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동의 ‘별바라기’ 실패, 당연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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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이 탈세 논란 후 컴백해 옛 명성을 찾고자 도전한 예능에서 연이어 실패하고 있다. <무릎팍도사>, <달빛 프린스>에 이어 <맨발의 친구들>. 그리고 이번엔 <별바라기>까지 실패로 이어져 폐지 행진 중이다. 그가 한 프로그램 중 살아있는 프로그램은 <우리동네 예체능>과 <스타킹>이 전부며 이마저도 시청자의 반응은 좋지 못하다.

특히, 이번 <별바라기>의 폐지는 강호동의 이미지에 거품이 끼어 있었다는 것을 증명한 사건으로 기록될 만하다.

<별바라기>의 폐지는 애초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다. 우선 단순히 바라봐도 동시간대 경쟁하는 프로그램이 전통 강자였다는 점에서 힘들었고, 두 번째로 힘든 점은 포맷이 매력적이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별바라기>는 스타와 팬들이 함께 하는 토크쇼로 좋게 바라보면 스타와 팬이 하나의 스튜디오에서 교감할 수 있었다는 점이고, 이를 일반적으로 보면 단순한 팬미팅이었기에 별 매력이 없었다.

그저 하나의 팬클럽과 그들의 우상인 스타가 만나는 자리는 그들에게는 큰 의미였을지 모르나, 팬심이 없는 다수의 시청자에게는 공감하기 어려운 자리임이 분명했다.



강호동의 <별바라기>는 이뿐만 아니라 그가 속해 있는 소속사 식구들의 안정적인 방송 진출 교두보가 되며 누리꾼의 질타를 꾸준히 받아왔다. 같은 소속사 식구인 샤이니의 멤버 키(Key)는 진행에 같이 참여하고 있으며, 잊을 만 하면 SM의 식구들이 한두 명씩 나와 특혜를 받았다.

6회 방송에서는 유노윤호가 7회에서는 써니와 헨리. 그리고 폐지 마지막 방송에는 슈퍼주니어가 등장해 SM엔터테인먼트 안방이라 느끼게 하고 있다. 이런 패턴은 비단 이 방송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강호동이 진행한 <맨발의 친구들>과 여러 프로그램에서 SM 소속 식구들은 늘 존재했기에 불편함을 감추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출연 문제가 아닌, 특별혜택이기에 큰 문제인 것.

강호동의 <별바라기>의 실패는 사실 위 문제보다 더 심각한 부분에서 시작한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무엇보다 강호동의 진행 능력이 발전 없이 고착화 되었다는 점이다. 잠정은퇴 시점에서 멈춰선 그의 이미지는 컴백 후 전혀 발전이 없는 상태다.

시대는 변하고 시청자가 원하는 예능의 모습은 변했음에도 옛 이미지에서 못 벗어나는 강호동의 진행 스타일은 하나 변한 게 없다. 강호동이 멈춰 서 있는 시간에도 예능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새로운 모습을 갖췄고, 1인자 시스템이 없어도 되는 예능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가 다른 포맷의 프로그램에 도전한다고 야심차게 도전한 <달빛 프린스>와 <별바라기>는 기존 그가 하던 프로그램과는 달랐지만, 시청자의 입맛을 맞추지 못하고 실패했다. 이 프로그램들이 실패한 원인은 포맷이 매력적이지 못한 부분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그 포맷이 강호동과 맞지 않았기에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됐다.

강호동의 강점은 분위기를 압도하는 지배력이 있어서 야생 프로그램이 어울렸다. 그러나 위 프로그램은 그런 이미지가 필요 없기에 굳이 강호동은 안 맞는 옷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책이란 컨셉은 강호동과 맞지 않았고, <스타킹>과 유사한 <별바라기>는 이미지가 겹치고 매력적이지 못해 시청자가 찾지 않은 이유다.



컴백 후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무엇 하나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강호동의 패착의 원인은 다양치 못한 특기 때문이며, 능력 부족 때문이다. 하고 싶은 분야는 많은데 그 분야에 지식과 테크닉이 없기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없는 것은 그의 치명적 단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파일럿 <썸씽>은 음악에 대한 지식이 많아야 하며, 폐지된 <달빛 프린스>는 책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분야 지식이 단기간 습득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강호동은 처음부터 맞지 않는 그림일 수밖에 없었다.

강호동이 쉰 1년이 짧으면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 누구보다 그에게는 긴 시간이 된 듯하다. 빠르게 변하는 예능 패턴을 그는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의 시대는 당분간 1인 주도 예능보다는 다수가 참여하는 예능이 인기를 끌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응하지 못하는 MC는 자리를 잃을 것은 분명하다.

혹자는 강호동이 강점을 발휘할 분야가 야외 버라이어티라 하지만, 시대는 야외 버라이어티를 크게 원하지 않는다. 어쨌든 <별바라기>는 실패했고, 그도 연이은 실패로 위기를 맞이했다. 그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있다면 차분히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다. 또 한발 물러서 원탑 MC보다는 2, 3인자의 자리에도 서야 새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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