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6, 저 스스로 격을 떨어트린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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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만 생성되면 실력과는 상관없이 톱5에 오를 수 있는 이상한 대국민 오디션 <슈퍼스타K6>. 이런 결과를 만든 건 심사위원도 아닌 시청자였다. 시청자는 당연히 탈락해야 할 송유빈을 붙이고 탈락하지 않아도 될 버스터리드를 탈락시키데 일조를 했다.

그 어떤 기준에서 보더라도 탈락은 송유빈이 돼야 했지만, 엉뚱하게도 탈락 후보에 오른 건 노래를 잘한 임도혁과 버스터리드가 올라 의아하게 했다.

심사위원이 준 점수 또한 탈락 후보에 오른 이들이 상위권에서 중위권에 오른 인물로, 시청자는 실력과는 무관한 팬심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도전자에게 몰표해 엉뚱한 이를 탈락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시청자가 몰표를 하며 생긴 부작용은 심사위원에게 2위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은 임도혁이 탈락 후보에 올랐다는 점이었고, 실제 탈락이 되었다는 점에서 기가 막힐 수밖에 없었다. 이에 심사위원은 좀 더 후에 사용할 슈퍼세이브를 사용해 임도혁을 구제했다. 바로 이 장면은 무척이나 씁쓸할 수밖에 없던 장면.

송유빈이 탈락하지 않은 건 사실 심사위원 점수가 어중간해서이기도 하다. 정말 잘하지 못했다면 그에 해당하는 점수를 줬어야 하는데, 최하 점수의 기준을 과하게 올려놓은 탓에 시청자 팬덤이 충분히 역전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심사위원이 준 점수대를 보자면 1위가 375점이었고, 꼴찌인 송유빈이 343점으로 그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았다. 만약 심사위원이 송유빈의 점수를 못한 만큼 줬다면 300점 초반이나 이하에 머물렀어야 했고, 그렇게 줬다면 역전의 빌미도 주지 않았을 것이다.



송유빈의 노래는 전체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는 수준으로 음정도 엉망인 상태였다. 전체 경쟁 상대와는 그 차이가 무척 심하게 나는 편이었음에도 실력과는 무관하게 팬심으로 톱3에 오르는 이해 못 할 결과를 받아 들었다.

이런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지난 시즌에 가장 크게 지적됐던 부작용과도 맞닿아 있어서다. 당시 실력이 좋지 못했던 도전자였던 박시환과 박재정이 우승과 준우승을 겨룬 일은 <슈퍼스타K>의 존폐를 위협했기에 이번 시즌엔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어야 했다. 그러나 반복되고 말았다.

시청자의 어긋난 팬심을 방지하려면 심사위원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점수 차이를 명확히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시청자에게 자신이 준 점수를 왜 그렇게 줘야 했는가를 이해시키는 것이다.

이 말은 탈락해야 할 사람이 왜 탈락해야 하는가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는 것으로, 시청자가 이해하고 공감한다면 탈락할 도전자를 붙이는 일은 줄어들 것이기에 중요할 수밖에 없다.

어쨌든 이번 톱4 결정전의 경우 심사위원은 바른 판단을 했고, 시청자의 팬심은 어긋났다. 그래서 있을 수 없는 결과를 받아 든 것이다.

시청자 중 어긋난 팬심으로 투표한 이들은 반성해야 한다. 그런 팬심을 보이고도 심사위원에게 편파적인 점수를 주지 말라는 소리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시청자가 당당 하려면 강한 팬심이 있어도 정당한 점수에 해당하는 팬심을 보여야 한다. 그렇다면 자신이 사랑하는 예비스타도 비난을 받지 않았을 것이다.

당장 지나친 팬심 덕(?)에 송유빈은 무척이나 큰 비난을 받고 있다. 그게 바로 어긋난 팬심의 결과인 것이다. 덕분에(?) 명예를 회복하던 <슈퍼스타K6>에도 티가 하나 생기고 말았다. 그리고 팬심이 과한 시청자의 품격도 볼품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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