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눈물, MBN 드라마의 특이한 행보 성공할까?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4. 10. 11. 06:30
MBN의 드라마 <천국의 눈물>이 파격적인 편성안을 들고 나왔다. 전통적으로 예능 황금 시간대인 토, 일요일 6시 20분에 드라마를 편성했다는 점이 시선을 끌고 있는 것.
이 시간대는 지금까지 전통적으로 드라마가 편성된 적이 거의 없었다. 특별히 드라마 채널이 아닌 이상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 어느 곳에서도 드라마를 배치할 엄두를 내지 않은 것이 이 시간이다. 그러한 이유는 전통인 이유도 있었지만, 사고 자체를 그쪽으로 가져가지 않으려 했기 때문.
허나 이번 주말 황금시간대 편성은 완전히 허무맹랑한 계획은 아니다. 시도도 해보지 않고 안 된다는 말을 하기보다 먼저 시도한다는 것은 결과가 어찌됐든 환영할 만하다.
<천국의 눈물>은 사전 제작드라마로 당일 촬영, 편집을 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드라마다. <고교처세왕>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유제원 감독이 지휘를 하며 극본에는 김연신과 허인무가 참여했다.
배우는 믿고 봐도 좋을 만한 안정적인 연기력의 배우들이 포진돼 있다. 박지영과 홍아름이 모진 굴곡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녀로 등장하고, 서준영이 홍아름의 첫사랑으로 등장하며, 인교진이 홍아름의 조력자로 등장한다. 이어 박지영의 남편으로는 윤다훈이, 박지영과 윤다훈의 딸 역으로 윤서가, 윤다훈의 아버지로는 박근영이, 박근영의 아내로 박정수가 등장하며 그의 아들은 인교진이다.
또한, 서준영을 입양해 키우는 아버지로 이종원이 등장하며, 그의 아내는 김여진이다. 윤주상은 이종원의 아버지 역으로 등장해 탄탄한 배우 라인업을 보이고 있다.
이 드라마의 시놉시스는 인생이 천국이라고 믿었던 모정에 두 번 버려지며 짓밟힌 딸과 자신의 성(城)을 지키기 위해 딸과의 전쟁을 시작한 이기적인 어미의 애끓는 대결을 통해 천국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드라마다. 이 두 모녀에 박지영과 홍아름이 캐스팅돼 연기 열전을 벌일 예정.
언뜻 비치는 드라마의 분위기는 우리가 늘 보아오던 통속극과 많이 닮아 있다. 흔히 말하는 막장 드라마로 쉽게 상상할 수 있으나, 유제원 감독의 말에 따르면 어쩔 수 없이 흘러가는 인생의 아픔을 표현한 비극이라 말하니 꼭 앞뒤 연관성 없는 드라마는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이라는 가정 하에 이 두 모녀의 상황에 처한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할 수 있게 한다면 이 드라마는 작은 성공을 할 것이다. 기존 통속극이 보이는 막장의 허무맹랑함을 배제한다면 통속적이더라도 그 안에서 일반적인 비극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말 6시대는 당연히 예능이라는 공식은 우리가 세운 공식이지만, 언제든 그 공식은 깨질 수 있고, 채널 선택의 자유가 있는 이들의 바람이라면 그 시간대에 드라마가 편성되는 것도 유의미한 것이기에 그들의 도전에 눈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이 시간대에 시청자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발길을 옮기게 하느냐는 것. 그저 자극적이고 내용도 이해가 덜 되는 극이라면 성공을 할지라도 절름발이 성공일 수밖에 없기에 첫 길을 여는 개척자로 완성도는 높여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저 말로만 정통 멜로로 새로운 드라마의 지평을 연다는 꿈만 큰 바람보다는 실제 재미있고, 빠져들 만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건 꽤 중요한 일이다. 그렇다면 기존 세워진 주말 6시대는 예능의 시간이란 공식이 자연스레 지워질 수 있기에 그들의 책임의식은 커야 한다.
버려진 딸과 버린 어머니의 물고 물리는 복수. 딸을 버리고 신분상승을 꿈꾼 모진 어머니. 이제 성공했다고 생각할 찰나에 버렸던 딸아이가 끈질기게 엮이는 상황. 딸을 키운 고모할머니와의 원치 않는 비극적 사건 전개 등 눈길을 끌만한 이야기는 이외에도 수없이 많아 보인다.
과연 기존 막장 멜로와 달리 전통 멜로의 매력을 보일지 그것이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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