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 출연 예능, 신선하지만 위험성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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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이 아닌 일반인이 출연하는 방송은 수십 년을 걸쳐 있었고, 출연하면 때에 따라 단번에 스타가 될 수 있기에 제안만 온다면 언제든지 출연하고 싶은 게 TV 예능 프로그램이다. 일반인의 출연은 신선함을 가져다줬지만, 한편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 <짝>에 출연한 일반인은 제주도에서 촬영하는 도중 목숨을 끊어 일반인 예능 최악의 상황을 만들었고, 프로그램은 폐지를 결정했다. 또 <자기야-백년손님>에 출연 중인 함익병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해 자신뿐 아니라 프로그램에도 큰 손해를 끼치게 됐다.

함익병은 인터뷰에서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박정희 대통령의 독재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란 말에 이어 “독재를 선의로 했는지, 악의로 했는지, 혹은 얼마나 효율적이었는지”가 중요하다는 견해를 밝혀 대중을 공분케 했다. 또 안철수를 향해 “의사라기보단 의사면허소지자”라고 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그의 말이 문제인 것은 지식을 지나치게 한쪽으로 익힌 탓에 편향된 시선을 가졌다는 점이고, 동시에 한쪽으로 지식을 익히다 보니 다른 면을 익히지 못해 덜떨어진 행동을 하는 점은 혀를 차게 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이들이 끼치는 영향이 또 다른 편향된 시선의 사람들을 만들어 낸다는 점은 극히 우려되는 지점이 아닐 수 없다.


독재를 위해서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이도 개인적으로 선의가 있었다고 하여 영웅화하고 그 행동이 옳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사상일 수밖에 없다. 또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는 말도 무척이나 위험한 발언이 아닐 수 없다. 함익병의 말은 너무도 위험한 말이고, 만약 그런 이들이 이 나라를 쥐고 흔들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상상하면 또 다른 위험을 초래하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으리란 법이 없기에 소름이 끼칠 수밖에 없다.

또 그런 사상을 가지고 인터뷰를 한다는 것은 그 인터뷰를 보는 이들에게 영향을 끼치기에 상황은 더 심각할 수밖에 없다. 비슷한 성향의 사상을 가진 이는 그 사상이 더욱 굳어질 테고, 없던 사상이 생긴 이는 그 가지를 뻗어 전파할 테니 위험할 수밖에! 문제는 그런 형편없는 사상을 가지고 있는 이가 다른 정도의 길을 걷고 있는 이를 편협한 시선에서 ‘의사라기보단 의사면허소지자’라 깎아내린 점은 비웃을 수밖에 없게 한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면서 프로그램이 폐지되거나, 출연하는 일반인이 하차요구를 받는 상황은 예능 프로그램이나 방송사엔 무척이나 큰 타격이 된다.


일반인 출연이 위험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 이유는 방송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이 가장 크다. 방송 전반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기에 연출이라는 점을 이해 못 한다는 점은 프로그램이나 방송사엔 위험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비단 <짝>의 경우만 그런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일반인 출연 예능의 경우, 작게라도 연출이 개입할 때 생각지 않은 소소한 부대낌이 있었다. 방송인의 경우는 어느 정도 방송에 대한 시스템을 이해하고 공부해 왔기에 그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의 시간에 적응한다. 그러나 일반인의 경우 그 괴리감이 크고, 받아들일 수 없는 상태가 될 때 문제가 커진다.

그래서 일반인의 경우 방송 안과 밖에서 자신이 지금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모르는 상황에 사고를 치게 되기도 한다. 바로 이렇게 됐을 때 방송 프로그램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


일반인 출연 예능은 <스타킹>을 비롯하여 <짝>, <자기야-백년손님>, <K팝스타>, <슈퍼스타K>, <우리동네 예체능>까지 수없이 많은 프로그램이 있고, 매번 조금씩 사고가 일어난다. 그 가운데 <우리동네 예체능>도 일반인을 프로그램에 녹여내고 있다.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좋겠지만, 또 문제가 일어날 소지가 작게나마 눈에 보이고 있다. 만약 이런 작은 문제들로 일반인이 비난을 받는 상황이 생기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그 또한 염려스럽다.

그렇다고 일반인 출연 예능을 없앨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방송 프로그램의 다양성 면에서 절대 없앨 수 없는 영역이 일반인 출연 예능이기에 쉽사리 없앨 수도 없다. 공생의 관계. 또 스타를 꿈꾸는 이들의 데뷔 무대이기에 이런 프로그램은 선 순환적인 요소가 많다. 그러나 조금 방심할 때 생기는 위험성은 프로그램의 존폐를 위협 하기도 한다. 허나 문제가 될 요소가 발견된다면 최대한 빨리 걷어 내는 것은 프로그램이나 방송사가 해야 할 일이다. 그게 되지 않고 끝까지 갈 때 존립보단 폐지가 되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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