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예지원-김서형. 유니크한 매력의 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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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요정 특집으로 꾸며진 런닝맨에서 예지원과 김서형의 매력은 한껏 빛났다. 이 두 여배우의 유니크한 매력은 타 여배우보다 더욱 강렬했기 때문에 그 빛은 더했다.

보통의 여배우가 <런닝맨>에서 준 매력은 발랄함과 적극성이었다면, 이 두 여배우는 독특함까지 더해 웃음의 맛 또한 독특한 향이 날 수밖에 없었다.

김서형이 보여준 매력은 절제의 매력. 그녀는 최대한 할 말만 하는 스타일이었다. 일반적으로 인사를 하라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모든 것을 나열하는 것에 반해, 그녀는 몸동작 하나만으로 자신의 독특함을 어필했다.



그녀가 보인 독특한 몸동작은 뭐라 표현하기 힘든 몽환적인 모습이었다. 혼이 빠진 듯한 표정에 요술공주 밍키인 듯 천사소녀 네티인 듯 요술봉을 휘젓는 침묵공주의 모습은 절로 웃음 나게 한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최고의 포인트는 무표정하지만 당당한 요술공주의 모습. 침묵으로 신비감을 유지하고 싶으나, 지구별 예능인의 반복되는 인사 요구에 어쩔 수 없이 인사해야만 하는 운명의 그녀. 픽~하며 터져 나오는 웃음과 함께 다시금 요술공주 제스처로 화답한다. 역시 그녀는 요술공주였던 것.

김서형은 이후에도 최대한 침묵의 공주 모습이었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요술공주의 모습 너머 인간계 공주의 모습은 절로 폭소케 한 장면. 김종국과 하하의 등을 타고 진격하려던 찰나, 인간마(馬)에서 떨어진 공주님은 김종국의 등을 탐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를 포복절도케 했다.

요정계이고 싶으나 인간계였던 그녀 김서형에게 비범한 능력이었다면 7옥타브의 비명. 공주님인 자신을 제대로 섬기지 못하는 인간 때문에 순간순간 터져 나오는 돌고래 비명은 웃자고 말하자면, 그녀가 돌고래에게 준 능력이 아닌가 싶은 착각을 주는 원음이었다.



예지원이 보여준 매력은 모든 것을 포용하는 매력. 그녀의 포용하는 매력이 유달리 돋보인 것은 승부쯤은 잊는 포용력이었다.

김종국과 하하, 김서형이 짝을 이룬 팀과 대결에서 뻔히 이겼다고 우기면 이기는 게임을, 재경기를 요구한다고 바로 받아들이는 모습은 큰 웃음을 준 장면. 김종국에게 태권도 하는 모습 한 번 보여주면 허락할 것이라는 모습에선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예지원은 요술공주 시절 본명인 이유정을 부를 때 창피하다고 했다. 이유정 이던 시절의 그녀는 내성적이고 청순한 성격이었다고 그녀는 고백했다. 그러나 그녀가 내성적이었던 것은 말실수를 할까 침묵한 것 때문에 생긴 외부가 바라보는 성격.



역시나 그녀는 입을 열자 바로 실수를 했다. 유재석이 대학 시절 가장 유명했고, 그가 ‘개그콘서트’에서 수상하며 인기도 많아졌다고 말을 한 장면에서 실수가 나왔다. ‘개그 콘테스트’를 ‘개그콘서트’라 한 것. 또 유재석이 마른 여자를 좋아했다는 과거 이상형을 폭로하고, 심지어 하수빈과 사귀는 줄 알았다는 말에선 그녀의 본 모습을 볼 수 있게 해 포복절도케 했다.

이번 <런닝맨>에선 유재석이 지어 준 김서형의 ‘금호동 잘 꼬심이’ 캐릭터는 큰 웃음을 줬고, 예지원의 한다면 한다 식 안드로메다급 물병 내 던지기 장면 또한 큰 웃음을 준 장면이다.

워낙 유니크한 배우이기도 했지만, 그 유니크함을 더욱 배가시켜 웃음을 준 <런닝맨>의 연출력 또한 칭찬이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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