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유상무의 재능을 끌어올려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09. 8. 15.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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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MBC 황금어장內 "라디오스타"에는 세 명의 단짝 패밀리 '옹달샘'..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사진 상 왼쪽에서 오른쪽으로)가 나와서 큰 웃음을 줬다. 그 중 에서도 유상무의 활약이 있어서 더욱 재밌던 라디오스타가 됐다. 라디오스타의 최고의 장점으로 뽑으라면 마구 그 사람의 진면목을 뽑아내는데 있는데 이 방법은 다른 프로그램과는 달리 가장 원초적인 마이너리티 근성으로 끌어 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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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진행 MC들은 게스트에게 마구 공격을 해서 패닉 상태로 만들어서 준비한 개그를 못하게 하거나, 그 사람의 능력 중에 가장 베이스에 깔려있는 근성을 뽑아내는데 적합한 코너다. 어떨 때는 사탕 발림으로 슬슬 녹여서 재미를 뽑아내거나, 또 어떨 때는 게스트가 폭발할 정도로 몰아세워서 막 나가게 만드는 용한 재주가 있는 진행자들이기도 하다. 기본적으로 모든 진행자가 환상의 궁합으로 쪽쪽 빨아낸다.
유상무는 라디오스타에 나와서 처음에는 활약이 극히 미진했다. 바로 전 주 방송에서였다. 그런데 이번 주 방송 끝 10분의 재미는 유상무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특유의 몸 개그인 부엉이 흉내 내기, 철갑 입은 병사 포즈,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PD출신 대표 공격하기, 라디오스타 제작진 공격하기 등 수많은 재미를 줬다.
함께 출연을 한 장동민은 대학 합격 당시 친구의 장난으로 속아서 원래 붙은 대학에서 전화를 해서 합격을 했다고 해도 못 믿고 막말을 했다는 추억을 얘기해줬다. 친구의 장난은 합격을 했으니 등록금을 내야 한다. 등록금은 230원이라고 끝 부분에 장난을 보여주고, 그 다음엔 여자 친구를 이용해서 다시 장난을 반복했기에.. 진짜 합격 전화를 받았지만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이었다.
유세윤은 닥터피쉬로 활동하던 시절, 윤도현의 곡을 깠던 일화를 들려줬다. 자신의 곡이 미리 나와 있는 상태에서 늦게 받아서 못 넣었다고 해명을 했다. 그러며 자신이 곡을 받은 사람은 이태선씨(방송국 오랜 밴드)였는데 그 곡들 사이에 집어넣기도 뭐 했다고 한다. 깔려고 깐 것은 아닌 것을 알리기도 했다.
유세윤이 유상무의 실상을 알리는데서 진짜 화가 나면 과격해진다고 하며, 예전 유상무 자신의 차를 부순 사건을 얘기 해줬다. 차가 너무 싼 차라서 숨기고 싶었는데 팬들이 따라와 빨리 도망가려고 시동을 거는데 방전이 되자 내려서 자신의 차를 '아유~ 이~ 퍽 퍽~' 하며 자신의 차를 부쉈다고 해서 듣는 사람을 웃겼다.
어차피 이 셋 중에는 개그 수준이 비슷하기는 하지만 유상무가 상대적으로 많이 인정을 못 받기도 했다. 그런데 유상무의 재능을 의외로 알린 것은 이 라디오 스타가 됐다. 이곳에 나와서 부엉이 흉내로 단숨에 이미지 변신에 성공을 했다. 이어서 철갑을 입은 흑기사 흉내를 내는데 진행을 하는 진행자들을 쓰러트리게 했다. 여기에 지원 사격을 하는 유세윤은 개코원숭이 흉내와 알 낳는 거북이 모습을 연상케 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이 개그 콤비 지원하는 것은 이에 머물지 않고 장동민의 마징가 Z 흉내로 웃음의 최고점을 보여줬다.
약간 분위기가 식을 때 쯤 휴식 시간에 유상무는 대표에게 똑바로 하라는 욕을 먹었는지 나도 할 줄 안다~ 나도 노력을 한다~ 모든 것에 신경을 쓰는데 난테 뭐라고 하냐~ 급흥분하며 다시 재미를 주기 시작했다. 그러며 자신은 남에게 당해주는 것을 좋아하는데 대표는 뭐라고 한다고 펑~ 터졌다. 그러며 대표에게 전직 PD니 뭘 알겠어~!! 하며 울분을(재미있는) 토해 냈다. 그러자 같이 나왔던 나머지 멤버가 대표의 행태를 알려주며 자폭을 시작하기도 했다. 잘 나갔던 시절 생각해서 지금까지 예전 사람으로 산다고 하며 공격, 지금은 우리가 데리고 있는 대표라며 집중 포화를 하기도 했다.
라디오스타만의 특색 있고 재미있는 코너로서 마지막 부분을 장식하는 부분에 있는 것이 질문 코너다. "누구에게 누구란? 누구에게 어떤 것은 무슨 의미?"란 코너가 있다.
이 부분에서 신정환은 유상무에게 질문을 했다. "유상무에게 김구라는?" 이라고 하자.. 유상무가 "저거~ 참~~!!"이라고 하며 김구라를 공격해서 큰 웃음을 줬다. 이 공격을 받았던 김구라도 재밌는 웃음을 웃어주며 분위기는 한껏 좋아졌다.
유상무가 개콘 같은 곳에서 아주 수동적으로 웃기는 것은 유상무의 말 그대로 다른 사람에게 당해주는 개그가 재밌다는 자신의 철학에서 나온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개그로 너무 수동적이 되다보니 사람들은 자신의 제대로 된 모습을 보지도 못하고 웃지도 못하는 것에 아쉬움이 남는 것이다. 이번 라디오 스타는 유상무에게 가능성을 보여 준 프로그램 출연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자신이 당하는 역할로 사람을 웃기려 했고, 그를 이용하는 역할의 상대방이 떴다면 이젠 자신이 뜰 차례다. 한 사람만 뜬다면 그것을 받쳐주는 사람은 시청자들의 뇌리에 들어가질 못한다. 유상무는 이런 자신의 철학이 남을 띄워주는데 재미를 느낀다지만 제대로 띄워주려면 자신도 그 만큼 커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웃음이란 것이 너무 한 쪽으로 기울어지면 재미는 반감이 된다. 받쳐주는 사람 또한 비슷한 레벨이 되어야 큰 웃음을 준다는 것이다. 이번 라디오 스타 유상무의 활약 10분 정도는 그가 걸어야 할 개그의 길 모습 중에 한 부분이 되어야 할 것이다. 충분히 재밌는 라디오 스타가 되게 해 준 유상무다.
이런 활약에 적절한 그래픽(아니 뛰어난 그래픽)으로 보조 표현을 해 주는 것은 라디오스타가 가지고 있는 최고 장점이기도 하다. 중간 중간 터지는 폭탄, 그 사람이 당했을 때 내리는 비, 충격 먹을 때 하늘에서 치는 벼락 같은 CG는 정말 압권이다. 라디오스타가 점점 기대된다. 황금어장의 인기 척도에서 라디오스타가 지금 끌어올리는 인기 요소도 이제 거의 비등한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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