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6’ 벗님들 무대, 역대급이었던 이유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4. 9. 21. 07:00
<슈퍼스타K> 역사상 가장 멋진 무대라 하면 찬반이 나뉠 수 있기에 누구나 쉽게 어떤 가수, 어떤 콜라보 무대가 최고라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누구나 꼽는 역대급(레전드 급) 무대는 있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슈퍼스타K 6> 슈퍼위크 콜라보 미션의 곽진언, 임도혁, 김필의 ‘벗님들’ 팀 무대는 최고 수준이라 말할 수 있었다.
과거 ‘슈스케’에서 최고 수준이었다 말할 수 있었던 무대는 기억하기 나름이지만, 누구나 기억할 만한 무대로는 장재인-김지수의 무대가 있었고, 이를 두고 최고의 무대라 말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
물론 기억하기 나름이라고 이승철은 로이킴과 정준영의 콜라보 무대를 최고로 쳐왔다 했지만, 이는 이승철의 개인 생각일 뿐. 대중은 그 무대를 최고라 말하지 않는다. 심지어 같이 심사를 보는 백지영도 ‘솔직히 말해서 그 애들은 아니지 않나’라며 최고라 말하지 않았다.
이승철이 그렇게 생각한 것은 어찌 보면 ‘슈스케’ 시즌이 지속되면서 꾸준히 콜라보 무대가 좋지 않아, 로이킴과 정준영의 콜라보 무대를 최고라 말한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엄연히 최고의 무대를 따지기 위해선 대다수가 공감하는 무대를 꼽아야 하기에 이승철의 생각은 틀린 것이라 말할 수밖에 없다.
<슈퍼스타K 6>는 시즌4와 시즌5의 참혹스러운 참패 기억을 뒤집는 출연자가 나왔어야 했고, 다행히도 힘들게 버티던 ‘슈스케’를 구원할 만한 실력의 인물들이 대거 등장해 안심케 하고 있다.
그 중 실력 면에서 안정화가 된 임도혁과 김필. 그리고 곽진언은 윤종신이 확신에 찬 장담을 할 수 있게 한 실력자로 왜 그렇게 호언장담을 했는지 알 수 있게 한 인물이다.
당장 그들이 보여준 이치현과 벗님들의 ‘당신만이’ 편곡 무대는 방송이 끝나기 무섭게 큰 반응을 얻었고, 다음날인 20일 10개 음원차트 1위를 하는 깜짝 놀랄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들의 인기는 어쩌면 처음부터 예상할 수 있던 그림이었을 지도 모른다. 김필은 이미 많은 미니앨범을 낸 뮤지션으로 그 실력에 의심이 없을 만했고, 임도혁은 예선부터 슈퍼위크 진출까지 놀랄 만한 실력을 드러내 방송되자 마자 큰 호응을 얻은 인물이다.
가장 예상하기 힘들었던 인물은 곽진언. 곽진언은 미래성이 기대됐지만, 잠재력을 보여준 부분이 작았다. 물론 예선부터 잘했지만, 포텐 터질 정도로 강력한 한방은 없었던 것이 그다. 하지만 그가 새롭게 정비된 슈퍼위크 단체미션에서 팀원인 김필과 임도혁을 만나자 그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곽진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은 프로듀싱 능력. 그 능력을 뽑아낸 이번 슈퍼위크 단체미션은 대성공이었다. 지난 시즌까지의 단체미션 콜라보는 실력 있는 이들이 실력 없는 이들을 만나 탈락하는 부분이 많았으나, 이번 시즌에는 마음 맞는 이들끼리 뭉쳐졌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한층 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이렇게 좋은 무대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들의 무대가 역대급일 수밖에 없던 이유는 그들이 잘하는 부분을 연결해주는 제도보완이 있었기에 이런 무대도 가능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번 슈퍼위크 단체미션 콜라보 무대는 대성공이었다.
만약 좋은 제도를 만들어도 그를 이용하는 이용자가 시원치 않았다면 있으나 마나 했을 테지만, 그들로 인해 빛을 봤다는 점은 ‘슈스케’가 그들에게 특히 고마워해야 할 점이기도 하다.
김필의 달콤하고 감성적인 미성과 임도혁의 치고 오르는 넓은 음역대의 고음. 곽진언의 포근한 저음. 셋이 하나 돼 완성된 하나의 음악은 시청자를 감동케 하기 충분했다.
곽진언이 대단한 것은 셋의 강점 모두를 아우르는 편곡을 했다는 점이다. 윤종신이 곽진언을 좋은 프로듀서가 될 것 같다며, 특별히 더 칭찬한 부분은 곽진언이 그 부분을 읽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눈치 챘기 때문일 것이다. 방송이 끝나고도 윤종신과 존박 등이 환호하는 것은 그가 갖고 있는 천재성을 봤기 때문이다.
김필-임도혁-곽진언의 ‘벗님들’이 역대급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단순하게 말하면 ‘잘해서’였지만, 그들이 보인 무대는 단순을 넘어 완벽했다. 누구나 그들의 뛰어난 실력에 공감할 수 있었기에 역대급이라 하는 이유다. 아마추어뿐만 아니라 프로까지도 공감하게 하는 그들의 완벽한 무대는 이번 시즌 최고의 장면으로 기억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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