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닝맨, 신 내린 자막에 대폭소. 흠은 홍보 B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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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호주 특집에는 요즘 가장 핫한 배우 김우빈과 핫하다고 합을 맞춰주고 있는 스타 비 정지훈이 출연해 잔잔한 웃음을 줬다. 그런데 이들의 웃음보다 더 폭소케 한 것은 ‘런닝맨의 자막’였으며, 자막 애드리브는 신 내린 수준으로 평가할 만했다. 그러나 다시 방향을 돌려 흠을 찾는다면 지나친 비 홍보를 위한 무리한 BGM 사용은 옥에 티로 남았다.

이번 <런닝맨> 특집은 비를 위한 특집이라 생각할 만한 특집으로, 비 정지훈을 위한 배려가 무척이나 많았음을 시청자는 눈치 챘을 것이다. 그런 배려가 눈에 띄도록 보인 것은 다름 아닌 BGM.

비가 등장하는 씬이면 어디든 사용되는 그의 노래 ‘La song’과 ’30 Sexy’는 노래 부분과 전주 부분을 떼어 이곳 저곳 사용하지 않은 곳이 없다. 심지어 다른 출연자가 등장하는 부분에도 그의 노래 중 intro 등 일부를 삽입하는 시도를 해 그를 위한 홍보방송임을 느끼게 했다.

일반적으로 초대한 게스트가 가수인 경우 그들의 노래를 사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고, 요청하지 않아도 사용했을 경우 감각적이라고 칭찬받을 일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는 그가 출연하는 부분에서 양념으로 등장했을 때 감각적이라 칭찬받을 수 있다.


그간 <일요일이 좋다>는 전 프로그램이었던 <패밀리가 떴다> 시즌 1때부터 <런닝맨>까지 BGM 선곡 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균형감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비 출연 분에서 그의 곡을 무리할 정도로 쓴 것은 흠으로 기억될 만하다.

그렇다고 전체적으로 BGM이 안 좋았다는 것은 아니다. 전체에서 비에게 배려한 BGM 사용 부분을 제외하고 보면, 꽤 좋은 구성이었음을 프로그램을 본 이라면 알 것이다. 김우빈이 등장할 때와 중간 중간 그가 출연한 <상속자들> BGM을 깔고, 게임 도중 유재석과 이광수가 엉키는 장면, 그리고 그들이 바다 괴물의 형상을 보일 때 등장한 효과음은 매우 잘 사용된 예다.

이번 <런닝맨>에서 포복절도할 장면은 넘치지만, 그간 보아오던 <런닝맨>보다 더 크게 폭소케 한 것은 제작진의 ‘자막신공’을 절대 빼놓을 수 없다.

비 정지훈을 대우한다고 꼬박꼬박 ‘월드스타’라고 칭한 자막은 의도치 않았지만, 디스 효과를 내 시청자에게는 묘한 웃음을 줬다. 또 지석진과 개리가 호주에 도착해 게임을 진행하며 ATV를 타고 가는 와중 지석진이 방향을 잘못 잡아 바다로 향하자, <런닝맨> 자막은 ‘운전 미숙 왕코 경운기’라고 칭해 폭소케 했다.

이어 광수가 배에 오르며 난파선을 보고 ‘리얼리 십?’이라고 하자, 자막은 ‘리얼리 창피’라고 해 웃음을 줬다. 또 난파선으로 향하는 서로 다른 팀이 모여 장비를 착용하는 시간, 유재석이 “빨리 오리발 차고 들어가”라고 하자, 김종국은 “아니, 오리발을 왜 신어?” 라며 말대꾸를 했다. 이에 유재석이 “그러면 뭘 신어? 하이힐을 신어?”라고 하자, 자막은 “하이힐 신은 근육이, ‘앗 상상해 버렸다’ “라고 해 큰 웃음을 줬다. 이 지점에서 시청자 또한 상상하며 진저리를 쳤을 것이기에 더 크게 웃을 수 있었다.


여기에서 끝날 자막이 아니었다. 멈추지 않는 자막 신공은 유재석이 스노쿨링 장비를 하고 바닷속을 드나들 때마다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고 ‘말미잘? 팽이버섯? 남태평양 괴생명체 출현’이라고 해 웃음을 줬고, 이광수에게는 ‘잠수하는 광해삼’이라는 애드리브 자막으로 웃음을 줬다.

가장 큰 웃음을 준 것은 뭐라 해도 CG를 동원한 유재석 놀리기 자막. 김우빈이 연 보물상자에서 힌트아이템을 들고 나오며 흘리는 유재석의 괴물급 콧물 CG는 단연 최고의 웃음이 된 장면이었다. CG에 등장한 자막인 ‘남태평양의 콧물해적’은 포복절도할 최고의 자막으로 남았다.

게다가 하하가 높이뛰기를 하며 보인 자세를 두고 ‘봉 니킥’이라 하고, 개리가 샤워를 마치고 등장해 멤버들에게 잡혀 물에 빠지는 장면에서 ‘조금 있다 샤워하지 그랬어~’ 자막은 명불허전급이었다.

이번 <런닝맨> 호주편은 재미있는 부분도 많았고,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었다. 지금까지 스타를 <런닝맨>에 녹아들게 했던 것과 달리, 비 정지훈만은 특별하게 대우해주는 모습은 시청자에게는 아쉬움으로 남을 만했다. 이번 비 정지훈 촬영장소는 논두렁이나 사우나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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