.
이승철은 ‘슈스케’ 당시 정준영이 “너무 인기가 많아 1등 하니, 다른 안티팬이 거꾸로 증가하더라”라고 했고, 이어 “괜히 미움받더라”라고 말해 무엇이 문제인지를 보여줬다.
이승철의 문제점은 바로 정준영이 ‘괜히 미움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는 점이다. 거꾸로 안티팬이 늘어난 게 아니라 오르지 못할 수준의 도전자가 올랐기에 그를 마땅히 지적한 것인데, 그것을 안티팬의 지적이라 느꼈기에 문제라 하는 것.
그에 비해 <해피투게더>에 같이 출연한 류승수는 참다운 스승의 모습을 보였다. 자신은 낮추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속마음이 느껴졌고, 정확히 제자의 어떤 점이 문제인가를 짚으려는 노력이 있었다는 점에서 그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류승수는 자신에게 연기를 배우고자 한 이들의 문제점을 정확히 지적했다. 어쩌면 원론적으로 들릴 수 있는 말이지만, 피하지 않은 것이 그다.
“모델들은 특유의 멋이 있어 연기에서 멋을 부린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가 가르친 조동혁은 모델이었고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그 멋스러움을 버리지 않으면 안 되기에 옷을 벗고 물구나무를 서라 했다. 류승수가 그런 대안을 제시한 건 그 습관을 버리게 하기 위해서다.
또 같이 출연한 박한별에게 대본을 너무 충실하게 보지 말라는 지도를 한 건 현장은 대본과 다르기 때문이다. 포괄적인 지도 방법이지만, 그 지도가 의미하는 것은 정해진 연기에 갇히지 말란 뜻이다. 상황마다 연기는 다르고 상대가 하는 호흡과 감정 상태를 고려해 유동적으로 자신도 변화해야 하는데, 자로 잰듯한 대본 연기 연습을 한다면 현장에선 즉시 대처할 수 없기에 그의 지도 방법은 옳은 방법이다.
스승이라 하는 한 사람은 남이 칭찬하고 사랑한다고 하여 자기 철학은 없이 칭찬만을 하고 그를 보호하고자 하지만, 한 사람은 제자가 부족한 부분을 마땅히 지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출연한 두 스승의 모습으로 볼 때 어떤 스승이 참 스승의 모습인 건가? 를 꼽으라면 정확하게 문제점을 캐치해 지적하는 류승수를 시청자는 참 스승이라 할 것이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