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6’ 톱11 비공감 결과. 제가 생각한 결과는 이렇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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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6>(이하 슈스케6 혼용)의 본격적인 경연인 TOP11의 격전이 시작됐다. 피를 말리는 대결인 것도 정신이 없을 도전자들이지만, 그들에게는 한 가지 걱정거리가 더 있다. 그건 온전한 실력 이외의 변수를 생각해야 하는 걱정.

아무리 제 실력을 보이더라도 시청자의 투표를 생각지 않을 수 없는 도전자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단적으로 톱11에서 탈락하지 말아야 할 도전자가 탈락한 현상이 벌어졌으니 남은 도전자들도 이 걱정에 잠을 못 이룰 듯하다.

시청자의 투표 제도는 사실 없앨 수 없는 제도이기에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 만약 이 제도가 없다면 시청자는 프로그램이 정해놓은 듯한 도전자가 계속해서 올라간다는 의심을 풀 수 없기에 받아들여야 하는 건 당연. 그러나 좋은 점은 심사위원의 취향에 맞춰 마음대로 뽑는 것을 저지할 수 있기에 시청자로서는 당연히 환영해야 한다.

이 제도는 사실 단점도 무척이나 큰 편이다. 많은 팬덤을 동원할 수 있는 도전자라면 자기 실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투표의 힘을 빌려 올라갈 수 있으나, 팬덤이 작은 도전자라면 실력이 있어도 떨어져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기 마련이다.



톱11에서 이해나가 탈락한 것은 실력이 부족해서 일 수 있으나, 그렇다고 벌써 탈락할 실력도 아니었기에 시청자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누구를 살리고자 한 투표에 엉뚱한 이가 희생된 것이기에 일부 시청자는 억울할 수밖에 없는 것. 그렇다고 같은 시청자가 저질러 놓은 일에 그 탓을 프로그램에 전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슈스케6’ 톱11 첫 경연에서는 두 팀이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 톱10이었다면 한 팀만 탈락해도 됐을 테지만, 이미 오버된 참가자 인원수를 생각한다면 첫 라운드에 두 팀을 떨어트려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만약 첫 라운드에 모든 참가자가 호각지세를 보였다면 심사위원이 만장일치로 구명할 수 있는 슈퍼세이브 제도가 있어 구명했겠지만, 벌써 그것을 사용하기엔 첫 라운드에 탈락할 도전자가 너무 많아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첫 라운드 무대는 제 실력을 보인 도전자와 그렇지 않은 도전자가 명확히 갈렸다. 잘한 도전자 반, 못한 도전자 반일 정도로 톱11에서도 차이가 났고, 이 부분에서는 시청자가 두 팀 이상 떨어져도 할 말은 없었다.

하지만 중위권이었던 이해나가 탈락한 것은 시청자로서는 이해할 수 없던 일. 이해나는 심사위원에게도 중위권 점수를 받았기에 안정권이라 생각했을 것이나, 예상을 깨고 탈락해 허탈하게 했다. 이건 어쩌면 시청자의 투표 잘못도 있지만, 심사위원이 과한 칭찬과 과한 점수를 준 영향도 없지 않은 것이라 이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시청자는 이해나보다는 탈락해야 할 도전자에 ‘여우별 밴드’와 함께 ‘미카’와 ‘이준희’, ‘브라이언 박’ 등을 언급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언급은 심사위원들이 평가한 점수와 꽤 많은 시각의 차이를 보인다.

심사위원은 미카를 전체 2위에 올려놓을 정도로 점수를 후하게 줬다. 그러나 시청자는 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이런 이유는 명확하다. 미카가 심사위원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한 수준으로 노래를 잘하지 못했기 때문.

미카는 이전 무대에서 보인 실력과 무척 큰 차이를 보이며 좋은 노래를 보이지 않았다. 화음은 전체적으로 맞지 않았고, 고음 위주의 샤우팅에 전념해 귀를 괴롭혔다. 그럼에도 고음으로 노래를 하면서 화음을 맞출 수 있다 칭찬하며 두루뭉술하게 넘어가 이해할 수 없게 했다.

또 미카와 비슷한 경우라면 이준희. 이준희 또한 심사위원의 전적인 지지에 힘입어 전체 4위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았다. 시청자의 투표가 어쨌든 이 상황이면 이들은 탈락할 수 없는 안전지대에 있었기에 이해나가 억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실제 미카의 실력을 평론가의 위치에서 나름 평가하자면 탈락 포지션인 10위 정도라 할 수 있었다. 불협화음은 기본이요. 고음에만 의지한 창법. 매번 똑 같은 무대를 보여주었기에 그렇게 평가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톱11 무대에서 그녀들이 보인 실력은 절대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다.

이준희 또한, 과한 점수를 받았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처음부터 우는 듯한 창법으로 부른 노래는 감정을 다 이해했다기 보다는 흉내 내는 수준이었기에 그리 좋게 들리지 않았다. 미카에게 점수를 주자면 41점을, 이준희에게 점수를 준다면 48점을 줄 정도로 그 무대는 좋지 않았다. 나름의 기준으로 보자면 탈락해야 할 멤버는 이 둘 중 하나가 됐어야 한다.



심사위원들이 평가한 점수와 정면대치 될 수밖에 없는 도전자는 미카와 이준희이며, 그에 더해 탈락 유력자를 뽑는다면 송유빈과 장우람도 뽑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노래의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교과서 읽는 듯한 건조함을 줬다. 장우람의 경우도 노래 실력으로 원곡 감정을 덮으려 했고, 그에 따라 노래도 좋지 않았다.

톱11 무대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줄 도전자라면 단연 김필과 곽진언을 빼놓을 수 없다. 김필은 인디씬 가수로 그 실력이 이미 검증된 상태였고, 그가 선보인 같은 인디씬 가수 디어클라우드의 ‘얼음요새’였다. 이 곡은 누구라도 꼬투리 잡을 수 없는 완벽한 실력이었기에 1위를 주지 않을 수 없다.

모든 면에서 훌륭한 무대였다. 음색과 성량, 스타일 모두가 대중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을 가진 김필의 무대는 사족이 필요 없다. 김필은 ‘노래로 대중을 빠져들게 할 수 있는 가수’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에 비해 ‘노래로 대중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수 있는 가수’를 찾는다면 그와 함께 공동 1위를 주고 싶은 2위에 곽진언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곽진언은 저음으로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어떤 곡을 주더라도 자신의 취향대로 만들 수 있는 능력자이며 본인뿐만 아니라 어떠한 가수도 그만의 옷을 입힐 수 있는 진짜 뮤지션형 가수로 그는 제대로 된 실력을 보였다.

그러나 심사위원은 곽진언에게 5위에 해당하는 점수를 줬다. 곽진언에게 필자가 2위를 주는 것은 비록 고음 부분에서 흔들렸어도 그 흔들림조차 마음을 흔드는 역할을 했기에 흠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은 필자만 갖는 생각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실제 포털 댓글도 살펴보자면 대중은 곽진언에게 김필 못지않은 칭찬을 하고 있다.

이해나는 시청자 투표가 직접적으로 탈락을 결정했을지 몰라도, 간접적으로는 심사위원의 잘못된 판단이 이런 일을 만든 것도 있기에 좀 더 심사숙고해야 할 필요성을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심사위원들이 준 점수와 달리 필자는 평론가 위치에서 개인적으로 판단한 두 결과를 이 글과 차트로 제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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