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이방인, 이종석-박해진-강소라가 대표 주연
- [토크] 방송, 문화, 연예
- 2014. 5. 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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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물-14일> 후속으로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닥터 이방인>이 2회를 마쳤다. 진혁 PD의 작품이 가진 특성 중의 하나일지 모르지만, 그의 작품은 연이어 초반에 갈피를 못 잡는 경향을 보인다. 가령 오버 액션이 난무한다든가 아니면 띄엄띄엄 화면이 넘어가는 경우가 꼭 1~2회에 반복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주군의 태양>에서도 3회까지 갈피를 못 잡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그런 면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그의 작품을 두고 못 만든다고 하지는 않는다. 늘 달콤하고 짜임새 있는 드라마로 발전하는 것을 보였으니 전체적으로 봤을 때 못 만든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은 말임을 안다. 하지만 유독 초반에 기대감을 떨어트리는 것은 고쳐져야 할 점임은 분명하다.
2회에서 극명하게 드러난 문제점 중 연출 부분부터 본다면 지나치게 할리우드 액션이 많이 사용됐다는 점에서 조금은 실망할 수밖에 없다. 총리 보디가드가 저격수가 되는 설정도 마치 레옹을 보는 듯했고, 그 모습은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으로 치달았다.
또 그의 저격에 죽는 북한요원의 할리우드 액션은 웃음부터 났다. 예전 코미디에서 보던 장면과 유사한 그런 장면을 드라마에서 볼 줄이야! 실로 놀라울 수밖에.
그러나 전반적인 면에서 몰입감을 높일 부분은 차고 넘친다. 극 중 김상중과 이종석 부자의 안타까운 이별. 이종석이 사랑한 여자와의 이별. 그리고 정치적 상황에서의 음모에 이용당하는 안타까운 부자의 이야기. 남한으로 내려왔지만, 이방인으로서 살아가는 모습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를 화면으로 끌어들이는 요소다.
게다가 이 드라마에는 젊은 배우 중 유독 눈에 띄는 배우인 이종석과 박해진. 그리고 강소라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지금까지 해온 드라마에서도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눈에 띄는 활약을 해왔다. 연기력에선 지적할 부분이 없을 정도로 자신의 역할을 알고 잘 해낸다.
조연들도 대부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어 드라마의 몰입도를 해치지 않는 편이 <닥터 이방인>의 강점. 심지어 아이돌 걸그룹인 씨스타의 보라마저 어느 정도 자신이 맡은 활약을 하고 있어 웃으며 볼 수 있게 한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가장 몰입도를 빼앗는 인물은 바로 진세연. 진세연은 변하지 않는 표정으로 그것이 슬픔인지, 절망인지, 기쁨인지 구분을 못 하게 한다.
진세연의 연기 중 북한사투리 또한 마찬가지. 연기 초짜인 보라보다 못한 소화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진세연이 하는 북한사투리는 그것이 북한사투리인지, 경상도사투리인지, 전라도사투리인지 통 구분을 못하게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남한 표준어를 북한에서 구사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종석이야 남한에서 북한으로 납북되었기에 종종 표준어를 쓰는 게 이상하지 않지만, 진세연은 통 갈피를 못 잡는 듯 어색하게 사투리를 구사해 몰입을 떨어트리고 있다.
그와는 반대로 몇 분 등장하지 않고도 존재감을 빛내는 배우가 바로 박해진과 강소라. 박해진은 대한민국에서 톱 클래스의 의술을 갖춘 의사로 등장해 차가운 표정과 말투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강소라 또한 잠깐 등장했지만, 분량이 많았던 진세연에 비해 더한 몰입감을 줬다.
초반 지나치게 진지한 면을 경계하려는 PD의 계획일까. 가볍게 웃고 넘길 만한 장면이 여럿 등장한 부분은 일단 충분히 이해하고 넘길만한 지점이었다. 범죄자이기에 병원을 갈 수 없는 양아치 두목의 그림을 넣고 그를 보좌하는 2인자에 개그맨 김기욱을 넣은 것은 기분 좋게 웃어넘길 만한 장면이다.
2회까지의 주 내용 중 진세연을 구하려는 이종석의 애타는 노력은 이종석을 더욱 돋보이게 한 장면으로 자리했다. 아버지를 잃으며 분노하고 오열하는 그의 연기. 사랑하는 이를 구하려는 절절한 모습은 시청자가 빠져들 수밖에 없는 장면이 됐다.
<닥터 이방인>의 몰입감을 높이는 연기력을 보이고 있는 ‘이종석-박해진-강소라’는 이 드라마 꽃이 되기 충분하다. 하지만 겹치기 출연 의혹을 받으면서까지 꾸준히 작품을 하고 있음에도 연기가 늘지 않는 진세연은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런 모습이 마뜩잖아 비평하는 글을 쓰는 기자의 글을 초상권으로 엮어 글을 삭제하려는 소속사는 진세연의 연기력 함양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럼에도 <닥터 이방인>은 극히 일부 요소만 제외하면 충분히 재미있는 드라마로 기대감을 준다.
p.s: 이 글에서는 비평글에 예민한 진세연 소속사를 위해 초상권 보호차원에서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 시비사절입니다.
[ '닥터 이방인' 제작발표회 - 서비스 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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