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꿈을 이루는 길의 실전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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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공부를 하는 중고등학생 세대. 이제 대학과 곧바로 사회에 진출하는 고3 학생들은 저마다 꿈을 향해 가려 하지만 아득하기만 하다. 대학을 수시로 붙어 놓고도 학비 걱정에 벌써 아르바이트 전선에 뛰어든 학생들의 현실적 고민은 취업을 결정한 학생과 매한가지의 고민일 수밖에 없다.

꿈을 향한 발걸음은 저마다 다르지만, 걱정거리는 산처럼 가진 이른 예비 사회인들인 고3 학생들을 향해 <무한도전>이 준비한 것은 작은 걱정이라도 같이 나누자는 의미에서 소통의 자리. 고민은 많지만 털어놓을 사람은 적은 이들에게 <무한도전>은 눈높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정준하는 먼저 ‘사실 고3 때 부모님과의 마찰이 많아지는 때인 것 같다’라고 운을 뗐고, 유재석이 박명수에게 어떻게 했으면 하느냐고 묻자, 박명수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을 벌고 사는 게 행복’이며, 그러기 위해선 부모님에게 신뢰를 보여야 하는 게 우선이라고 조언을 했다.

이에 정형돈은 ‘부모님과 갈등을 빚는 이유는, 부모님이 여러분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갈등을 빚는 것’이라고 마찰의 원인 이야기를 해 관계개선에 접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때까지 나누던 이야기는 부모님과의 마찰을 해결하며 꿈을 이루기 위한 선택을 하려는 과정의 이야기.


마찰을 해결하고 자신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에 관한 마음 다루기 이야기였다면, 길은 그런 광대한 이야기보다는 자신이 겪은 지독한 현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현실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길은 초등학교 5학년 어린 시절 아버지가 쓰러지고, 집안 모두가 단칸방에 살며 온갖 부업을 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꺼냈다. 인형부터 라이터, 반도체 칩 고르기를 하던 시절. 그는 국가보조금과 부업으로 번 돈으로만 살아야 하는 이야기는 대중이 듣지 못한 이야기의 어려움이었다.

남들은 꿈을 향해 가는 길에 부모님이 조언이라도 해 줄 수 있지만, 자신은 남들이 당연히 누리는 것조차 누릴 수 없는 척박한 상황을 이겨내야 했다고 말했다. 그 이겨내는 과정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음악이었는데, 그 하나를 보고 독하게 해서 살아남았다는 말은 매우 현실적 아픔이 묻어나는 말일 수밖에 없었다.

길이 말한 것은 꿈을 위해서라면, 또 살아가고 살아남으려면 ‘좀 더 덜 자고, 좀 더 덜 먹고 노력할 수밖에 없다’는 말은 듣기 좋아하라고 하는 말이 아님을 그 누구라도 알 수 있었다.

대부분 어른들이 인생 선배로서 하는 말이 ‘네가 좋아하는 것을 해라’라는  좋은 뜻의 큰 이상을 말해줬다면, 길은 바로 앞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그 하나를 위해서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는 조언을 해준 것이다.


누가 어떤 말을 했든 조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말을 해 준 것은 모두 도움이 된다. 그중 길이 이야기한 말은 이룰 수 없는 이상으로서의 꿈 이루기만이 아닌 실천 가능한 바로 앞 꿈 이루기의 이야기였다.

불우한 환경에서 아득바득 살아야 했던 길이, 하고 싶다고 생각하여 음악 하나를 보고 온갖 시련을 겪어낸 이야기는 냉혹한 현실에 아픈 인생사였지만, 성공을 하고 꿈을 조금이라도 이룬 상태의 모습은 왜 현실적 목표를 향해 달려야 하는지 알게 한다.

타인의 눈을 의식해서 거짓된 꿈을 향해 달리는 것은 그만큼 위험부담이 크다. 진짜 하고 싶던 꿈이 있는데, 그 꿈을 타인의 시선 때문에 잊은 채 살며 진짜 행복하다고 할 수 있을까? 부모님이 반대하고, 스스로 자신감이 없어 지레 포기하는 꿈은 그만큼 자기 의지가 부족해서일 게다.

길은 그저 자신이 당장 할 수 있는 하나의 꿈을 위해 달린 케이스이다. 그러다 보니 행복함도 더 큰 것. 그러나 가슴에 남은 아버지. 그 아버지에게 더 해줄 수 없다는 마음이 전해진 것은 시청자도 눈물 날 수밖에 없던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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