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캠프, 콜택시 앱 광고방송에 ‘먹방’ 추가요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6. 2. 07:00
콘텐츠를 대하는 마음이 비뚤어진 예능이 된 걸까? ‘힐링캠프’의 설렁설렁한 제작마인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협찬 광고를 위한 방송이 된 듯한 느낌까지 들게 한 것이 이번 편의 특징.
<힐링캠프>는 먹방 힐링 시간을 갖고자 ‘미각 캠프 Part 1’으로 3인의 MC가 자신의 지인을 미식파트너로 골라 여정을 함께 했다.
이경규는 박수홍과 김준현, 김제동은 서장훈과 돈 스파이크, 성유리는 김영광과 이수혁을. 그리고 김제동 팀에 장예원을 끼워 넣어 자사 스타를 깨알같이 홍보하려 하고 있다.
이번 ‘미각 캠프’ 편은 먹방을 통해 힐링을 하고자 한 기획이었을 것이나 먹방 힐링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 자신들은 맛있게 먹고 힐링을 하는 듯했으나, 그 힐링은 힐링 같이 보이지 않았다는 게 문제다.
미식파트너 지인을 만나기 위해 출발하는 김제동은 편안히 미팅 장소로 향하려 ‘흰기사인지, 검은기사인지’의 앱을 켜고 ‘와 세상 좋아졌네’라며 감탄을 한다. 이어 택시를 부르고, 해당 택시는 바로 앞에서 대기하는 정확한 그림이 연출된다.
또 이경규와 박수홍, 김준현이 함께하는 먹방 힐링을 위한 이동 시간도 이 앱을 통해 이동하는 모습이 여지없이 그려진다.
시청자도 이 앱을 써야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듯한 메시지. 이 메시지를 주려는 듯한 연출은 자연스러운 PPL이 아니었기에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한 장면이다.
일반적 PPL이라면 가볍게 노출하는 장면 정도로 했을 테지만, 이번 방송에서는 단순 노출이 아닌 적극 권유 노출이었기에 문제로 삼을 만하다.
‘미식 캠프 Part 1’은 분명 미식파트너와 함께 음식을 먹고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평상시 그들이 만나 나누는 대화가 주를 이뤘어야 했다. 하지만 주제도 부제도 아닌 PPL의 메시지만 강력하게 연출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장훈의 대학 시절 이야기는 과도할 정도로 길게 이어졌고, 그의 대화법은 김구라를 쏙 빼닮은듯한 모습이어서 거부감까지 들었다. 돈 스파이크와의 대화를 보고 들은 이라면 그를 김구라 주니어라 생각했을 것이다. 김제동도 대화 중 이를 언급했다.
성유리는 김영광과 이수혁을 만나 누구와 친한지, 친한 사람과는 어떻게 친해졌는지. 토크쇼에서나 연출할 법한 대화를 나눠 불편하게 했다. 이경규 또한, 박수홍-김준현과의 대화를 토크쇼 방식으로 진행해 굳이 외부에서 하는 의미를 퇴색시켰다.
이런 MC들의 모습은 토크쇼의 연장선에서 만들어 보고자 한 연출이었을 것이나, 외부에서 지인을 만나 먹방 힐링을 하는 의미를 찾지 못하게 했다.
토크쇼의 그 딱딱한 주제를 굳이 외부 장소까지 가져가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 불편한 것은, ‘먹방’이라는 독특한 컨셉을 망쳤기 때문이다.
바로 하루 전 방송된 <런닝맨: 짜장 로드>는 똑같은 게스트인 김준현을 활용해 맛있는 방송을 만들어 냈다. 하지만 하루 뒤 방송된 <힐링캠프: 미각캠프 Part 1>은 지루해 죽을 것만 같은 감정만 갖게 했다. 게다가 먹방치고는 무척이나 맛없는 방송을 만들어 냈다. 맛집이라면 누구도 이런 맛 없는 집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힐링캠프> 전체 느낌을 상호로 표현한다면 ‘흰기사앱캠프’, ‘지루캠프’, ‘핵노잼캠프’ 정도로 표현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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