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 태권도 편. 거대한 시작과 허섭스런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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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창대해 보였으나 끝은 지지리도 미약한 <우리동네 예체능 태권도 편>. 첫 시작은 그럴듯했다. 마치 축제라도 열 분위기로 시청자를 모집했던 것이 ‘예체능’이었으니 시청자는 태권도를 어느 정도 멋지게 보여줄 것인가? 기대를 잔뜩 가졌던 것이 사실. 그러나 마무리는 용두사미여서 실망만 잔뜩 가질 수밖에 없었다.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에서 농구 편이 그나마 성공한 편이라면, 그 외에 성공을 거둔 편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조달환을 조명한 탁구 편까지가 그나마 시청자에게 작은 재미를 줬다면 그 외에 기억에 남는 편은 찾아보기 어렵다.

농구 편 다음으로 찾아간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은 왜 가서 민폐를 끼치는가? 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예체능’은 큰 의미를 던져 주지 못했다. 무언가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중계. 그저 강호동이 중계에 참석했다는 의미만 찾고자 했을 뿐, 특별한 재미를 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저 시청자에게 기억에 남은 것이라고는 줄리엔강이 주변을 돌며 전 세계인 앞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알리기를 하고, 그 중간 여성들이 반할만한 얼굴이란 것을 확인했을 뿐. 프로그램이 재미를 준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후 방송될 태권도 편을 준비한 것은 그 이전 농구 편부터였고, 긴 시간 시청자를 초대해 참여하게 했지만, 뚜렷이 그 무언가를 던져주지 못해 심심하게 만든 것이 태권도 편이다.


처음 목표는 태권도 편을 보여주며 태권도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태권도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이었겠지만, 방송이 끝난 이후 시청자의 반응은 냉담하기 이를 데 없다. 심지어 태권도를 조롱하는 시청자까지 생겨난 것은 이 프로그램이 얼마나 안이하게 제작했는가를 알 수 있다.

‘예체능 태권도 편’을 본 시청자가 불만을 품고, 또 태권도를 조롱하는 것은 우수성을 알리기보다 요령만 있으면 점수를 딸 수 있다는 것만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전 회에서 격파나 겨루기를 다루긴 했지만, 그조차도 밋밋했기에 시청자는 지루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태권도 편을 하면서 그들이 보인 모습은 실력적인 면에서도 형편없는 수준을 보였다는 점이 시청자를 실망케 했다. 한두 명의 태권도 이력이 있는 연예 스타를 불러 급작스레 격파나 겨루기를 하는 것을 두고 시청자가 ‘오 대단하네’라고 감탄사를 보낼 일은 없는 것이 당연하다.

고작 잠깐 모여서 단기 프로그램으로 훈련하고 이기기를 바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나 다름없다.

‘예체능’의 특성상 본편이 끝나면 마련하는 특집성의 ‘남의동네 예체능’ 팀 초대는 또 왜 하는지 회의를 들게 한다. 겉으로는 엄청난 태권도 실력자라 분위기를 조성 하지만, 실상 그들이 태권도 실력자는 아닌 것이 문제.


이번 편에서 등장한 ‘남체능 팀’에서 오롯이 태권도만으로 실력을 논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는 ‘태미’와 ‘파비앙’ 정도. 윤형빈과 송가연은 종합격투기 선수로 태권도 시스템으로 점수를 낸다는 것은 실제 불가능한 일이나 다름없었다.

또한, 아예 태권도와는 상관없어 보이는 석주일 농구 코치와 정종철 아들을 끼워 넣은 것은 왜 그런 캐스팅을 했는가? 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했다. 농구 편에서 똘끼 가득한 응원으로 작은 재미를 줬다고 캐스팅한 것이라면 더욱 잘못된 캐스팅일 수밖에 없다.

결국, 이기는 게임에 들러리 만들자고 불러들인 ‘남체능’ 팀은 출연의 대가로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게 됐다. 윤형빈은 어설픈 격투 감각으로 서지석의 코뼈를 다치게 해 시청자의 비난을 받게 됐고, 송가연은 격투 선수로 갖고 있던 실력이 마치 허명이었던 것처럼 됐다.

<우리동네 예체능> 프로그램이 시청자에게 건네야 할 것은 생활 스포츠를 통해서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갖게 하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하지만, 그저 프로그램과 멤버들 사기 진작을 위한 초대를 통해 이기고자 하는 면만 보여준 것은 시청자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결국, 태권도의 우수성도 알리지 못했고, 재미도 못 찾은 ‘예체능 태권도 편’. 시청자의 불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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