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인기가 많으니 탈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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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무한도전은 전 주의 컨셉을 이어받은 동거동락 포맷으로 2회 째 진행이 되었다. 마지막 승부를 남겨두고 있기도 하다. 이 3회로 끊는데 는 명확한 이유가 있어 보이는데 제작진이 나서서 매 회 어떤 장면에 어떤 의도가 있다고 까지는 하지를 못한다. 그런데 방송 첫 회가 나가고 나서 정형돈이 탈락을 하고 다음으로 정준하가 탈락하자 마치 큰일이라도 난 듯 인터넷은 난리가 났다.

게시판에는 그가 왜 떨어져야 하느냐는 항의 글부터 이유 없이 다른 출연자를 욕한다든가, 누구는 왜 나왔냐는 이상한 댓글이 달렸다. 솔직히 이런 문화가 절대 성숙한 문화가 아니란 것은 조금만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하지만 방송이 끝나고 난 이후에 현상을 보면 정형돈이 왜 떨어졌느냐 ! 그것이 말이 되느냐?! 다음 주에 정형돈이 안 나오는 것에 대해서 엄청난 분개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참 이런 모습은 부끄러운 모습이다. 왜 부끄러운가? 무한도전 이번 코너의 규칙은 정정당당한 게임이다. 게임을 하는 것에서는 제대로 하고 그 후에 못한 사람이 뽑혀서 떨어지는 것은 속이고, 회유하고 하는 과정을 보여주더라도 룰이란 것이 있다. 그런데 무한도전 멤버란 네임밸류 가지고 안 떨어지는 것은 더 큰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이런 항의가 아쉬움을 나타내는 그런 글이라면 같이 시청하는 사람이고 제작진이고 웃고 넘길 일이지만, 일희일비 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 탈락했다고 온갖 욕을 도배해 놓는 것과 각종 언론 게시판 댓글을 통해서 싸잡아서 다른 사람 욕하는 모습도 극히 보기 싫은 행태로 나타나고 있다. 정형돈이 떨어졌다고 슬퍼하고 화내기 보다는 정형돈을 위해서 과도하게 전 주 방송에 많이 시간 배분을 해줬던 것을 보면 한 주 안 나온다고 뭐 큰 일 이겠는가?! 당연히 안 나오면 1회 출연분이 안 나오니 손해이긴 하겠지만 명백히 게임을 하는 것에서 진 사람이 탈락하는 규칙이었다면 당연한 결과다.

왜 대중들은 자신에게만 유리하게 생각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자신이 아끼는 연예인이 있다면 다른 시청자들이 아끼는 연예인은 분명히 다른 사람이 존재할 것이다. 그 사람들에겐 똑같은 상황이다. 만약 반대의 시청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떨어지면 약간 기분이야 나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다 욕을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모두가 욕을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게시판만 봐서는 대부분의 대중이 그렇게 생각하듯 수많은 악성 댓글이 넘쳐난다.

욕 하려면 어떻게 해서라도 욕을 한다. 이는 정형돈이 붙어 있어도 욕먹고, 정형돈이 떨어져도 욕을 먹는다. 뭔 이유로 남아 있으면 부당한 게임과 룰로 자신들만 남아있다고 욕을 할 것이고, 또 떨어져도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 떨어뜨렸다고 욕을 한다. 그러면 가만히 있어도 욕을 먹는 것은 당연하다. 바로 그 당연함은 부당함이 되는 것이다.


재미없다고 난리치는 사람들 또한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 것도 있다. 매주 진행이 되는 프로그램이 어떻게 단 한 번도 안 빼놓고 웃길 수 있겠는가?! 그리고 웃기고, 울리고 하는 것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개인차가 존재하는 것인데 꼭 웃음을 자신에게 맞춰야만 웃긴다는 발상은 도대체 어떤 발상이란 말인가?!

어느새 무한도전은 가볍게 즐기는 오락 예능 보다는 공익 예능으로 향해 가고 있다. 그렇다고 오락 기능을 뺀 예능이 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뜻을 몰라도 충분히 웃을 수 있는 웃음 포인트는 가지고 있다. 아무리 그렇게 재미없다고 울분을 토하는 사람이 게시판을 난동질을 해 놔도 시청률은 그와는 완전히 별개로 가는 것이 현실이다. 이번 주 방송도 그렇게 재미없다고 난리친 사람들을 무색하게 정상 위의 시청률을 보여줬다. 시청률만 바라보고 말 한다고 말하겠지만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사람들은 그렇게 욕하는 사람들과 똑같지는 않아서 그 장면에 배꼽잡고 구르는 사람들도 많다.

그것을 보는 대중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언론이라는 기사에 제목은 항상 시청자들과 네티즌을 강간하는 제목으로 일관하기에 낚시에 쉽게 걸려 흥분하고 욕을 하기에 바쁜 경우가 참으로 많다. 이번 주도 어김없이 무한도전이 끝나자마자 미리 써 놓은 악의적인 기사들을 올려대는 기자들을 보고 한심하기 이를 때 없었다. '무한도전' 고정멤버 줄줄이 탈락~ 출연 못하는 초유의 사태.. 라는 기사 제목이 떠억~하니 올라왔다. 이런 기사에는 여지없이 악플이 따라 붙는다. 그렇게 올린 기자나 그렇게 행동하는 악플러들의 참으로 멋진 조합률이다. 이렇게 해서 누구에겐 너무 재미있던 방송이 너무 재미없는 방송으로 변하게 된다.

그리고 느끼지 못한다고 그 방송은 의미가 없는가? 만약 제작진이 미리 생각해둔 의미가 있는데 그것을 지적을 받는 것도 부담스럽고, 너무 보이게 내 보이는 것도 부담스러우니 돌려서 표현하면 그 의미는 숨어있게 됨으로 못 느끼게 된다. 못 느끼면 아무 의미 없는 방송이라 생각을 하며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는 방송이라 하며 욕을 해 댄다. 

방송이란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바로 이런 것을 생각하면 소수의 시청자의 귀한 의견도 묵살이 되어야만 하는 상황으로 몰리게 된다. 그렇게 기획이 되어 다시 다음 주 방송이 나가면 자신의 의견들을 안 들어줬다고 또 난리다. 제작진은 어떠한 상황에도 대처를 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주장을 하는 시청자 한 명의 의견은 소중하지만 그 소중한 사람들이 모여서 수많은 의견으로 된다면 들어줄 수도 없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이든, 매체든 인기가 있으면 그 만큼 사람이 많아지고.. 그 많은 사람들에게 나오는 소리도 많은 종류로 나오게 된다. 그것을 어떻게 다 들어줄 수 있을까?! 시청자들의 올바른 소리가 필요할 때는 그 프로그램이 안 좋은 방향, 불건전한 경향으로 흐를 때나 앞으로 어떻게 변해야 할지 긍적적인 흐름 인도가 필요한데 그냥 한 번 재미없으면 대고 욕을 한다. 누가 옹졸한 걸까? 비평이란 것은 바른 길로 인도함의 방법이다. 하지만 현 상황의 한국 현실 일부에서는 이런 자정 기능을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그래서 비평이 아닌 비난으로 향하고, 그것은 한껏 부풀려지고 감정이 실려 악의적인 글로만 존재하게 된다.

무한도전이 인기가 엄청나긴 한가보다. 단 한 주 재미가 없어도 엄청난 욕을 먹으니 말이다. 그런데 재미있게 본 사람이 훨씬 더 많다면 자신이 재미없었다고 느껴졌다고 해도 바람직한 비평에서 끝나거나 이해를 하는데서 끝나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말이 있다. 어떤 말이냐? 재미없으면 안 보면 될 거 아냐!(댓글러의 대응법 중 하나) 그 말 그대로다. 사실 안 보면 화 날 일도 없다. 안 봤으니 당연히 재미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 악플러들의 행동에는 또 모순된 행동이 보인다. 실컷 보고 웃어 놓고도 정작 게시판에 와서는 욕지거리 하는 한심한 부류가 있다. 그리고 보지도 않고 욕을 하는 한심한 경우다. 이 상황을 보면 말 그대로 욕을 하기 위해서 댓글 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 것이다. 또 비교의 대상이 되는 다른 프로그램이나 진행자들의 열렬한(?) 사랑이 빗나간 충성심으로 욕을 하는 경우도 많다. 이 사람들 중에는 중심 잡고 기사를 써야 할 기자까지 끼어 있어서 더 보기 싫다.

제발 예능은 가볍게 봐 줬으면 좋겠다.. 지금의 무한도전이 공익 요소를 넣음으로 재미 외에 느끼는 사회 문제도 알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변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그렇다고 그것을 못 느꼈다고, 한 회 재미없었다고 해도 이해를 좀 해주고 가볍게 웃어넘기는 마음들을 보고 싶다.

기대치는 낮춰 놓고 봐야 제대로 된 웃음 포인트를 수시로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너무 큰 기대치는 아무리 재미있는 방송이라고 해도 쉽게 웃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자신은 꼭 웃긴 곳을 찾아서 웃을 거야란 생각에 웃긴 것도 얼굴 꾸기고 보는 것이다. 얼굴이 종이도 아니고 왜 꾸기는가? 얼굴 구겨봤자 자신의 얼굴에만 주름 생길 뿐이다. 재밌게 웃으면서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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