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 패러디 이상의 창작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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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무한도전은 전 주에 방송이 된 프리즌 브레이크 패러디 '여드름 브레이크' 2편이었다. 이번 주 가장 눈에 뛴 것은 '정준하와 육빡빡', '노홍철의 천재적인 사기꾼 기질', '길이 함께한 육빡빡 패밀리' 등등 많은 재미 요소를 고루 보여주었다.

전주 방송이 된 무한도전에서는 오쇠삼거리의 비극적인 강제 철거에 대한 요소와, 연예인 아파트 등 여러 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철거와 강제이주에 대해서 많은 의미를 보여준 방송이었다. 웃자 예능의 요소를 잃지 않고 시사적인 사회의 이면의 내용을 보여주고 의미를 부여해주는 능력이 이보다 더 뛰어날 수 없을 정도로 디테일하게 보여줬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그 깊음은 대단하다. 이번 주도 어김없이 시사적인 교훈이 들어간 방송이었다. 용산 철거와 오쇠동 강제 철거를 보는 듯한 요소와 피라미드 사건으로 중국으로 도주한 조희팔 사건이 오버랩 되는 의미의 방송였다고 본다.

무한도전이 방송이 되면 매주 항상 그 숨은 의미를 찾는 즐거움이 생겼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어김없이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그 의미를 찾는 사람과 또한 그 의미를 아는 사람들의 제보들로 프로그램 게시판은 활기를 뛴다. 그리고 그것을 눈치 챈 무도 팬들은 감동스러워 한다. 누구도 할 수 없는 말들을 비틀어서 쏙쏙 보여주는 기획은 실로 대단하다고 밖에 말을 못하겠다.

왜 예능을 가지고 그렇게 의미를 부여해 가면서 보냐고 하겠지만 직접 얘기하는 것보다 패러디적인 요소나 숨은 의미를 집어넣어서 찾아보게 하고 그 뜻을 알 때의 느낌과 기억은 모르고 보거나 직접 얘기를 해서 아는 것보다 훨씬 큰 효과를 다가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의미 부여를 찾아내고 부여함으로 더 진실 되게 찾아 볼 수 있는 기회점이.. 많은 사람들에게 강렬하게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전 주에 모든 분이 이젠 알겠지만 300만원의 의미는 철거 주민에게 최대한 줄 수 있는 보상비의 의미였다. 이런 300만원의 보너스는 실제 무한도전 미션을 임하는 멤버에게 있는 것이 아닌 메시지 전달의 의미다. 그리고 이번 주 마지막에 보여진 장면은 경찰의 무능함과 곪아서 썩은 경찰의 이면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마지막 씬에서 형사 팀이 범인 팀을 그냥 넋 놓고 보내주는 장면 또한 피라미드 사건을 치고 중국으로 도망간 조희팔의 내용으로 보이기도 했다.

조희팔의 내용은 이곳 링크를 클릭해 보면 알 듯하다. (시사인 기사 링크 - 인용하지 않고 직접 링크해 드림)


미션으로 받은 오쇠동 오쇠삼거리에서 묻혀있는 금고를 찾아서 또 다른 단서를 찾는 장면에서도 위에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전신주도, 건물도 이젠 철거된 상태의 모습이 보여졌다. 그리고 단서를 찾는데 갑자기 떠나지도 못한 철거민이 움막처럼 보이는 폐건물에서 나온 것도 아픔이 묻어나는 장면였다. 철거 명령이 내려지고 거의 모든 건물은 철거가 됐는데 그마저 떠나지 못한 철거민은 넋 놓고 있는 장면이 아니겠는가..!!

오쇠동 삼거리는 김포국제공항 확장 부지로 흡수되어 앞으로는 골프장이 들어설 계획였다고 한다. 하지만 사업 승인이 나지 않아 취소가 됐고 김포공항 보완시설 지역으로 쓰인다고 한다. 이곳 오쇠동 철거 당시에는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고 한다. 철거 시위를 하고 버티며 못 나가겠다고 투쟁을 하며 각종 화재사건이 많이 일어나기도 했다. 대부분의 주민은 보상비를 받고 이주를 했지만, 이마저도 대책이 없는 경제적 약자의 세입자 100여 가구는 아직도 남아있다. 사진에서 보듯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질 못하는 환경에서 살아간다. 대책이 없는 이주 보상비로는 도저히 어딜 가지 못하기에 이런 생활을 견뎌야 하는 것이다.

이번 방송에 보인 인천 소래 생태공원이 보여 진 것도 예상하는 이들의 반응은 - 건교부의 서창 2지구의 택지개발 계획으로 생태계 파괴가 예상이 되는 지역이라고 한다. 그리고 만석부두는 - 해양 테마파크 조성으로 조만간 없어질 예정이기도 하다고 한다. 인천 차이나타운도 - 월미도 관광 특구 계획과 함께 새롭게 개발 중이라 옛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시점이라고 한다.

황천길행 배의 등장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어디도 못가는 대책의 보상비 300만원을 가지고 황천길 행을 택하는 메시지로 보인다. 경찰의 무능함과 조희팔 사건을 보여주는 마지막 씬 장면도 궁금증이 많았었다. 이 장면은 다단계 사기를 친 조희팔이 벌어들인 돈을 가지고 중국으로 도망가는 장면였고.. 해양 경찰이 돈을 받은 후 잡는 척만 하다가 결국 놓친척하고 보내준 사건을 보여준 듯한 뉘앙스였다.

형사 팀의 활동은 처음서부터 굉장히 답답한 행보를 보였다. 탈주 팀은 각종 정보에 넘치듯 이곳저곳에서 정보를 얻고 수월하게 움직이는가 한데 형사 팀은 수사 방식이 답답함과 지루함을 보였다. 그리고 계속되는 헛다리 집기와 늦장 출동으로 현재 경찰이 보이고 있는 수사 방식을 보여준 듯하다. 아무리 좋은 장비를 가졌다고 해도 탈주 팀의 잔머리에 매번 당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홍철이 GPS를 정준하에게 몰래 집어넣어 헤 깔리게 혼선을 주는 장면도 그렇고 전진의 GPS를 택시 기사에게 줘 버리고 엉뚱한 곳으로 움직이게 하는 장면 또한 현실의 답답함을 보여준 것이다.

단서로 제공되는 방식도 뛰어나다. 위도와 경도를 이용한 좌표를 주고 찾는 것과 추적기를 이용한 수사 방식, 그를 조롱하는 탈주 팀의 쫓고 쫓기는 장면은 참으로 멋진 장면였다. 어설픈 영화 보다는 훨씬 뛰어난 장면을 연출했다.

노홍철의 사기꾼 기질은 천재적이다. 내추럴 본 사기꾼이란 말이 딱 들어맞는 방송이기도 했다. 말을 해서 순간순간 넘어가게 만드는 기질과 매번 자신에게 닥칠 위험 요소에서 다음을 생각하는 철두철미한 사기꾼 근성은 치밀함을 보인다. 속이기 위해서 차 키를 진짜와 가짜를 분리해서 들고 다니는 센스나, 위치 추적기를 정준하에게 몰래 집어넣고 다른 곳으로 움직이면서 형사 팀을 교란 시키는 장면은 명장면였다. 그리고 노홍철이 남긴 말 중에도 '과연 전진이 알고 있을까요?'와 '실례가 안 된다면 아이스크림 하나 사주시면 안 될까요? 로 약 올릴 때'였다. 대폭소 ^^


길이 보여준 재미 또한 명장면들로 남는다. 길이 보여준 여섯 명의 빡빡이(육빡빡)의 활약은 실로 대단했다. 형사 팀과 탈주 팀에게 계속해서 잘못된 정보와 맞는 정보를 제공해주는 역할자와 또 하나의 범인으로 활약하는 것은 정말 대단했다. 정준하가 분열 증세를 일으킬 정도로 활약을 해줬다. 입에서 육빡빡이들 때문에가 절로 나올 정도로 말이다. 돈 가방을 가져온 박명수에게서 잠시 확인해 보겠다고 해 놓고 몰래 바꾸는 장면과 그것을 눈치 챈 정준하.. 중국 음식을 순간 빨리 먹게 했는데 이 때 박명수가 돈 가방을 가지고 튈 때 숨어있던 빡빡 형제들의 제지와 정준하는 바꿔치기한 가방을 가지려다 다시 숨어있는 탁자 밑의 빡빡이 에게 순간 날치기 당하고 하는 장면, 형사 팀에게 잡혀서 이에 치를 떠는 장면도 재밌는 장면을 연출했다.

정준하의 얘기가 웃겼다. 식당에서 가방 바꿔치기하는 것을 보고 잡았더니만.. 대머리 빡빡이가 득실득실하더니만.. 우왕좌왕.. (형사 팀) 돈은 누가 가져갔어?.. (정준하) 몰라 6명의 빡빡이 들이 가져갔어.. 6명인지 7명인지 몰라도 점점 늘어나(증식).. 아흑 6명의 빡빡이.. 차이나타운은 온통 빡빡이야~ 어흑~ 빡빡 머리가 드글드글 한거야~ 
이 씬은 계속 생각나는 재미였다. 형돈과 재석 둘 다 대놓고 엄청 웃었다. 필자도 이 장면에서 빵~ 터졌다.

유재석의 역할이 답답한 역할여서 그런지 게시판에는 몇 몇 비판 글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극의 배역 요소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본다. 무능력한 경찰 역할이다 보니 당연히 답답한 수사 방식과 허세에 가득한 역할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형돈과 재석이 이번 주 맡은 역할이 진짜 범인보다 못한 답답한 경찰의 모습이었기에 이런 말도 나오는 것 같다. 그만큼 충실하게 역할을 수행한 것이리라 본다.

또 이번 방송으로 길에 대한 시선이 아주 유연해 졌다는 것을 느낀다. 이전 방송에서는 반대하는 입장들의 네티즌들이 엄청 났기에 방송에서 자주 보여줬지만 80%의 악플러 지분을 길이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 악플러 지분은 길이 40%, 전진이 40%에 가깝게 가고 있다. 역할을 훌륭히 해내는 길이 눈에 확 들어오고 전진이 몇 주째 죽을 쓰자 여론의 움직임이 이렇게 보이고 있는 듯하다.

정말 매번 무도는 새로운 신화를 써 가고 있지만 이번 방송 또한 대단한 방송이었다. 이번 방송에서 역할론을 따질 때 제 값 못한 멤버는 전진 밖에 없고 나머지는 훌륭하게 제 역할을 했다. 너무도 고른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서 그런지 '여드름 브레이크'편은 명작으로 남는 듯하다.

그리고 무한도전이 끝날 때 보여준 '마이클 잭슨 추모 영상 - 빌리진' 장면은 아주 멋진 기획이었다. 예능 방송 말미에 나오는 가수들 노래 홍보력은 엄청나다. 이때 광고비로 들어오는 것도 프로그램에서는 무시 못 할 요소다. 바로 제작비에도 영향을 주는 요소인데 이런 것을 포기하고 이번 주 가장 큰 이슈가 된 마이클 잭슨 사망 추모 영상을 내 보낸 것은 무한도전만이 할 수 있는 시도였으리라 본다. 정말 대단한 예능 프로그램이다. 실험정신이 빛나는 사회고발 프로그램이며, 풍자정신 가득한 창조 예능의 면모를 보이는 무한도전이다.

< 이미지 출처및 저작권 : M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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