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투' 사유리 고생담, 젠틀한 방송사 시스템이 되길 바라게 하다

지금까지의 방송 제작 시스템은 원시적이고 비인간적인 면이 많았다. 갑의 슈퍼파워에 을은 늘 당하는 시스템. 권력유착형 캐스팅 시스템은 없는 이를 더욱 슬프게 한 것이 한국 방송 시스템이다.

그렇다고 외국이라고 모두 좋은 시스템은 아니지만, 적어도 한국과는 다른 발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한국이 겪은 일을 빨리 겪고 지난 나라와 한국이 이미 겪어 온 것을 봐 왔기에 건너뛸 수 있었던 나라도 있다.

간단한 예로 보자면 한국은 일본의 방송 시스템을 그대로 베끼듯 했고, 이젠 중국이 한국의 방송을 베끼는 시대지만, 중국의 경우 빨리 그 단계를 지날 수 있었던 건, 실패하느니 차라리 합작을 선택해 실패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우선 예능 영역을 말하자면 말이다.



어떤 신인이나 중소기획사가 기존 영역에 입성하는 건 무척이나 힘든 일이고, 배고픈 시절을 겪기 마련이다. 어쩌다 PD에게 길거리 캐스팅을 당한다 해도 이제는 방송사에 다이렉트로 꽂히는 신인은 거의 없다. 그래도 예전에는 있었지만, 이제 그런 일은 드물다. 기획사 시스템이 편하기에 PD들도 그런 수고를 하려 하지 않는다. 만들어진 스타지망생을 그저 가져다 쓰면 되니 말이다.

그렇게 편한 시스템 위에 앉아 있는 방송사의 모습은, 현재 중국이 한국에서 만들어진 스타를 데려다 쓰는 것과 유사하다.

한국에는 아직도 권력 유착형 캐스팅이 많다.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려는 중소기획사나 이방인도 여전히 존재한다. 아무리 기획사라 해도 힘없는 기획사들은 운 좋게 대중의 눈에 들고자 많은 노력을 하지만, 그 노력만큼 기회는 주어지지 않아 낙담하고는 한다. 외국인은 하물며 더 힘들 것은 당연.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사유리도 방송인으로 살아가려 엄청난 노력을 했다. 어느 날 갑자기 <미녀들의 수다>에서 눈에 띄었지만, 그 후에도 그녀는 여러 방송을 통해 모습을 비쳤고, 지금까지 살아남아 얼마나 큰 노력을 했는가를 상상케 하고 있다.


<사유리와 인연이 있는 강남과의 출연 모습>


<미녀들의 수다>를 통해 유명해졌던 이 중 지금까지 인기를 유지하는 건 사유리가 거의 유일하며, 케이블 방송사에 간혹 보이는 구잘과 에바, 아비가일, 아키바 리에, 브로닌 정도가 그나마 살아남은 전부다.

사유리는 4차원을 넘은 다차원의 캐릭터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것도 정통 예능보다는 요리 프로그램에서 유일하게 예능 캐릭터를 가져다 쓰는 방송인으로.

그녀가 살아남을 수 있던 건 남들과는 다른 유니크한 면이 있어서다. 그래서일까? 다른 외국인은 거의 살아남지 못했다. 요즘 <비정상회담>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외국인 출연자도 미래는 밝지 못하다.

사유리는 워낙 남들이 못하는 캐릭터 성격을 갖췄기에 살아남았지만, 그녀가 쉽게 방송인으로 안착할 수 있던 건 아니다. 그녀가 직접 말한 <해피투게더>에서의 말도 같은 맥락이기도 하다.

그녀는 한 요리 방송 리포트를 하기 위해 중국까지 건너가 하지 않아도 될 어설픈 연기를 했다고 했다. 여성 리포터가 빡빡머리 가발과 우스꽝스러운 제스쳐를 취한다는 것이 큰 의미가 없음에도 PD는 무리한 요구한 것이다.



또 한 방송에선 한국인 출연자는 아무도 안 먹는 바퀴벌레를 자신에게 먹으라 요구했다는 말은 고생담 이전에 몹쓸 행동이었음을 시청자도 알 일이다.

뻔히 시키지 않아도 될 것을 재미 삼아 요구하는 건 그렇잖아도 적응이 힘든 신인과 이방인을 괴롭히는 행동이기에 좋지 않다.

무작정 카메라만 들고 방송 촬영을 하기보다 계획이 먼저 선행된 촬영이었을 때 좋은 방송도 나오기 마련이다. 물론 실제 요리 재료가 잡히는 과정을 담기 위한 장면을 찍어야 할 때는 그 기간이 길어질 것은 당연하지만, 쓰지 않아도 될 장면들을 찍기 위해 헛수고를 시키는 일은 이제 그만둘 때다.

한국 출연자 중 기존 스타급 출연자가 하지 못할 것을 신인이라고 해서 이방인이라고 해서 강요 아닌 강요로 시키는 것은 이제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렇다면 사유리 같은 피해자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좀 더 젠틀한 방송이 되었으면 하는 것은 한국 방송 시스템이 발전되길 바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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