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런닝맨’에 대한 편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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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은 10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김구라가 말하자, 김희철은 <런닝맨>을 보면 가끔 유치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시간을 지배하는 자’ 등으로 변신하는 걸 보면 영화 ‘어벤저스’ 같기도 해서라는 이유로 오글거린다는 표현을 한 것이 <썰전>에서 한 말이다.

이런 분석을 한 건 <썰전>이 공중파 3사 예능을 분석하는 시간에 나온 것으로 2013년 마지막 방송에서 다뤄졌다. 이때 급작스레 치고 올라온 <1박 2일> 인기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다루며 <런닝맨>과 <아빠 어디가>, <K팝스타 시즌3>의 이야기를 나누던 중 <런닝맨>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은 대부분 꾸준한 팬덤이 있다는 포커스 정도였다. 그러나 그 현상이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이 지배적인 <썰전>의 분위기였다.

김구라는 12% 이상의 꾸준한 시청률을 얻는 것은 10대들의 전폭적 지지가 있어서라 분석했고, 강용석은 초등학생 시청층이 압도적이라고까지 이야기했다. 이는 전부 한 맥락의 이야기로 보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거기에 허지웅은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어른들은 몰입하지 못하는 프로그램’이란 이야기를 했고, 3사 예능이 종합 시청률에서 40% 가량인 것을 두고 ‘사운드 예능’이라고 평가했다. 이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어진 평가다.

김희철은 앞서 한 이야기에 덧붙여 “ ‘저게 뭔가’ 싶은데 초등학생 친구들은 그걸 보며 깔깔거리더라”라고 이야기하며 ‘신기하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그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점이 있는 것은 <런닝맨> 시청층이 초등학생만 있다는 듯한 뉘앙스의 말이다.

그들이 말한 것처럼 분명 <런닝맨>이 10대 초등학생에게 인기가 많은 것은 맞지만, 시청률에서 꾸준히 12%대를 지키는 것을 두고, 초등학생만의 힘이라고 생각하는 판단은 큰 오판일 수밖에 없다.


시청률 표본집단이 아이가 있는 가정만 있는 것도 아니고, 그 표본집단이 어느 한 세대에 집중한 것도 아닌데 무조건 10대가 많이 봐서라고 판단하는 것은 심각한 착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게 말한다면 이 프로그램은 초등학생이 대부분 시청하는 프로그램일진데, 프로그램이 나오고부터 생성된 해외 시청 팬들은 전부 초딩으로 평가받아야 하는 것인가를 생각지 않을 수 없다.

해외 팬층에서 <런닝맨>을 사랑하는 팬은 10~30대까지 다양하며, 한국 또한 마찬가지의 시청 패턴을 보인다. 그러나 자신이 즐겨 하는 장르가 아니라고 어느 하나의 판단으로 몰고 가는 것은 <썰전>의 분석이 전체적으로 잘못 진행된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다. 누구도 반대의 관점에 서기보다는 분위기가 흐르는 대로 공감만 하고 간다고 그것이 올바른 비평일 수는 없다.

김희철이 평가함에 있어서 판단을 먼저 해야 하는 상황은 어쩌면 다른 시선이 어떻게 나를 평가할까? 라는 생각이 앞서서 눈치를 보며 ‘유치하니’, ‘오글거린다니’의 평가를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잘못 평가한 것은 분명하다. 우선 자신이 보면서 오글거리는 프로그램을 초등학생 친구들의 수준이 어떻길래 저걸 보고 웃지? 라는 생각으로 자신보다 못하다는 우쭐함이 기저에 깔려 있었다면 그 평가는 무척이나 잘못된 평가일 수밖에 없다.

20~30대 시청자와 성인 시청자. 그리고 해외 시청자가 보고 웃었는데, 김희철이 ‘초등학생들은 그걸 보고 깔깔거리더라’라고 한 말을 대입하면 그 시청자들은 모두 초등학생과 동격의 지적 수준이 된다.

비록 그들이 간혹 오글거리는 연기를 보인다더라도 그건 프로그램과 시청자를 엮어 폄훼할 수 없는 영역의 특성이 있기에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특히나 낮춰 이야기하는 평가는 삼가야 할 대목이다. <런닝맨>은 단순히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아니다. <런닝맨>은 ‘게임’을 접목해 가상의 상황에 놓여 대결하는 프로그램이기에 부득불 설정이 들어간다. 그 부분을 연기했다고 유치하다 평가하는 것은 그래서 잘못된 평가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그 유치한 것을 보고 웃는 이들이 초등학생 친구들일 거라는 평가절하는 그래서 잘못됐다.

<런닝맨>의 꾸준한 인기가 그저 초등학생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는 평가만큼 얕은 평가도 없다. 그래서 김희철이나 김구라의 평가가 웃어넘길 수 있지만 걸리는 점이고, <썰전>이 분석한 흐름 전체가 균형이 안 맞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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