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 박수진의 축하받을 일, 악용하는 검은 언론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5. 5. 18. 07:00
배용준 박수진의 열애와 결혼설이 터진 날. 무려 세 커플에 달하는 애정사 관련 뉴스가 보도됐다. 한 건은 진실, 한 건은 거짓, 한 건은 이별에 관한 뉴스였으나, 중요한 건 이들의 연애사가 순수 의도가 아닌 검은 그림자를 치기 위한 가림막으로 쓰였다는 점에서 불쾌함을 유발하고 있다.
이들의 연애사 뉴스는 가장 민감하고 부도덕하며, 분노할 만한 소식을 덮는 데 쓰였다. 당일 가장 민감한 뉴스는 바로 세월호 관련 뉴스. 세월호 참사의 주범으로 꼽혀온 故유병언 회장의 계열사와 언딘에 현 정부의 ‘창조경제 자금’이 무려 100억 이상 지원된 소식은 분노할 만한 소식이었다.
창조경제 자금이 세월호 유병언 회장의 회사 ㈜아해와 해경과의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언딘에도 약 20억 원이 지원금으로 대출되었다는 점은 아주 심각한 문제이기에 이는 알려졌어야 할 중요한 소식이었다.(미디어 오늘 보도)
다른 것을 모두 제외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세월호가 정부와 관련되어 있다는 점은 더욱 분명해졌기에 이는 매우 중요한 소식일 수밖에 없었다.
실제 국정원 소유라고 의혹을 받고 있는 세월호에 정부가 개입했다는 것은, 곧 정부가 세월호를 가라앉혔다는 말과 일맥상통하기에 이는 정부의 대표인 박근혜의 탄핵으로 이어질 수 있는 문제. 성남시장 이재명은 아직도 세월호가 국정원 소유라 주장하고 있기도 하다. 이는 그간 꾸준히 의혹을 받던 설이기에 다시 한 번 증명된 이 사건은 덮여서는 안 될 문제가 확실하다.
<미디어오늘 보도자료 중>
지난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던 날 국정원장 남재준은 매우 큰 위기의 상태였으며, 그와 관련된 정부는 외통수에 걸린 시기이기도 했다. 부정선거와 간첩조작 등에 직접 관련된 원세훈 전 원장은 이미 물러난 상태였지만, 남재준 원장도 물러나야 하는 시기였기에 그것이 이루어졌다면 부정선거의 수혜자 박근혜도 위기일 수밖에 없는 최악의 시기였다.
그런데 그날 아침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 모든 것이 덮여버렸다.
이후 수없이 많은 부분에서 의혹을 살 만한 일 처리가 있었고, 속속들이 정부와 관련된 의혹들이 밝혀지고 있는 것이 현재. 이 시점에 창조경제 자금이 세월호 관련한 곳에 대출되었다는 소식은 방점을 찍을 만한 중요한 소식이었기에 가려져서는 안 됐다.
<미디어오늘 보도자료 중>
그러나 여지없이 특A급 연예인의 연애사로 이 사건을 덮는 시도가 진행된 것이다. 영향력에서 압도적인 특A급의 연예인의 연애사를 터트림으로 대중의 시선을 분산시킨 것이다.
故유병언 회장과 언딘에 지원된 창조경제 자금은 어떻게 보더라도 강한 의혹을 살 만한 일인데, 이 기사는 메인으로 오르지 못했다. 온통 배용준과 박수진의 연애에 눈이 먼 사이 기사를 숨겨 대중은 눈이 가려질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이런 일에 언론 매체가 동원된다는 점이 통탄할 만한 일. 나름 인지도 있고, 영향력 있는 전통의 매체가 임팩트 큰 뉴스를 터트려 줌으로 정부는 매번 이런 식으로 부정을 덮어 왔기에 통탄하는 것.
현 대중이 임팩트 있게 바라보는 시간이 반나절이라 생각해서인지 이날은 두 건의 연애사가 더 터트려졌다. 황정음과 김용준의 결별 기사와 서인국과 써니의 열애설이었는데 하나같이 이용됐다는 점은 그들이나 대중이나 불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미디어오늘 보도자료 중. KBS1 캡처 본>
특히, 배용준과 박수진의 열애 기사와 인정 기사. 이어진 결혼 기사는 축하받을 일이 분명하나, 어딘가 모르게 씁쓸함을 주는 것은 축하받을 일을 범죄와도 같은 곳에 썼다는 점에서 온전히 축하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운 점이다.
정부의 가장 큰 위기의 상황을 유명인의 연애사로 덮는 정부의 그 뻔한 수는 이미 많은 곳에서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유명인의 열애설이 터질 때 정치 관련 뉴스에 큰 사건이 빠진 적은 없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랬던 것이다. 검은 정부의 일 처리에 동원되는 검은 언론의 실체는 이토록 추악하기만 하다. 정부와 언론매체는 유명인의 화사한 드레스를 뒤처리하는 곳에만 쓰고 있어 애잔함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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