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 백샘-흑샘-파비앙-할리. 정 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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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를 통해 얼굴을 비친 4인의 외국인 같지 않은 외국인의 코리안 드림 특집은 웃음 가득한 특집이 되어주었다. ‘로버트 할리-샘 해밍턴-샘 오취리-파비앙’ 4인은 겉모습만 다른 한국인. 아니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4인방의 활약은 웃음꽃이 만발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로버트 할리는 이미 한국에 귀화해 하일이란 이름으로 살고 있고,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다른 외국인보다 선배로 많은 웃음을 준 바 있는 반 예능인이기도 하다. 경상도 사투리가 걸쭉한 외국인으로 유명한 그는, 이제 한국 음식 중 못 먹는 것이 없을 정도로 한국인이 다 된 인물이다.

그는 모든 면에서 한국인의 모습으로 바뀌었고, 오히려 외국에 나가는 것이 어려운 사람이라고 한다. 심지어 외국에 나갈 때 영어로 인터뷰하는 것이 어려운 외국인이라고 하니, 그 상황을 놓고 본다면 그냥 웃음이 날 정도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휘저었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그에게는 후배 예능인이 잔뜩 생겼다. 샘 해밍턴은 로버트 할리의 뒤를 잇는 가장 확실한 카드. <개그 콘서트>의 활약을 시작으로, 한참 공백기를 가졌지만 <진짜 사나이>로 일약 국민적 스타 예능인으로 탈바꿈했다.

‘구멍쌤’으로 한참 인기를 얻었고, 그는 한국인 못지 않은 한국사랑을 보이며 많은 사람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사실 샘 해밍턴이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예능에서의 활약 이전 바로 한국사랑의 모습을 진심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연출되었다기보다 진심으로 우러난 정의감의 발로였기 때문에 대중이 그에게 먼저 마음을 연 케이스다.

샘 해밍턴은 독도 도발을 하는 일본에 대해 아낌없는 저주를 퍼부었고, 더 나아가 광범위한 한국사랑을 보여 놀라움을 줬다. 한국인이 해야 할 것을 외국인이 먼저 하는 희한한 상황. 그렇게 얻은 대중적 인지도는 그를 다시 TV로 불러들였고, 그는 한국인이 가진 특유의 정서와 감정을 표현하며 많은 사랑을 얻었다.

샘 오취리가 이름을 알린 것은 tvN의 <섬마을 쌤>을 통해서였고, 능글능글할 정도로 한국인 같은 모습을 보여 놀라움을 줬다. 환경 적응력은 한국인보다 뛰어날 정도였다.


그런 그가 <해피투게더>에서 보여준 모습은 다시 한 번 놀랄 수밖에 없게 한 장면. 그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음식과 한국인 특유의 넉살이 어떤 건가를 제대로 보였다. 한국 입맛을 알고, 한국 사람의 특성이 어떤가를 몸으로 파악한 그는, 오히려 자신의 나라에서 사는 게 불편하다는 말을 서슴없이 했다. 그의 모국인 가나에서 살기 불편한 이유가 떡볶이가 없어서라는 말은 웃음이 절로 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연애 프로그램 ‘우결’에 나가면 누구랑 나가고 싶으냐? 는 질문에, 잘못 이해하고 유재석 형과 하고 싶다는 말을 해 웃음을 준 그. 먼저 오나미가 예쁘다고 했으면서도 ‘우결’에 나가고 싶은 상대를 애프터스쿨의 유이를 뽑은 그의 모습에는 한국인이 느끼는 감정 그대로가 녹아 있어 그를 보며 웃을 수 있었다.

프랑스 유재석이라 불리는 파비앙은 진짜 유재석이 하는 프로그램에 나오고 싶은 바람이 있던 인물로 <해피투게더>와 <런닝맨>, <우결>에 나갔으면 했는데 그중 하나가 이루어졌다는 말을 하며 유재석 사랑의 모습을 보였다.

파비앙은 평소 한국 사랑에 유별난 인물이기도 했다. 김연아 경기를 좋아하던 그는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있을 수 없는 판정에 화가 나 분노를 표하기도 했으며, 독도를 계속해서 도발하는 일본에 정의로운 분노를 퍼붓기도 했다.

예의 바른 청년의 이미지. 모델로 한국 생활을 시작했던 그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더욱 예의 바른 청년으로 대중의 인기를 넓혀가고 있다.

<해피투게더>를 통해 이들이 보인 모습에 유독 정이 가는 이유는 단지 한국어를 할 줄 알아서이기보다, 한국의 정서를 이해하고 그를 찾아가려는 노력을 보여서다. 그들은 실제 한국인이 한국인으로서 못 보여주는 애국심을 대신해 보여주고 있다. 말로만 한국사랑을 외치는 것이 아닌 현재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한국적 상황을 그들은 외면하지 않고 찾아 익히는 모습이다. 그런 것이 행동에서 자연스레 묻어나니 정이 가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한국인의 고유정서 깊숙한 곳까지 접근해 이해하려 하며 하나가 되고 있다. 그런 그들에게 어떻게 정을 주지 않을 수 있겠는가! 착착 감기는 사투리에 질펀한 욕 한 바가지를 맛깔나게 구사하는 할리. 자신을 죽이고 남을 띄우며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는 백샘 샘 해밍턴. 자신을 높여주자 비행기 태우지 말라는 관용구를 구사하며 겸손함을 보이는 흑샘 샘 오취리. 예의 바른 청년 파비앙. 이들이 보인 모습에서는 한국인의 정을 찾을 수 있었다. 그 정을 아는 이에게 정을 주고 싶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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